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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극본/연출 김주환)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주먹만큼은 자신 있는 복싱 유망주 건우(우도환 분)와 우진(이상이 분)이 은퇴한 사채업계 전설 최 사장(허준호 분)과 손잡고 법 위에 군림하는 악명 높은 불법 사채업자 명길(박성웅 분)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 공개 후 성적이 좋은데
▲ 아직 과정 중인 것 같다. 글로벌 2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계속 진행중인 것 같다. 지금 성과만으로도 대만족이고 감사하다. 신기하다. 순위가 조금씩 올라가면서 우리끼리 '오늘은 몇 위다. 신기하다' 했다. 1위까지 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 출연 제안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작품을 보시면 알겠지만 건우가 답답하고 세상물정 모르는데 그걸 중화하고 완급조절하고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으셨던 것 같다. 제의가 들어와서 읽고 액션에 도전해보자 했다. '청년경찰'을 너무 재밌게 봐서 이런 브로맨스를 하면 재밌겠다 했다. 난 살면서 동생과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어서 재밌을 것 같았다.
- 시청자로서는 '사냥개들' 어땠나
▲ 다음회를 누를 수 밖에 없게 편집했더라.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대본과 편집점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 다음을 보기 위해 다른 편집점이 들어간 것 같다. 감독님이 계획을 많이 하셨구나 생각했다. 사실 객관적으로는 못 봤다. 내가 못 한거, 아쉬운 것만 보이고 반성하듯이 봤다. '이 장면에서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반성도 하고. 그리고 노래가 박진감 있어서 좋았다.
- 시청자 반응은 살펴봤나
▲ 많이 찾아보진 못했는데 '나도 저런 형 있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봤다. 우진도 조건없이 건우를 도와주고 그 옆에 있게 된거다. 우진 입장에서는 조건을 따지기 보다 그 친구가 좋아서 간거였다. 저런 마음 넓고 날 이끌어줄 수 있는 형이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좋았다. 무엇보다 건우, 우진 브로맨스가 보기 좋다는 이야기가 제일 좋았다.
- 공개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 촬영하면서 많이 힘들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공개될 것 같다는 희망이 있었다. '나오겠구나. 잘 되겠지' 그런 좋은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내가 잘 준비한 것들이 나왔구나, 공개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김새론 음주운전 사고를 접했을 때 어땠나
▲ 아침에 일어나서 소식을 들었을 때 놀라긴 했지만 감정적으로 큰 동요는 없었다. 왜냐면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그 이후 일에 대한 제작과정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게 없었다. 제작진의 답변을 기다리는 것 밖에 없어서 '차분히 기다리자, 뭐가 나오겠지, 나도 거기에 따라 움직이자' 생각하고 있었다.
- 그 일로 작품의 내용이 바뀌었는데
▲ 한달 정도 브레이크 타임이 생겼다. 감독님께서 글로 옮기진 않았지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이야기 해주셔서 준비하는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한달이면 조금 더 벌크업 할 수 있다 생각했고 오히려 7,8부를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준비기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하드하게 열심히 준비했다. 액션이 많았고 우진이가 다쳐서 회복하는 과정처럼 나도 다시 준비하는 시간이 있었다.
- 캐릭터 톤을 어떻게 잡았나
▲ 감독님이 이야기 하신게 코로나 팬데믹 때 모두 힘들었고 그걸 악용하는 사람이 많았다는거였다. 나쁜 사람들이 판치는데 권선징악이라는, 뻔하지만 언제나 보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셨다. 나쁜 놈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선한 쪽으로 가자고 했다. 홍우진이라는 캐릭터가 예전에 놀아본 경력이 있는 친구지만 복싱을 통해 바뀌기도 하고, 그 친구 역시도 코로나19 때문에 삶이 힘들어졌고, 건우라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서 그 사람 덕에 변하게 되고 선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나 했다. 주변 사람에 따라 사람이 달라진다 생각한다. 그렇게 처음 우진에 대해 생각했었다. 굳이 과거에 우진이 일수를 경험했다고 해서 직업적으로 나쁜거지 천성은 다를 수 있다 생각했다. 좋은 마음을 가지고 순수한 구석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변 환경 때문에 그런 일들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그런 이야기도 있었다. 복서들은 주먹을 주고 받으면서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이야기 하더라. 그러면서 건우와 잘 알게 되고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지 않았나. 해병대를 강조했지만 이유모를 동질감이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도 건우와 친해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감량을 해야 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 먹는게 힘들었다. 올해 초에 건강검진을 처음 받았다. 건강검진 하려면 하루 전날부터 못 먹는데 배고파서 대장내시경 때 간호사님께 '마취 중 무슨 헛소리를 했는지' 이야기 해달라고 했다. 끝났는데 밥달라고 했다 하더라. 내가 그 정도로 먹을 걸 좋아하는데 조정하면서 살빼는게 쉽지 않았다. 준비기간이 짧진 않았다. '갯마을 차차차' 중반에 제안 받고 '이 정도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겠다' 했다. 복싱을 배우고 체중 조절을 했다. 급하게 빼지 않고 천천히 뺐다. 보통 내 몸무게가 77kg 정도 됐는데 71,2kg 정도까지 빼고 유지하고 7부 때 다시 태어나기 시작하면서 원래 몸무게로 찌웠다. 벌크업을 해야해서 하루에 네, 다섯끼씩 먹으면서 운동했다. 인바디 쟀을 때 체지방률이 7% 정도였다.
