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가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진 가운데 각본을 맡은 김가은 작가의 서면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Q. '사랑이라 말해요'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달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종영 후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 디즈니+를 통해 글로벌 구독자를 만난 소감은 어떠셨나요?
A. 우선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동진’이와 ‘우주’를 아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인터뷰가 서면인데도 쑥스러워 벌건 얼굴로 쓰고 있지만 이 마음을 제일 먼저 전달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고, ‘동진’이와 ‘우주’에게 소리치듯이 ‘한동진! 심우주! 재밌게 살아라!’ 라고 해주신 반응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본을 탈고하고 실제로 혼자 중얼거렸던 말인데, 반응으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Q. OTT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장르나 표현 방식에 한계를 두지 않는 컨셉추얼한 작품들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랑이라 말해요'는 오랜만에 만나볼 수 있는 정통 로맨스 장르라는 점에서 더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작품은 어떻게 집필하게 되셨는지요. 더불어 다른 로맨스 작품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으신가요?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사실 정통 로맨스라고 불러 주셔서 많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편하게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 많지 않았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봐주실까 개인적으로 초조한 시간을 보냈는데, 정통 로맨스라 정의해주셔서 기쁘게 안도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특히 감독님과 배우님들의 덕을 크게 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오래전에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썼던 대본입니다. 처음으로 어떤 이야기가 당선에 유리할까라는 고민에서 벗어나, ‘이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대본이었습니다. 그 출발점엔 원망하는 상대에게 던져 주려고 계란 한판을 샀는데, 계산한 순간부터 손이 떨려 결국 집으로 가져와 울면서 계란찜을 배 터지게 해먹었다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상대에게 앙갚음을 하기보단 혼자 우는 게 맘 편한 순한 사람들. ‘동진’, ‘우주’, ‘준’, ‘혜성’, ‘민영’, ‘지구’ 그리고 삼 남매 어머니 ‘현주’까지 이 사연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뿌리에 대해 꼼꼼하게 쓴다면 ‘동진’과 ‘우주’의 사랑이 이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족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려 애를 썼습니다.
Q. 이광영 감독님께서 처음 작가님의 대본을 읽고 “아픔에 접근하는 방식이 디테일하다고 느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인공들의 아픔, 상처들을 작품에 녹여 내시기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셨나요?
A. 우리 인물들 모두 기본적으로 성실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이 가진 성실함이 특별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끼니를 챙겨 먹고, 어제 무슨 일이 있었든 제시간에 일터로 향하고, 핸드폰을 꺼두지 않는 일상성을 유지하려는 성실함이 있습니다. 그 성실함이 오늘을 어제처럼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처럼 보여지길 바랐습니다. 부모에게 받은 상처, 애인에게 받은 상처, 이런 건 피상적인 것이고 실은 일상의 무너짐을 경험했다는 것이 이들에게 가장 큰 슬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물들이 얼마나 성실한 사람인지만 보여줘도, 이들이 가진 슬픔이 설명될 수도 있겠다 싶어 ‘웬만하면 끼니를 거르게 하지 말자’, ‘제시간에 일터에 꼭 보내자’, ‘그리고 핸드폰을 꺼두는 건 큰일 거다. 켜두자’ 하는 마음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참는 것에 익숙하고, 상처를 숨기고 사는 남자 ‘동진’, 복수 유전자는 없지만 당차고 씩씩하게 복수에 뛰어든 ‘우주’를 김영광 & 이성경 배우가 맡아 완벽하게 소화하며 케미, 연기력 등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이 작가님 작품의 주인공으로 확정이 되었을 때 기분은 어떠셨나요?
A. 저희 어머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만세’였습니다. 어머니가 평소 김영광 배우님의 엄청난 팬이기도 하셔서 전화로 두 분이 확정됐다고 말씀드리니 크게 ‘만세’라고 하셨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저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두 배우님이 선택해 주셔서 ‘만세’였습니다. 오히려 드라마가 끝난 시점에 그 만세가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성준, 김예원, 안희연, 전석호, 장성범 배우님까지 모든 배우님들이 저에겐 ‘만세’였습니다.
