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악귀 김태리, 문을 열었네?
1,615 9
2023.07.31 12:13
1,615 9
bwcDKD

“문을 열었네?”

이 대사는 ‘악귀’에서 매우 중요한 대사이자, 섬뜩한 대사다. 문을 열었다는 것은 악귀가 들어가 자신을 해하도록 허락했다는 것. 문을 여는 건 주체적인 태도지만 그 이후에는 선택할 수 없다. ’악귀‘에서 보여준 김태리가 당신의 마음에 파고들었듯 말이다.

xYXLJs

김태리는 그 악귀를 ’억지로‘ 전시하려 하지 않았다. 눈이 초록색으로 변하거나, 악귀를 상징하는 시그널 음악도 없었지만, 김태리가 지금 구산영인지 악귀인지를 알아채게 했다. 가난하던 그가 처음 명품으로 휘감고 친구 결혼식 뒤풀이에 참석했을 때, 처음 등장한 화려한 김태리는 시선을 압도했다. 거기에 홍새의 귀에 대고 ”내가 그 사람들 다 죽였어“라고 말하는 과시까지 나중에 맞춰질 악귀의 단서가 된다. 갖고 싶었고, 과시하고 싶었고, 사랑받고 싶었던 향이의 단서다. 극 중반, 악귀가 어렸을 때 죽음을 당한 이목단으로 전개될 때는 마냥 소녀 같은 걸음걸이를 보여 의아하게 했다. 그러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태도가 아님을, 사춘기 소녀의 마음이 있음을 홍새(홍경)와의 놀이동산 데이트에서 드러냈다.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려진 감정이 폭발했을 때 비로소 ‘공포’라는 것이 찾아왔다. 구산영이  네 번째 악귀의 물건을 만진 순간은 압권이었다. 잠시 몸이 굳은 채 있던 구산영은 이내  “물 줘! 목이 말라 죽겠어”라고 소리 지르며 달려 나가 벌컥벌컥 물을 마시는 장면은 ‘공포’와 더불어 ‘연민’에 이르는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그렇게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무려 '악귀'로까지 한 번 더 문을 열게 했다.

nTdRKg

김태리는 지난해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세상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해사한 고등학생 희도를 보여줬다. 희도의 말은 늘 한 발 앞서 있었고, 펜싱선수인 희도가 내두르는 칼끝은 휘청이는 움직임 속에서도 곧았다. 마치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에는 브레이크가 없다는 듯이.

그리고 스물하나였던 희도가 약 일 년 만에 스물다섯의 구산영이 되어 전혀 다른 청춘을 그렸다. 구산영은 늘 한 발 물러서 고민한다. 허겁지겁 일어나고, 깊이 고개를 숙이고 괴로워한다. 가난에 허덕이는 상황 속에 절망감을 숨기지 않고, 검은 밤 검게 물결치는 한강 위에서 한참을 응시한다. ‘누군가 한 명쯤 날 좋아해 줬으면’하는 휘청이고 외롭고 위태롭고, 하지만 악귀 향이도 “너답게 살길 원했어”라고 했듯 나아갈 발걸음을 결정하고 나아가는 또 다른 청춘의 모습이다.

jQoDVT

루즈한 옷 안에서 한 회가 다르게 말라가는 김태리의 모습은 구산영에 얼마나 몰입해 있었는지를 대변한다. 선택하면서도 불안하고, 뒤돌아보고 싶지만 ‘사랑하는 사람(엄마)‘를 지키기 위한 단호한 걸음걸이는 구산영 그 자체의 모습이다. 그렇기에 회차가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은 머리를 풀어 헤친 그림자보다 나가지 못하도록 쳐놓은 금줄 뒤에서 얼굴 경련까지 연기로 표현해내는 김태리를 더 무서워하고 애틋해하고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아귀 등의 사건을 통해, 나의 목을 조르고 있던 것이 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그 김태리를 통해 우리가 응원하고 있는 것은 지금을 올바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임을 느끼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태리는 문을 활짝 열었다. 영화 ’아가씨‘로 혜성같이 데뷔한 그가, 그 데뷔가 혜성 같은 사건이 아니었음을 쭉 이어지는 우주의 한 자국임을 스스로 증명해 가고 있다.

bNDCXj

과거 김태리는 ‘외계+인’ 인터뷰에서 작품을 할 때면 김태리가 아닌 숙희(아가씨)로, 애신(미스터선샤인)으로, 혜원(리틀 포레스트), 장선장(승리호), 나희도(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이안(외계+인)으로 보이는 비결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연기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진짜에 가장 근접한 거짓말을 하는 게 '배우'라고 생각해요. 그걸 향해 달려가는 거고요. 거짓말이 아닐 수는 없다는 것에 고민할 필요는 없어요. 그냥 가장 진짜에 가까운 거짓말이 어디인가를 찾아가는 거예요. 나에서 찾는다거나, 상상을 발휘한다거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 지점에 도달하는 거예요. 그때, 가장 중요한 게 있어요. 포기하지 않는 것."