- 운동을 평소에도 하는 편이었나
▲ 그 전까지는 헬스를 취미삼아, 관리차원에서 했다면 이번엔 전문적으로 했다. 제대로 트레이너 선생님께 배웠다. 단순히 예쁜 몸을 만든다기 보다 아웃복서에 맞게 하기 위해 체중 감량을 했다. 선수들은 많이 맞고 맺집도 있어야 하니까 복근이나 어깨 위주로, 우진이에 맞게 준비했다. 아웃복서인데 오른손잡이인데 왼손으로 바꾸느라 초반에 힘들었다.
- 본격적인 액션물은 처음인데 감독님은 배우들이 전문가가 됐다고 말하더라. 해보니 어땠나
▲ 처음엔 '그래. 도전이다. 열심히 해보자' 했다. 배우는 여러 환경과 캐릭터를 만나는 직업이니까 파이팅 넘치게 했다. 그러다 여러번 싸웠을 때 중반 쯤엔 쉬는 시간마다 '그만 싸우자'고 사과했다. 그 과정이 지나가니까 힘이 빠지고 몸이 가볍더라. 마지막 단계에서 '들어와. 난 이제 액션을 좀 아는 것 같아' 했다. 그래서 사실 7,8회 액션을 재밌게 찍었다. 기억에 남는 8회에서의 액션은 배 안에서 찍은 인범과의 장면이었다. 배에서 촬영하니까 공기가 통하지 않아서 굉장히 어려웠는데 느낌이 너무 좋았다. 과거에서부터 건우가 꾸준히 이야기 한다. '쟤는 조심해야 해. 보통 애가 아니고 치고 빠지면서 해야해' 심지어 그에게 당했었다. 김명길이란 존재도 너무 위협적이지만 인범 역시도 꼭 제거해야만 하는 위협적인 상대였다. 격투가로서. 예전엔 곰에게 당한 개가 사냥개가 되어서 곰에게 덤빈다. 곰이 덫게 걸려 사냥개에게 결국 잡는 모습을 생각했다.
- 액션을 이제 알 것 같다 했는데 액션은 무엇인가
▲ 잘 맞고 잘 피하는 것? 잘 모르겠다. (웃음) 예전보다 몸이 가벼워졌다. 다시 말하겠다.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죄송하다. (웃음) 예전보다 몸이 좀 잘 움직인다.
- 완성된 장면을 본 소감은 어땠나
▲ 맞을 때마다 움찔움찔한다. 과정이 생각나니까 '저 장면에서 그게 잘 안 됐는데 잘 나왔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사진첩에서 옛날 사진 보듯이 추억에 잠기곤 한다.
- 다치진 않았나
▲ 가벼운 찰과상? 심하지 않았다. 살짝 긁혀서 밴드 붙이면 되는 정도였다.