Q. 김영광, 이성경 배우와 함께한 '사랑이라 말해요' 작업은 어떠셨나요? 대본을 쓰시면서 생각했던 이미지와 잘 부합된다고 생각하시는지?
A. 어느 시점부터는 두 분은 제게 그저 ‘한동진’이고 ‘심우주’였습니다. 두 배우님이 들려주시는 ‘동진’이와 ‘우주’에 대한 소회를 마냥 끄덕이면서 듣고만 있던 때가 많았거든요. 어딘가에 정말로 존재하고 있었던 ‘동진’이 ‘우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적이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두 배우님께 의지를 많이 했습니다. 특별한 대사 없이 오로지 감정으로만 채워야 하는 장면들이 유독 많았는데, 빈틈없이 채워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Q. '사랑이라 말해요'는 탄탄한 서사, 촘촘한 스토리뿐만 아니라 마음을 울리는 대사들로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작가님께서 가장 애착을 느끼는 혹은 스스로 생각해도 좋은 대사라고 생각하시는 대사는 무엇인가요?
A. 복수하겠다고 아버지 장례식장에 찾아갔던 일을 엄마에게 털어놓으며 우주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요. “왜 거기를 찾아가서 그 얼굴들을 마음에 담았을까...무거워 죽겠어” 써놓고 한참이나 들여다봤던 대사입니다. 어쩐지 저 한마디에 우리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다 담겨 있는 거 같았습니다. 미워하는 사람들을 마음에도 눈에도 담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 ‘우주’는 온몸으로 부딪쳐 저 한마디를 얻어냈지만, ‘동진’을 비롯해서 다른 인물들은 저 말을 이미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지 않을까, 그리고 저 한마디를 얻기 위해 ‘우주’가 ‘동진’을 만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버지 장례식장에 ‘우주’를 그런 모습으로 보내 놓고 마음이 쓰였는데, 저 대사를 써 놓고 안도했습니다. ‘우주’는 앞으로 뒤로 걸을 일이 없겠구나 싶어서요.
Q. 작가님이 처음 극본을 쓰면서 상상했던 장면들이 많으셨을텐데, 실제 작품이 공개된 이후에 작가님의 의도가 가장 잘 묻어난, 생각한 대로 그려진 장면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합니다.
A. 거의 모든 장면이 상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그래도 지친 ‘동진’의 그림자가 어린 아이로 변해서 캠핑하는 장면은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본에선 ‘동진’이 ‘대홍’의 캠핑장에서 자신이 캠핑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었는데, 어린 아이의 그림자라니! 너무 사랑스러워서 박수치면서 봤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다 사라지고 둘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우주’의 말처럼 오로지 ‘동진’과 ‘우주’ 둘만 남겨 놓으신 것도 감독님 생각이신데 작가로서 가장 큰 위로를 받았던 장면이었습니다. “정말로 둘만 남다니, 너무 좋잖아!”라고 소리질렀습니다.
Q. 이광영 감독님께서는 '사랑이라 말해요'를 통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고 말씀하셨었는데요. 작가님께서 '사랑이라 말해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 메시지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딱 하나였습니다. 사랑이요. 축축한 등짝을 말릴 수 있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극중 ‘선우’의 말을 빌려, ‘연애가 아니면 사랑이라도 하자’라는 말은 진심이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슬픔을 한쪽으로 고이 밀어 놓고 일상을 지키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응원과 위로도 보내고 싶었습니다. 부디 보시는 분들도 ‘동진’처럼 응원, 위로, 사랑 다 받으셨길 바랍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동진’,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로 지금 바로 디즈니+에서 정주행할 수 있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408/0000187072
Q. '사랑이라 말해요'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전달하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종영 후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 디즈니+를 통해 글로벌 구독자를 만난 소감은 어떠셨나요?
