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원이랑 은지의 관계에 대해 불편해 하는 불호평 꽤 되는 것 같아서 호옹ㅇ0ㅇ 하면서 보고 있음
나만 별 생각 없었나 하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마다 각자 생각하고 느끼는 게 다를 수 있으니 불호평 있을 수 있음
다른 사람들의 의견 보는 거 재미따 헤헤
별 생각은 아니지만 암튼 그 부분
일단 난 6화 이후의 재원이와 은지를 어떻게 생각했냐면
재원이는 지현이의 사고 이후에 다시 마음이 무너지고
그날 일, 그리고 지현이,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불안과 자책으로
은지의 존재는 재원이 안에 없다고 생각했음.
은지의 존재나 은지와 자기 사이에 있는 문제는 이제 재원이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졸업 앞두고 있는 졸업학년이고 싫든 좋든 과제는 해야 하니 그것 때문에 은지랑 만나는 거긴 한데
그 와중에 은지가 재원이한테 미련을 못 버리고 자꾸 접근하는 거고
재원이는 그걸 적극적으로 밀어내고 단호하게 선을 그을 에너지가 없음
왜냐하면 자신의 온 에너지를 자신과 지현이에게 쏟아야 하기 때문에.
재원이에게 은지는 더이상 연인도 아니고 그냥 수많은 동기, 동아리 회원들 중 하나임.
드라마 초반에도 언급이 됐지만 재원이는 남한테 함부로 싫은 소리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우선해서 챙기는 타입임.
태형이가 자기한테 그 지랄했는데도 재원이가 나중에 태형이 용서하고 둘이 화해하는 거 보면
재원이는 사람을 잘 못 잘라내는 타입인 거 같음
다른 사람들 불편해할까 봐 동아리에 계속 나온다는 것도 그렇고...
나 혼자 생각이지만 재원이가 은지에게 이별을 말하던 그 날에도 재원이는
은지와 더 불편해지고 싶지 않아서 이별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 안 한 거 같음
어쩌면 그게 서로를 위한 일이라 여겼을 수도. 더 구차해지기 전에, 더 상처 받지 않는 선에서 끝내자고.
굳이 구구절절 다 말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재원이는 겉으로는 강한 듯 쿨한 듯 보여도 속으로는 무척 상처가 많고 여린 사람이니까.
(근데 재원이가 이별의 이유를 진즉 제대로 말해줬으면 은지가 진즉 납득하고 재원이한테 더 안 매달렸을 것 같은데 그게 피차 더 좋지 않았을까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때의 재원이는 여기까지 생각을 안 했겠지요...)
아무튼 그런 와중에ㅇㅇ 재원이랑 지현이랑 자꾸 마주치게 되는데
재원이는 지현이랑 거리두기를 하고, 그 사이에는 은지가 껴 있고...
재원이는 이제 은지와 별 사이가 아니지만
지현이와 멀어지기 위해 나름의 방법으로 은지가 나쁘지 않다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
어떤 이유에서든 지현이가 자기로부터 멀어진다면 다행이다 싶었을 거ㅋㅋㅋㅋㅋ
(한편으로는 은지가 예전에 재원이를 어떤 남친으로 써먹었는지 생각해 보면
재원이도 은지를 그렇게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싶은)
은지 그 눈치 빠르고 감 좋은 애가 지현이 사고 후에 재원이 제정신 아닌 거 모를 리 없고
이렇게라도 지내면서 재원이랑 가까워질 틈 만들고 둘이 계속 다니다 보면
둘 사이가 예전 같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사귀는 사이처럼은 보일 수 있겠지 했을 텐데
사실 회피 성향의 자신(재원)과 그런 자기 옆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 은지 보면서
재원이도 겉으로 말은 안 했지만 이건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은연중에 계속 느꼈을 거임
그런 애가 자신한테 무슨 의미가 있겠어
애초에 재원이 제정신 아닌 거 알면서도 자기한테 좀 유해졌다 싶으니까 이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고 말하는 은지가 제대로 된 애일 리가 없음
태형이도 그렇고 은지도 그렇고 자기 주변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는지 재원이가 모를 리 없는데
자기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 삐까리인 바쁘다 바빠 대학 사회에서
그런 와중에 진심으로 대해주는 게 친구 중에는 윤원이고 연인으로서는 지현인데
과거에 사람을 잃은 경험이 있는 재원이로서는(그리고 사람 잃는 걸 두려워하는 재원이로서는) 어떻게든 지현이 지켜주고 싶었을 거임
다만 그게 재원이가 회피 성향의 인간인지라 지현이가 단번에 이해할 수 없는 방법이었던 게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사실 그게 자기(재원) 입장에서나 지켜주는 거지 남들이 아하 그렇구나 하고 생각 잘해줍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지.... 달리 생각하면 책임 회피고 도망이지...
(재원이가 너무 마음속에 불안이나 겁, 두려움이 많음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그럴 만도 한 게 애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에 뭐 몇이나 재원이를 잘 알고 잘 알려 하겠어ㅠㅠㅠㅠㅠㅠㅠ)
자기랑 같이 있다가 그 사고가 났으니 자기 옆에 있지 않으면 안전할 거라 생각하는 그 단순함... 하지만 재원으로서는 최선이었을지 모를...
그래도 재원이가 그나마 마음 금방 다잡고 지현이 앞으로 다시 돌아와줘서 다행임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상담 받고 다니면서 크게 차도가 없던 재원이가
지현이 만나면서 웃기도 하고 속마음도 털어놓을 줄 알게 되고 자기 마음 이해해주는 사람 만나 행복해 하는 게 너무 기쁨
그리고 앞으로 닥쳐올 일에 대해서도 회피하지 않고 맞서 나가겠다는 모습도 너무 좋고... 장하고....
재원이 아버지에 대한 설명이나 묘사를 보니
재원이도 어렸을 때부터 가족 중에 제일 마음 가까이에 두고 지냈던 게 동생 같은데
어쩌면 당시에 재원이에게는 유일했을지도 모를 그런 사람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니 재원이 상심이 얼마나 크겠음
애는 다그치거나 때린다고 크는 게 아니고 사랑으로 감싸줘야 하는데
재원이 아버지는 그걸 모르는 사람 같음. 재원이 어머니는 재원이를 걱정하기는 하지만 아버지에 대적할 만한 사람이 아닌 거 같고.
재원이 저런 집에서 혼자 너무 외롭고 힘들었을 거 같음...
암튼 햇살같은 지현이 만나서 앞으로 점점 더 햇살 가득한 곳으로 걸어갈 재원이의 행보 응원하고
(개인적으로 재원이 같은 타입은 연인으로서 함께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지현이 같은 애가 재원이 옆에 있어서 다행이다 싶음)
지현이랑 재원이랑 행복가득, 사랑가득, 희망가득한 청춘 누리면서 살았으면 좋겠음
별 생각없다 했는데 너무 구구절절 썼네... 요약 못해서 쏘리....
걍 한 줄로 줄이면 6화 엔딩 이후의 재원이와 은지는 별 관계가 아니라 생각한다ㅇㅇ 뭐 이런 이야기였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