- 최사장 집에 불이 나기 전에 혼자 싸우는 액션신이 있다
▲ 우진이도 복서지만 건우보다 유연한 면도 있고 재미진 구석도 있어서 항상 본인의 주먹만 쓰지 않고 무기도 적절히 사용한다. 우진으로 봤을 때는 항상 건우와 같이 싸우다 유일하게 혼자 싸우는 장면이다. 최사장님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굉장히 컸다. 그 전 복싱장면에서는 세리머니도 많이 하고 혼자 취해서 하기도 한다. 지하상가에서 싸울 때는 잘 싸우면서도 지친 모습도 나오고 겁주려고 소리도 지르는데 이땐 마음가짐이 달랐다. 근데 이땐 마음가짐이 달랐다. 비밀 집에 적들이 쳐들어오니까 어느 때보다도 우진이 진지하게 싸운 장면이다. 주먹이고 뭐고 눈에 보이는걸 이용해서 적을 제압하기도 했고. 격투기 출신 악당과 싸우게 되는데 그게 또 재미 포인트 같다. 격투기 출신에게 당한다. 7,8회 훈련을 보면 그 전엔 복싱 훈련만 했다면 몸을 이용해 넘어뜨리는 훈련도 한다. 우진에게는 중요한 신이었다.
- 우도환과 급속도로 친해졌다고 하는데 계기가 있나
▲ '사냥개들'을 통해 처음 만났다. 우리가 항상 분장버스에서 분장을 했다. 건우도 흉터 특수분장이 있어서 올 때마다 분장 시간이 길고 나도 머리 때문에 분장 시간이 길었다. 항상 노래 트는 습관이 있기도 하고 핸드폰으로 같은 게임을 했다. 게임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도환이가 그걸 잘 한다. 나는 잘 못하는데(웃음).
- 우도환 첫인상과 달라진 부분이 있나
▲ 사실 익히 많이 들었다. 김경남, 김고은 등 교집합 되는 인물들이 많았다. '진짜 열심히 한다', '얘가 작품을 진심으로 임하고 작품이 잘 되기 위해 노력들을 한다' 그런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열심히 하겠구나' 했는데 만나서 리허설 하고 대본 리딩하는데 질문이 많더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건 생각을 많이 했다고 느껴진다. 그런 면에서 작품을 사랑한다 느꼈다. 군대에 다녀왔기 때문에 아마 몸이 근질근질했을거다. 열정이 많이 느껴졌다.
- 극 중 같이 운동하는 장면이 많았다. 아파보이기도 했는데. 실제로 같이 운동하기도 했나
▲ 아프다.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농구공으로 치는 장면이 갑자기 추가된 장면인가 그럴거다. 진짜 때렸다. 때리면 근육도 더 선명하게 나오고 좋으니까 나도 흔쾌히 했다. 그 외에 헬스장도 같이 자주 다녔다. 지방 촬영에 가면 숙소도 같은데 묵으니까 촬영 전후로 같이 운동하고 편의점에서 닭가슴살 사먹었다. 처음 만났지만 진짜 작품의 흥망성쇠를 떠나 전우애가 있었다. 촬영 기간도 길었고, 추억이나 기억이나 고생이 많으면 진하지 않나. 그래서 전우애 같은 오묘한 우정이 있었다.
- '사냥개들' 속 우진, 건우와 우도환, 이상이 관계성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 완전 똑같다. 나이로 형이지만 나이만 형이지 각자 살아온 인생이 다르다. 동생이 형한테 의지한다 하지만 나도 의지를 꽤 한다. 제작발표회 때도 이야기 했지만 액션적으로도 많이 물어보고 게임도 자주 물어봤다. 나보다 방송 경험도 많고 운동도 많이 해서 물어본다. 나는 때때로 우유부단해질 때도 있는데 도환이는 강단이 꽤 있는 친구다. 연기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 혼자 산다'도 정말 모르고 갔었는데 '촬영이네? 알았어' 했다. 평소에도 그렇게 연락을 주고 받았다.
- '사냥개들'은 코로나19 상황을 잘 녹인 드라마이다. 마스크 쓰고 연기해야 했는데 어렵지 않았나
▲ 감독님이 액션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한 것 같다. 액션에서 우리가 웬만하면 대역도 없이 촬영했고 판타지보다 사실에 근거에 촬영했다. 마스크도 실제 코로나19 시기에 써야 하니까 웬만하면 쓰자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불법 대출이 심해졌으니까 우리도 마스크를 쓰는게 맞다 했다. 사실에 입각한 것이다. 그래서 어렵지 않았다. 분장 전까지 마스크 쓰고 분장 받을 때 벗었다 다시 쓰고 익숙했다. 아직도 스태프분들 얼굴을 잘 모른다. (웃음) 발음이 뭉개질까 싶어 다들 마이크를 착용하고 했다. 그래서 오히려 마스크 쓴 장면은 녹음을 후에 하지 않아도 됐다. 6회 마지막에 우진이가 다쳐서 건우가 수혈해주는 장면이 있다. 마스크를 쓰고 '형 살려야 한다'고 눈만 나오는데 그게 좋았다. 특히나 마스크를 벗으면 안되는 공간이 병원이니까. 눈으로만 나오는 장면에서 감동이 짙더라.