홍새가 말했던 것처럼 "꿋꿋한" 스물다섯의 구산영을 완벽히 담았다. ‘악귀’를 통해 안다. 이번에도 김태리는 포기하지 않았구나. 다음에도 역시 포기하지 않겠구나. 이것이 대중이 앞으로의 김태리를 더 기대해야 할 이유다.


https://digitalchosun.dizzo.com/site/data/html_dir/2023/07/31/2023073180085.html


완전 극찬이네 ㅇㅇ 악귀보고 믿보배됨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윤채X더쿠] #여름두피쿨링케어 ‘리밸런싱 스파클링 에센스’ 체험단 (100인) 530 04.29 77,05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20,77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320,56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100,03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621,771
공지 잡담 발가락으로 앓든 사소한 뭘로 앓든ㅋㅋ 앓으라고 있는 방인데 좀 놔둬 6 25.09.11 501,007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눈치 보지말고 달려 그걸로 눈치주거나 마플 생겨도 화제성 챙겨주는구나 하고 달려 8 25.05.17 1,129,143
공지 잡담 카테 달고 나 오늘 뭐 먹었다 뭐했다 이런 글도 난 쓰는뎅... 11 25.05.17 1,197,734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30 ver.) 146 25.02.04 1,790,060
공지 알림/결과 ─────── ⋆⋅ 2026 드라마 라인업 ⋅⋆ ─────── 120 24.02.08 4,600,489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5,553,380
공지 알림/결과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ノ =͟͟͞🎟 175 22.03.12 7,048,202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9 21.04.26 5,700,003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5,794,156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306 19.02.22 5,930,40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6,102,002
모든 공지 확인하기()
4213125 onair 고딩들의 사랑이야기 너무 맛있다.... 3 16:40 16
4213124 onair 후반부는 멜로다 멜로 감정선이 엄청 딥함 2 16:40 19
4213123 onair 🚨범죄,액션 드라마 남자 캐릭드컵 158강24조🚨 1 16:40 8
4213122 onair 둘 다 1화에 비하면 내적으로 엄청 성장했어 5 16:38 39
4213121 onair 마카오씬 좋은거랑 별개로 그거땜에 신이가 가출하고 반항적이었던 이유가 보임 2 16:37 41
4213120 onair 🚨범죄,액션 드라마 남자 캐릭드컵 158강23조🚨 1 16:37 13
4213119 onair 와 근데 23회에서 이신채경 둘다 개예쁘고 개잘생김.... 4 16:35 45
4213118 onair 궁 안에서 숨 쉬는 법을 찾겠대ㅠㅠㅠㅠ 2 16:35 32
4213117 onair 아 채경이 너무 토끼야 ㅠㅠㅠㅠㅠ 2 16:34 19
4213116 onair 아 23회 존나 존잘존예 2 16:34 29
4213115 onair 내 허락 없이 궁을 나갈 수 있을 것 같애? 라고 하던 애가 5 16:34 54
4213114 onair 참나 냅다 껴안아서 채경테라피하네 2 16:34 31
4213113 onair 신이 말투 겁나 스윗해졌네 16:34 17
4213112 onair 🚨범죄,액션 드라마 남자 캐릭드컵 158강22조🚨 1 16:34 13
4213111 onair 어머 신이 목걸이 뭐야 16:34 17
4213110 onair 저때 누나 쳐다보는거 진짜 좋음 4 16:33 44
4213109 onair 채경이 해외보내버리기ㅜ 1 16:32 29
4213108 onair 황제 캐 열받는거랑은 별개로 배우분 연기 개잘하시지 않니? 4 16:32 44
4213107 onair 이율 이제 마음 좀 정리한거 같은데 3 16:31 41
4213106 onair 🚨범죄,액션 드라마 남자 캐릭드컵 158강21조🚨 2 16:3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