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번에도 콘토피아 평 좋아도 안볼까 했는데 오티받으러;; 개봉날 다녀오게 됐음
일단 스토리와 캐릭은 평이해. 예측가능한 선에서 캐릭의 성격들이 드러나고 그 서사도 예측가능한 선임. 디스토피아물에서 흔히 보이는.
재밌는 건 연출이랑 음악임. 오프닝시퀀스부터 이미 우리는 재난속에 이미 들어가있어. 콘크리트로 이어지는 정서적일체감을 재밌게 연출해놓음 ㅎ 하지만 너무 가까워져서 감정이 섞여버리지 않게 계속 모순되는 분위기의 음악이 흐름. 촌극이 이어지는데 클래식이 흘러나온다던가. 그리고 중요한 장면마다 좀 떨어져서 보는 듯 연출함. 어느 한 사람의 편이 아니라 여러 주인공마다 시선을 그대로 따라가는 듯한 카메라.
이게 영화전반을 이끄는 기조(?) 분위기임. 보통 디스토피아가 힘든게 선과 악이 나뉘고 나는 선의 편에서 악으로 굴러떨어지는(?) 상황을 보는 게 감정적으로 힘들어지는 건데, 이 영화는 선과 악이 명확하지 않고 각자의 측면에서도 당사자의 감정에 있는 그대로 동감하게 안됨. 그래서 나는 덜 힘들더라고. 감정적으로든 신파로든 빠지지 않고 다만 그 상황이 인류 보편적인 상황이라는 연결감은 오프닝시퀀스에서 엔딩시퀀스로 계속 이어지니까 '디스토피아 힘들어 무서워 저상황되면 걍 죽어야지 ㅠ' 가 아니라 내가 저 상황이었으면 저렇지 않을까?' 하고 나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거 같음.
싫어하는 장르인데 생각보다 재밌게 봤어. 무거운거는 어쩔 수 없지만 유머도 있고 연출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음악 사용이 절묘해. 그리고 이병헌 연기잘하는 거야 원래 알았지만 전형적인 캐가 전혀 전형적으로 보이지 않더라
추가. 더문 밀수 콘토피아 다봤는데
밀수는 전혀 무겁지 않지만 잔인한장면이 좀 있는, 범도2 같은 느낌의 텐트폴이고
더문은 스토리가 왜그런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캐릭도 전형적이고 다만 우주 나오는 장면은 아맥에서 보니까 약간 자랑스럽(?)더라 스페이스오페라가 외국에서 괜찮은게 많이 나온 터라 그마저도 씅엔 안차지만...
콘토피아는 셋중 제일 무겁고 전개를 따라가는게 쉽지 않지만 셋중 연출이 가장 깔끔하게 잘된 느낌. 음감은 상받아야된다고 생각함.
(셋다 내돈내산 비공식은 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