- 제작발표회 때 한예종 동기들 이야기를 하며 '다음 차례는 나다' 고 했는데
▲ 그건 약간의 농담이 섞인 말이었다. 다들 잘 돼서 좋다. 나는 한 인물, 한 배우가 주목 받아서 떠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난 '사냥개들' 자체가 잘 돼서 좋다. 왜냐면 작품이 잘 돼야 그 안의 배우들이 보인다 생각한다. 작품 자체가 잘 돼서 그게 감사하다. 오래 찍기도 했고. OTT라 오픈되는 시점까지 시간이 더 길어졌다. 다른 작품보다 더 궁금했다. 오픈되기 전까지 아예 안 봤었다. 나중에 나왔을 때 보고 싶었다. 아끼는 마음으로. 다음 차례는 모르겠다, 과정이다.
- '사냥개들'은 이상이의 어떤 면을 새롭게 보여준 작품이라 생각하나
▲ (지금까지 작품에서)먼발치에서 그녀를 짝사랑하고 뒤에서 도와주고, 그런 모습들이 많았던 것 같다. 처음 액션을 했고 무엇보다 복싱선수라 노출도 좀 있었다. 캐릭터적으로는 조금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동생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우진이는 현실적이다. 짝사랑만 해오던 사람이 싸울 줄 알고 근육도 있구나 그런 것들이 보여지지 않았나 싶다.
- 시즌2 이야기가 나온다면 고생을 반복하더라도 다시 하고 싶냐
▲ 해야지. 뭔가 더 강력해지지 않을까. 악당도 더 강력해질거고 그럼 건우와 우진도 더 강력해져야 할거다. 만약 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스펙터클하고 눈과 귀가 즐거운 액션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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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극본/연출 김주환)은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이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주먹만큼은 자신 있는 복싱 유망주 건우(우도환 분)와 우진(이상이 분)이 은퇴한 사채업계 전설 최 사장(허준호 분)과 손잡고 법 위에 군림하는 악명 높은 불법 사채업자 명길(박성웅 분)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 공개 후 성적이 좋은데
▲ 아직 과정 중인 것 같다. 글로벌 2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계속 진행중인 것 같다. 지금 성과만으로도 대만족이고 감사하다. 신기하다. 순위가 조금씩 올라가면서 우리끼리 '오늘은 몇 위다. 신기하다' 했다. 1위까지 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 출연 제안을 받았다. 감독님께서 작품을 보시면 알겠지만 건우가 답답하고 세상물정 모르는데 그걸 중화하고 완급조절하고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으셨던 것 같다. 제의가 들어와서 읽고 액션에 도전해보자 했다. '청년경찰'을 너무 재밌게 봐서 이런 브로맨스를 하면 재밌겠다 했다. 난 살면서 동생과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어서 재밌을 것 같았다.
- 시청자로서는 '사냥개들' 어땠나
▲ 다음회를 누를 수 밖에 없게 편집했더라.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대본과 편집점이 다른 부분이 있었다. 다음을 보기 위해 다른 편집점이 들어간 것 같다. 감독님이 계획을 많이 하셨구나 생각했다. 사실 객관적으로는 못 봤다. 내가 못 한거, 아쉬운 것만 보이고 반성하듯이 봤다. '이 장면에서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 반성도 하고. 그리고 노래가 박진감 있어서 좋았다.
- 시청자 반응은 살펴봤나
▲ 많이 찾아보진 못했는데 '나도 저런 형 있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봤다. 우진도 조건없이 건우를 도와주고 그 옆에 있게 된거다. 우진 입장에서는 조건을 따지기 보다 그 친구가 좋아서 간거였다. 저런 마음 넓고 날 이끌어줄 수 있는 형이 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좋았다. 무엇보다 건우, 우진 브로맨스가 보기 좋다는 이야기가 제일 좋았다.
