보니까 원작으로는 모미의 첫 살인은 충동이고 핸섬스님인 것 같은데
난 오히려 주오남이 핸섬스님 뒷처리하고 강간하고 그 과정에서
모미가 첫 살인을 시도하는 설정
괜찮은 스토리라인이라고 읽혔어
대사로도 잘 살린 편이라고 느꼈음
애초에 주오남이 김모미에게 느낀 욕망에는
변태적인 성욕+소외된 자로서 동질감도 있지만
나만 이 사람의 진짜 얼굴, 진짜 비밀을 알고 있다는
독점욕에 가까운 희열감이 제일 크다 생각함
그래서 순정이랍시고 김모미의 살인조차도 품어주고
유일하게 그 비밀을 공유하며
대가를 요구하는 게(아닌척 해도 결국)
딱 주오남 캐릭터다웠음
풍선을 쏘면 방송에서 호명or 1:1메신저했듯이
그들이 지금까지 이어온 관계(기브앤테이크)의 연장선인거지
모미도 그래서 나한테 뭘 원하는데요?라고 했더니
처음엔 주오남이 자긴 특별한척 난 채팅창속 다른 사람들과
다른 척 아닌척 하잖아
근데 결국 모미가 너도 똑같아 취급하니까
바로 돌변하고 본색 드러내는 게
결국 그 모미의 말을 반증시키는 것 같았음
그리고 모미도 그 사실을 확인한 동시에
거침없이 죽이는 게 진짜 각성의 순간같았음
핸섬스님은 충동과 실수였지만
주오남은 확신의 행위였으니까
오히려 그 찰나에 진화했다고 해야하나?
결국 살인의 의미도 핸섬스님=주오남=채팅창 남자들로
연결되는듯한 느낌이었고 딱 1막 마무리같았음
(이후 회차서 곰돌이가 나대지만...)
상황 자체만 보면 자극적인 거 맞고
왜 모미한테 처음부터 칼을 쥐어주지 않았냐 할 수 있는데
오히려 내가 보기엔 적절한 타이밍같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