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미 및 CG와 연출
재밌냐, 재미없냐로 물어보면 재밌다고 말할 수 있음. 딱히 지루하지가 않음. 근데 그렇게 시간순삭은 또 아님. 연속되는 위기 구조가 있어서 좀 지치기도 함. 근데 그것이 더 현실성 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우주에서의 스펙터클 면에서 따지면 꽤나 만족적인 영화임 (이런 부분에서 그래비티와 유사)
이 영화에서 가장 언급이 많을 것은 단연 CG임.. '승리호 이후로 이렇게 우주를 잘 표현하다니!'를 넘어서서 국내 시상식 기술상을 다 휩쓸어야만 하는 VFX 성과를 보여줌. 정말 이질감이 하나도 없고 대단함... 달도 너무 잘 표현했어.. 아이맥스로 또 보고싶냐?는 질문에 당연히 YES!!!!라고 대답할 듯
연출은 전체적으로 무난무난한 편. 근데 이 CG 등 모든 것들을 총괄하는 게 참 어려웠을텐데 그 부분은 박수쳐주고 싶음. 초반에 오잉...? 연출을 이렇게 시작한다고? 싶었는데 우주로 가자마자 와 미쳤다 소리 절로나옴ㅋㅋㅋㅋㅋ 그리고 미술도 개인적으로 상당히 인상깊었음 (+ 아 음악도 계속 긴장감 넘치게 해주는 느낌이라 좋았어)
2. 연기 및 캐릭터
배우들 다 연기가 좋음. 근데 와 연기 너무 잘한다.. 싶을 감탄사가 나오는 연기력을 보여주는 영화는 아님. 일단 캐릭터가 돋보이는 영화가 아니기도 하고.. 설경구는 상대적으로 관찰자, 조력자 느낌이라서 절제적인 연기를 보여줌. 근데 후반부에 설경구는 설경구구나 싶은 장면이 있음.
이 작품에서 가장 다채롭게 연기하고 다양하게 도전했을 배우는 바로 도경수. 연기는 뭐 못한다고 느껴본 적이 없기에.. 여기서도 잘했음. 근데 연기 잘한다~ 보다 진짜 고생 오졌겠다... 싶은 생각이 먼저 듦ㅋㅋㅋㅋㅋ
김희애는 생각보다 더 분량이 적어서 당황...ㅜㅜ 했지만 영어발음 너무 좋고 은근 멋진 캐릭터라서 괜찮았음! 사실 예전에 기사 보고 악역 쪽이라고 궁예했는데..ㅋㅋㅋ 이 영화에 악역은 없는 게 장점이기도 함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은 배우를 꼽자면 홍승희인데.. 무브투헤븐 때도 느꼈듯이 얼굴도 되게 청초하고 연기도 안정적인 신인같음. 분량도 꽤 있고 설경구랑 관계성이 재밌음ㅋㅋㅋ 캐릭터도 귀여워!
박병은 조한철 최병모는 다소 기능적인 캐릭터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조금 커버시켜주는 느낌이 있음.. 그리고 특별출연 배우들도 다 연기 좋음
3. 스토리
스토리는 뭐.. 기대치를 좀 내려놓고 가서 그런가 나쁘지 않았음. 진짜 무난 그자체... 어렵지도 않고 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영화라 대중픽이 될 수도! 전체적인 플롯은 좀 더 보완을 했으면 좋았겠다 싶음 ㅜ
많이들 얘기하던 신파 요소도 이정도면 절제했구나.. 싶음ㅋㅋㅋㅋ 일단 눈물 많은 내가 울컥에서 그쳐서 그렇게 느낀 것 같음.. 근데 엔딩 장면이 정말 되게 여운 있고 벅차오름...... 엔딩에 가산점 요소가 좀 있음...
흥행 예상을 해보자면 솔직히 코시국 아니었으면 손익은 넘었을 것 같은뎅... 정말 모르겠다.... 이 영화가 흥해야 이런 쪽으로 더 많은 시도가 나올 거 같아서 손익은 넘었으면 좋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