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정세가 '악귀'를 통한 연기 변신에 대해 이야기 했다.
오정세는 8월 4일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악귀' 종영 인터뷰에서 "해상이라는 인물을 잡았을 때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염해상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밝혔다.
오정세는 "해상이는 선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게 있었는데 해상도 나 같았다. 해상도 악귀를 잡으러 가야하는 사람이지만 어떤 방법으로 가야할지 설계가 없는 친구였다. 나도 해상을 잘 만나고 싶은데 어떤 방법으로 가야할지 안갯속에 있는 느낌이었다. 해상과 같은 정서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버팀목, 중심이 됐던게 '난 악귀를 만나러 가야하는데 중간중간 다른 사건으로 빠지는 해상을 발견하며 '왜 저쪽으로 가야하는데' 하는 궁금증이 해상을 만난 첫 지점인 것 같다. 이 인물은 악귀를 만나러 가지만 주변을 놓치고 가는 친구는 아니구나. 미디어를 통해 사건, 사고가 많이 벌어지는데 자기 생명이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본능적으로 누군가를 도와주는 손길, 안타깝게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을 연이 없는데도 같이 가슴 아파하는 누군가, 눈이 오는 골목길을 쓸어놓은 작은 선한 행동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 범주 안에 해상이란 인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중심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는 누군가를 기억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일 수 있겠다 싶었다. 연이 없는 누군가를 생각하고 기리고 추모하는 마음을 가진다고 누군가 한이 풀리고 위로 받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마음을 갖는다는 자체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해상을 만나가며 나도 해상과 같은 마음을 가지려고 했다"고 밝혔다.
염해상은 오정세가 이전에 했던 캐릭터와 색이 다른 인물이다.
'악귀'에서 웃음기 뺀 캐릭터를 맡았던 오정세는 "기존에 내가 쌓아왔던 이미지와의 싸움이었다. 내가 여기서 어떻게 뭘 해야지, 덜 웃겨야지 보다는 앞서 가졌던 마음가짐이 중요했다. 대사에도 '조상을 위해 제사를 지내라. 싫으면 경건한 마음이라도 가져라' 하는데 나도 이 작품을 좀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접하는 건 중요하겠다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했다. 현장은 재밌고 유쾌하고 웃음이 넘쳤지만 작품을 대하는 자세는 신중하고 경건하려 했다. 그런 마음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님은 중간중간 해상이 숨쉴 포인트를 찾고 유쾌한 지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셨다. 그런 웃음 포인트를 넣기가 쉬운 장르, 인물은 아니었어서 다같이 고민하고 적재적소에 들어갈만한 웃음이 있으면 찾아보자 했다. 해상만의 웃음 포인트를 넣으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설명이 유달리 많은 캐릭터를 맡았던 오정세는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설명하는 해상의 말투가 스스로 옷을 못 입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얘는 이런 인물이구나' 해서 더 자신감 있게 이야기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혼자만의 아쉬움이 있다. 전달되어야 하는 어떤 대사들이 있었고 분량이 많았기 때문에 최대한 잘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신경 썼다"고 밝혔다.
그는 "내 안에 유쾌한 오정세도 있고 조용한 오정세도 있다. 예전엔 유쾌한 친구가 더 비율이 많았다면 나이가 들면서 염해상 같은 정서가 진해져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프레인TP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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