- 공개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 촬영하면서 많이 힘들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공개될 것 같다는 희망이 있었다. '나오겠구나. 잘 되겠지' 그런 좋은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내가 잘 준비한 것들이 나왔구나, 공개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김새론 음주운전 사고를 접했을 때 어땠나
▲ 아침에 일어나서 소식을 들었을 때 놀라긴 했지만 감정적으로 큰 동요는 없었다. 왜냐면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그 이후 일에 대한 제작과정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게 없었다. 제작진의 답변을 기다리는 것 밖에 없어서 '차분히 기다리자, 뭐가 나오겠지, 나도 거기에 따라 움직이자' 생각하고 있었다.
- 그 일로 작품의 내용이 바뀌었는데
▲ 한달 정도 브레이크 타임이 생겼다. 감독님께서 글로 옮기진 않았지만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이야기 해주셔서 준비하는건 크게 어렵지 않았다. 한달이면 조금 더 벌크업 할 수 있다 생각했고 오히려 7,8부를 준비할 수 있는 좋은 준비기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하드하게 열심히 준비했다. 액션이 많았고 우진이가 다쳐서 회복하는 과정처럼 나도 다시 준비하는 시간이 있었다.
- 캐릭터 톤을 어떻게 잡았나
▲ 감독님이 이야기 하신게 코로나 팬데믹 때 모두 힘들었고 그걸 악용하는 사람이 많았다는거였다. 나쁜 사람들이 판치는데 권선징악이라는, 뻔하지만 언제나 보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셨다. 나쁜 놈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선한 쪽으로 가자고 했다. 홍우진이라는 캐릭터가 예전에 놀아본 경력이 있는 친구지만 복싱을 통해 바뀌기도 하고, 그 친구 역시도 코로나19 때문에 삶이 힘들어졌고, 건우라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서 그 사람 덕에 변하게 되고 선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나 했다. 주변 사람에 따라 사람이 달라진다 생각한다. 그렇게 처음 우진에 대해 생각했었다. 굳이 과거에 우진이 일수를 경험했다고 해서 직업적으로 나쁜거지 천성은 다를 수 있다 생각했다. 좋은 마음을 가지고 순수한 구석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변 환경 때문에 그런 일들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그런 이야기도 있었다. 복서들은 주먹을 주고 받으면서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이야기 하더라. 그러면서 건우와 잘 알게 되고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지 않았나. 해병대를 강조했지만 이유모를 동질감이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도 건우와 친해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 감량을 해야 했는데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 먹는게 힘들었다. 올해 초에 건강검진을 처음 받았다. 건강검진 하려면 하루 전날부터 못 먹는데 배고파서 대장내시경 때 간호사님께 '마취 중 무슨 헛소리를 했는지' 이야기 해달라고 했다. 끝났는데 밥달라고 했다 하더라. 내가 그 정도로 먹을 걸 좋아하는데 조정하면서 살빼는게 쉽지 않았다. 준비기간이 짧진 않았다. '갯마을 차차차' 중반에 제안 받고 '이 정도면 충분히 준비할 수 있겠다' 했다. 복싱을 배우고 체중 조절을 했다. 급하게 빼지 않고 천천히 뺐다. 보통 내 몸무게가 77kg 정도 됐는데 71,2kg 정도까지 빼고 유지하고 7부 때 다시 태어나기 시작하면서 원래 몸무게로 찌웠다. 벌크업을 해야해서 하루에 네, 다섯끼씩 먹으면서 운동했다. 인바디 쟀을 때 체지방률이 7% 정도였다.
- 운동을 평소에도 하는 편이었나
▲ 그 전까지는 헬스를 취미삼아, 관리차원에서 했다면 이번엔 전문적으로 했다. 제대로 트레이너 선생님께 배웠다. 단순히 예쁜 몸을 만든다기 보다 아웃복서에 맞게 하기 위해 체중 감량을 했다. 선수들은 많이 맞고 맺집도 있어야 하니까 복근이나 어깨 위주로, 우진이에 맞게 준비했다. 아웃복서인데 오른손잡이인데 왼손으로 바꾸느라 초반에 힘들었다.
