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연작인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는 살인사건으로 엇갈린 삶을 그렸어요. 33.7%의 시청률을 얻은 드라마 <오! 삼광빌라!>에선 바람 잘 날 없는 집안을 이끌었고요. <지금부터 쇼타임!>에서는 귀신과 공조 수사극을 벌였죠. <미스티>에선 욕망을 지닌 아나운서를 맡았고, 영화 <미드나이트>에선 살인을 목격하는 청각장애인을 맡아 추격전을 펼쳤어요. 이번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타임 슬립 이야기입니다. 작품마다 키워드가 엿보이는데, 작품을 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인터넷에서 진기주가 나오는 작품에는 늘 연쇄살인이 등장한다는 글을 보고 놀랐어요. 의도한 것은 아니었거든요(웃음). 이번 작품처럼 대사에 꽂히는 경우도 있고요. 보통은 캐릭터의 설정값에 마음이 동해요.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후반부로 접어들었어요. 과거로 타임 슬립해서 부모님의 청춘과 연쇄살인, 엄마의 죽음이 맞물리는 줄거리가 흥미롭습니다. ‘그동안 나는 엄마의 시간을 얼마나 놓쳐왔던 걸까’라는 내레이션 대본을 보고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요? 저희 엄마가 소녀 감성이 풍부한 분이에요. 수십 년간 엄마의 학창 시절과 연애 에피소드를 듣다 보니, 그냥 익숙해졌죠. 대본을 보며 그간 엄마의 얘기를 무심하게 흘려들은 제 모습이 주인공 윤영과 겹쳐졌어요. 거울 치료처럼 얼굴이 달아올랐죠. 반성의 의미까지 더해져 작품에 더 정이 갔어요.
2021년에서 과거인 1987년으로 회귀해 사건을 풀어가는 경험은 어땠나요? 과거 사람이 아니니까 시대 배경을 이방인처럼 받아들여도 되는 부분이 재밌었어요. 제가 직접 살인범에게 쫓기는 상황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막상 감정에 몰입하니 긴장감이라는 가랑비에 서서히 젖는 느낌이랄까? 오히려 심적으로 더 힘들었어요.
촬영 현장은 어땠나요? 드라마 메이킹에서 상대역 김동욱 씨는 장난을 치고, 당신은 춤을 추던데요. 동욱 선배님이 장난기가 많은 편이라 텐션이 수시로 올라가곤 했어요. 멋진 남자 어른의 평온한 얼굴로 개그에 진심인 분이에요. 감독님도 둘의 결이 비슷하다고 하셨는데, 알고 보니 MBTI가 똑같이 INFP더라고요!
mbti 얘기는 추가 인터뷰까지 같이 보면 isfp가 잘못적힌듯 해
본인이 느낀 INFP의 특징은 뭔가요? SNS에서 본 INFP 밈 중 가장 공감한 건 ‘왜 앉아 있지?’예요. 에너지를 끌어내야 할 때면 내 안의 모든 긴장을 압축시켜 터트리거든요. 대신 쉬는 날에는 내내 누워서 에너지를 재충전해야 해요(웃음).
http://www.theneighbor.co.kr/neighbor/view.asp?no=9923&pTyp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