A. 우선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동진’이와 ‘우주’를 아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인터뷰가 서면인데도 쑥스러워 벌건 얼굴로 쓰고 있지만 이 마음을 제일 먼저 전달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나고, ‘동진’이와 ‘우주’에게 소리치듯이 ‘한동진! 심우주! 재밌게 살아라!’ 라고 해주신 반응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본을 탈고하고 실제로 혼자 중얼거렸던 말인데, 반응으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Q. OTT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장르나 표현 방식에 한계를 두지 않는 컨셉추얼한 작품들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랑이라 말해요'는 오랜만에 만나볼 수 있는 정통 로맨스 장르라는 점에서 더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작품은 어떻게 집필하게 되셨는지요. 더불어 다른 로맨스 작품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으신가요?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사실 정통 로맨스라고 불러 주셔서 많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편하게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 많지 않았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봐주실까 개인적으로 초조한 시간을 보냈는데, 정통 로맨스라 정의해주셔서 기쁘게 안도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특히 감독님과 배우님들의 덕을 크게 봤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오래전에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썼던 대본입니다. 처음으로 어떤 이야기가 당선에 유리할까라는 고민에서 벗어나, ‘이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대본이었습니다. 그 출발점엔 원망하는 상대에게 던져 주려고 계란 한판을 샀는데, 계산한 순간부터 손이 떨려 결국 집으로 가져와 울면서 계란찜을 배 터지게 해먹었다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상대에게 앙갚음을 하기보단 혼자 우는 게 맘 편한 순한 사람들. ‘동진’, ‘우주’, ‘준’, ‘혜성’, ‘민영’, ‘지구’ 그리고 삼 남매 어머니 ‘현주’까지 이 사연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뿌리에 대해 꼼꼼하게 쓴다면 ‘동진’과 ‘우주’의 사랑이 이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가족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려 애를 썼습니다.
Q. 이광영 감독님께서 처음 작가님의 대본을 읽고 “아픔에 접근하는 방식이 디테일하다고 느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인공들의 아픔, 상처들을 작품에 녹여 내시기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셨나요?
A. 우리 인물들 모두 기본적으로 성실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이 가진 성실함이 특별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끼니를 챙겨 먹고, 어제 무슨 일이 있었든 제시간에 일터로 향하고, 핸드폰을 꺼두지 않는 일상성을 유지하려는 성실함이 있습니다. 그 성실함이 오늘을 어제처럼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처럼 보여지길 바랐습니다. 부모에게 받은 상처, 애인에게 받은 상처, 이런 건 피상적인 것이고 실은 일상의 무너짐을 경험했다는 것이 이들에게 가장 큰 슬픔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인물들이 얼마나 성실한 사람인지만 보여줘도, 이들이 가진 슬픔이 설명될 수도 있겠다 싶어 ‘웬만하면 끼니를 거르게 하지 말자’, ‘제시간에 일터에 꼭 보내자’, ‘그리고 핸드폰을 꺼두는 건 큰일 거다. 켜두자’ 하는 마음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참는 것에 익숙하고, 상처를 숨기고 사는 남자 ‘동진’, 복수 유전자는 없지만 당차고 씩씩하게 복수에 뛰어든 ‘우주’를 김영광 & 이성경 배우가 맡아 완벽하게 소화하며 케미, 연기력 등에서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이 작가님 작품의 주인공으로 확정이 되었을 때 기분은 어떠셨나요?
A. 저희 어머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만세’였습니다. 어머니가 평소 김영광 배우님의 엄청난 팬이기도 하셔서 전화로 두 분이 확정됐다고 말씀드리니 크게 ‘만세’라고 하셨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저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두 배우님이 선택해 주셔서 ‘만세’였습니다. 오히려 드라마가 끝난 시점에 그 만세가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성준, 김예원, 안희연, 전석호, 장성범 배우님까지 모든 배우님들이 저에겐 ‘만세’였습니다.