- 본격적인 액션물은 처음인데 감독님은 배우들이 전문가가 됐다고 말하더라. 해보니 어땠나
▲ 처음엔 '그래. 도전이다. 열심히 해보자' 했다. 배우는 여러 환경과 캐릭터를 만나는 직업이니까 파이팅 넘치게 했다. 그러다 여러번 싸웠을 때 중반 쯤엔 쉬는 시간마다 '그만 싸우자'고 사과했다. 그 과정이 지나가니까 힘이 빠지고 몸이 가볍더라. 마지막 단계에서 '들어와. 난 이제 액션을 좀 아는 것 같아' 했다. 그래서 사실 7,8회 액션을 재밌게 찍었다. 기억에 남는 8회에서의 액션은 배 안에서 찍은 인범과의 장면이었다. 배에서 촬영하니까 공기가 통하지 않아서 굉장히 어려웠는데 느낌이 너무 좋았다. 과거에서부터 건우가 꾸준히 이야기 한다. '쟤는 조심해야 해. 보통 애가 아니고 치고 빠지면서 해야해' 심지어 그에게 당했었다. 김명길이란 존재도 너무 위협적이지만 인범 역시도 꼭 제거해야만 하는 위협적인 상대였다. 격투가로서. 예전엔 곰에게 당한 개가 사냥개가 되어서 곰에게 덤빈다. 곰이 덫게 걸려 사냥개에게 결국 잡는 모습을 생각했다.
- 액션을 이제 알 것 같다 했는데 액션은 무엇인가
▲ 잘 맞고 잘 피하는 것? 잘 모르겠다. (웃음) 예전보다 몸이 가벼워졌다. 다시 말하겠다.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죄송하다. (웃음) 예전보다 몸이 좀 잘 움직인다.
- 완성된 장면을 본 소감은 어땠나
▲ 맞을 때마다 움찔움찔한다. 과정이 생각나니까 '저 장면에서 그게 잘 안 됐는데 잘 나왔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사진첩에서 옛날 사진 보듯이 추억에 잠기곤 한다.
- 다치진 않았나
▲ 가벼운 찰과상? 심하지 않았다. 살짝 긁혀서 밴드 붙이면 되는 정도였다.
- 최사장 집에 불이 나기 전에 혼자 싸우는 액션신이 있다
▲ 우진이도 복서지만 건우보다 유연한 면도 있고 재미진 구석도 있어서 항상 본인의 주먹만 쓰지 않고 무기도 적절히 사용한다. 우진으로 봤을 때는 항상 건우와 같이 싸우다 유일하게 혼자 싸우는 장면이다. 최사장님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굉장히 컸다. 그 전 복싱장면에서는 세리머니도 많이 하고 혼자 취해서 하기도 한다. 지하상가에서 싸울 때는 잘 싸우면서도 지친 모습도 나오고 겁주려고 소리도 지르는데 이땐 마음가짐이 달랐다. 근데 이땐 마음가짐이 달랐다. 비밀 집에 적들이 쳐들어오니까 어느 때보다도 우진이 진지하게 싸운 장면이다. 주먹이고 뭐고 눈에 보이는걸 이용해서 적을 제압하기도 했고. 격투기 출신 악당과 싸우게 되는데 그게 또 재미 포인트 같다. 격투기 출신에게 당한다. 7,8회 훈련을 보면 그 전엔 복싱 훈련만 했다면 몸을 이용해 넘어뜨리는 훈련도 한다. 우진에게는 중요한 신이었다.
- 우도환과 급속도로 친해졌다고 하는데 계기가 있나
▲ '사냥개들'을 통해 처음 만났다. 우리가 항상 분장버스에서 분장을 했다. 건우도 흉터 특수분장이 있어서 올 때마다 분장 시간이 길고 나도 머리 때문에 분장 시간이 길었다. 항상 노래 트는 습관이 있기도 하고 핸드폰으로 같은 게임을 했다. 게임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도환이가 그걸 잘 한다. 나는 잘 못하는데(웃음).
- 우도환 첫인상과 달라진 부분이 있나
▲ 사실 익히 많이 들었다. 김경남, 김고은 등 교집합 되는 인물들이 많았다. '진짜 열심히 한다', '얘가 작품을 진심으로 임하고 작품이 잘 되기 위해 노력들을 한다' 그런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열심히 하겠구나' 했는데 만나서 리허설 하고 대본 리딩하는데 질문이 많더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는건 생각을 많이 했다고 느껴진다. 그런 면에서 작품을 사랑한다 느꼈다. 군대에 다녀왔기 때문에 아마 몸이 근질근질했을거다. 열정이 많이 느껴졌다.