Q. 김영광, 이성경 배우와 함께한 '사랑이라 말해요' 작업은 어떠셨나요? 대본을 쓰시면서 생각했던 이미지와 잘 부합된다고 생각하시는지?
A. 어느 시점부터는 두 분은 제게 그저 ‘한동진’이고 ‘심우주’였습니다. 두 배우님이 들려주시는 ‘동진’이와 ‘우주’에 대한 소회를 마냥 끄덕이면서 듣고만 있던 때가 많았거든요. 어딘가에 정말로 존재하고 있었던 ‘동진’이 ‘우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적이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두 배우님께 의지를 많이 했습니다. 특별한 대사 없이 오로지 감정으로만 채워야 하는 장면들이 유독 많았는데, 빈틈없이 채워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Q. '사랑이라 말해요'는 탄탄한 서사, 촘촘한 스토리뿐만 아니라 마음을 울리는 대사들로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작가님께서 가장 애착을 느끼는 혹은 스스로 생각해도 좋은 대사라고 생각하시는 대사는 무엇인가요?
A. 복수하겠다고 아버지 장례식장에 찾아갔던 일을 엄마에게 털어놓으며 우주가 했던 말이 기억에 남아요. “왜 거기를 찾아가서 그 얼굴들을 마음에 담았을까...무거워 죽겠어” 써놓고 한참이나 들여다봤던 대사입니다. 어쩐지 저 한마디에 우리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다 담겨 있는 거 같았습니다. 미워하는 사람들을 마음에도 눈에도 담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 ‘우주’는 온몸으로 부딪쳐 저 한마디를 얻어냈지만, ‘동진’을 비롯해서 다른 인물들은 저 말을 이미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지 않을까, 그리고 저 한마디를 얻기 위해 ‘우주’가 ‘동진’을 만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버지 장례식장에 ‘우주’를 그런 모습으로 보내 놓고 마음이 쓰였는데, 저 대사를 써 놓고 안도했습니다. ‘우주’는 앞으로 뒤로 걸을 일이 없겠구나 싶어서요.
Q. 작가님이 처음 극본을 쓰면서 상상했던 장면들이 많으셨을텐데, 실제 작품이 공개된 이후에 작가님의 의도가 가장 잘 묻어난, 생각한 대로 그려진 장면은 무엇이었을지 궁금합니다.
A. 거의 모든 장면이 상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그래도 지친 ‘동진’의 그림자가 어린 아이로 변해서 캠핑하는 장면은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대본에선 ‘동진’이 ‘대홍’의 캠핑장에서 자신이 캠핑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었는데, 어린 아이의 그림자라니! 너무 사랑스러워서 박수치면서 봤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다 사라지고 둘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우주’의 말처럼 오로지 ‘동진’과 ‘우주’ 둘만 남겨 놓으신 것도 감독님 생각이신데 작가로서 가장 큰 위로를 받았던 장면이었습니다. “정말로 둘만 남다니, 너무 좋잖아!”라고 소리질렀습니다.
Q. 이광영 감독님께서는 '사랑이라 말해요'를 통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고 말씀하셨었는데요. 작가님께서 '사랑이라 말해요'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 메시지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딱 하나였습니다. 사랑이요. 축축한 등짝을 말릴 수 있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극중 ‘선우’의 말을 빌려, ‘연애가 아니면 사랑이라도 하자’라는 말은 진심이었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슬픔을 한쪽으로 고이 밀어 놓고 일상을 지키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응원과 위로도 보내고 싶었습니다. 부디 보시는 분들도 ‘동진’처럼 응원, 위로, 사랑 다 받으셨길 바랍니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동진’,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로 지금 바로 디즈니+에서 정주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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