- 극 중 같이 운동하는 장면이 많았다. 아파보이기도 했는데. 실제로 같이 운동하기도 했나
▲ 아프다.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농구공으로 치는 장면이 갑자기 추가된 장면인가 그럴거다. 진짜 때렸다. 때리면 근육도 더 선명하게 나오고 좋으니까 나도 흔쾌히 했다. 그 외에 헬스장도 같이 자주 다녔다. 지방 촬영에 가면 숙소도 같은데 묵으니까 촬영 전후로 같이 운동하고 편의점에서 닭가슴살 사먹었다. 처음 만났지만 진짜 작품의 흥망성쇠를 떠나 전우애가 있었다. 촬영 기간도 길었고, 추억이나 기억이나 고생이 많으면 진하지 않나. 그래서 전우애 같은 오묘한 우정이 있었다.
- '사냥개들' 속 우진, 건우와 우도환, 이상이 관계성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 완전 똑같다. 나이로 형이지만 나이만 형이지 각자 살아온 인생이 다르다. 동생이 형한테 의지한다 하지만 나도 의지를 꽤 한다. 제작발표회 때도 이야기 했지만 액션적으로도 많이 물어보고 게임도 자주 물어봤다. 나보다 방송 경험도 많고 운동도 많이 해서 물어본다. 나는 때때로 우유부단해질 때도 있는데 도환이는 강단이 꽤 있는 친구다. 연기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 혼자 산다'도 정말 모르고 갔었는데 '촬영이네? 알았어' 했다. 평소에도 그렇게 연락을 주고 받았다.
- '사냥개들'은 코로나19 상황을 잘 녹인 드라마이다. 마스크 쓰고 연기해야 했는데 어렵지 않았나
▲ 감독님이 액션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한 것 같다. 액션에서 우리가 웬만하면 대역도 없이 촬영했고 판타지보다 사실에 근거에 촬영했다. 마스크도 실제 코로나19 시기에 써야 하니까 웬만하면 쓰자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불법 대출이 심해졌으니까 우리도 마스크를 쓰는게 맞다 했다. 사실에 입각한 것이다. 그래서 어렵지 않았다. 분장 전까지 마스크 쓰고 분장 받을 때 벗었다 다시 쓰고 익숙했다. 아직도 스태프분들 얼굴을 잘 모른다. (웃음) 발음이 뭉개질까 싶어 다들 마이크를 착용하고 했다. 그래서 오히려 마스크 쓴 장면은 녹음을 후에 하지 않아도 됐다. 6회 마지막에 우진이가 다쳐서 건우가 수혈해주는 장면이 있다. 마스크를 쓰고 '형 살려야 한다'고 눈만 나오는데 그게 좋았다. 특히나 마스크를 벗으면 안되는 공간이 병원이니까. 눈으로만 나오는 장면에서 감동이 짙더라.
- 제작발표회 때 한예종 동기들 이야기를 하며 '다음 차례는 나다' 고 했는데
▲ 그건 약간의 농담이 섞인 말이었다. 다들 잘 돼서 좋다. 나는 한 인물, 한 배우가 주목 받아서 떠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난 '사냥개들' 자체가 잘 돼서 좋다. 왜냐면 작품이 잘 돼야 그 안의 배우들이 보인다 생각한다. 작품 자체가 잘 돼서 그게 감사하다. 오래 찍기도 했고. OTT라 오픈되는 시점까지 시간이 더 길어졌다. 다른 작품보다 더 궁금했다. 오픈되기 전까지 아예 안 봤었다. 나중에 나왔을 때 보고 싶었다. 아끼는 마음으로. 다음 차례는 모르겠다, 과정이다.
- '사냥개들'은 이상이의 어떤 면을 새롭게 보여준 작품이라 생각하나
▲ (지금까지 작품에서)먼발치에서 그녀를 짝사랑하고 뒤에서 도와주고, 그런 모습들이 많았던 것 같다. 처음 액션을 했고 무엇보다 복싱선수라 노출도 좀 있었다. 캐릭터적으로는 조금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동생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우진이는 현실적이다. 짝사랑만 해오던 사람이 싸울 줄 알고 근육도 있구나 그런 것들이 보여지지 않았나 싶다.
- 시즌2 이야기가 나온다면 고생을 반복하더라도 다시 하고 싶냐
▲ 해야지. 뭔가 더 강력해지지 않을까. 악당도 더 강력해질거고 그럼 건우와 우진도 더 강력해져야 할거다. 만약 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스펙터클하고 눈과 귀가 즐거운 액션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