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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일타스캔들 두서없고 주절주절 길게... 매우 길게... 떠들어 본 11화까지의 감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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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9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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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선치열 드디어 통했다! ㅋㅋㅋ

연하남 모먼트 졸귀 ㅋㅋㅋㅋ 이렇게까지 치열이가 열렬히 티내면서 염병천병 연애짓 할 줄은 몰랐음 ㅋㅋㅋ 초반의 그 냉하고 선 지켜달라고 어필하던 쌤 맞습니까? ㅋㅋㅋㅋ

이럴 것 같았지만 찐으로 이러니까 더 귀엽고 사랑스러웠어 ㅋㅋ


2. 로코분량 ((나는)) 적당히 달달하고 충분히 만족했음

더 달라고 칭얼대고 싶기도 한데 그렇다고 딱히 불충분하지도 않았음. 로맨스드 좋아하지만 항상 이어지고 난 직후엔 시청자 보상품처럼 꽁냥연애장면 위주로만 쭉 보여주던데 그럴 때마다 난 이제 이룰 거 다 이뤘네! 싶어서 더 안 보게 되는 편이었어

그래서 둘이 신나서 남들 보란듯이 티내고 오글거리게 연애하다가도 주변인에 대한 태도로 말싸움도 벌이고 한편으론 쇠구슬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극 흐름 자체가 현실을 사는 40대 전후 남여의 인생을 지켜보는 느낌이라... 그냥 그 자체로 납득이 갔음

사랑에 빠져서 허우적대기엔 둘 다 나이도 있고 자기만의 가치관도 확고하고 자기 나름대로 인간을 알아보는 촉(?)이나 기준선 같은 게 있을테니까, 그걸 서로 맞춰가는 시기에 다툼은 필연적이라 봤음


3. 캐릭터들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냄새를 보여주려 했구나 느낌

완벽하진 않아도 '사람은 평면도가 아니라 입체적인 무한의 존재'라는 메세지를 담으려고 애쓴 티는 나서 좋았음


*올케어 엄마들
자기 자식들 위해서는 가차없이 다른 집 애 쫓아내는데 가담해놓고는 또 정작 타인의 인생을 함부로 오해하고 뒷담화했다는 것에는 부끄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그러면서 또 이득은 챙기고 싶으니 밑바닥 다 까서라도 굽실거리며 행선이에게 부탁하고...

양심이 0인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 새끼 위하는 일에 양심을 찾을 만큼 청렴결백하지도 않은 어찌보면 참 보통의 사람들이구나 싶었음

사람은 때로 선하고 때론 악하다는 지론을 가진 입장에서 보면, 엄마들은 내 가족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얼마든지 잔인해질 수도 있고 또 얼마든지 미천해질 수도 있는 준비가 된 사람들이겠다 싶었음

이걸 특히 잘 보여주는 게 수아엄마와 선재엄마일테고

이런 극단성이 가족 밖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기 자식이나 남편에게도 똑같이 돌아간다는 걸 모른다는 점 또한 인간은 불완전하면서도 양면적이구나 느꼈어

나에게나, 남에게나, 내 가족에게나, 똑같이 일부분만 볼 줄 알아
그리곤 그게 전부일거라 쉽게 속단하고 단정짓지

수아맘 선재맘의 패착은 거기에서 비롯된다 생각함

내가 아는 게 그 사람의 전부일 거고 다른 면모는 없을 거라 쉽게 평가하고 내 방식만이 인생의 정답이라고 확신하는 태도가 인간관계를 꼬이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걸 보여주는 듯


*더프라이드 원장
매몰차게 치열이 버려놓고는 또 자기가 급하니 돌아와서 매달리는 거 보고 참 양심없네 싶었음

그런데 이런 사람이 아직 어리숙하고 증명되지 않은 풋내기 강사를 데리고 새로운 도전을 했었고, 직접 일타강사로 키워내기까지 얼마나 둘이서 고생을 많이 했을지... 그것도 짧은 장면이지만 알 거 같더라

치열이를 알아봐주고 믿어주고 키워줬던 그 한 순간의 선택이 어쩌면 프라이드 원장이 쌓은 복이고, 그게 이번에 쌓은 업을 대신해준 거라 생각함

때로 인생은 그렇게 뜻하지 않은 방식으로 자신의 인과응보를 달성하는 건지도 모를 일이지.

원장도 악해서 치열이를 내친 게 아니라 자신의 인생 그 자체인 학원이 더 우선순위였을 뿐이란 점에선 치열이의 옐로카드가 이해됐음


4. 지동희 실장은 대체 왜 저럴까?

쇠구슬 범인이냐 아니냐가 가장 큰 쟁점이지만, 범인이어도 아니어도 이 캐릭터는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고 생각함

최치열을 맹목적으로 따르게 된 것과 동시에 최치열의 삶이 자신의 인생목표가 되어버린 모양인데... 마치 킹메이커가 자신을 킹과 동일시하는 자아의탁의 상태에 빠진 것처럼 보여

어찌보면 수아맘이나 선재맘의 패착과도 닮은 구석이 있다고 봄

누군가를 써포트하는 걸 인생의 방향으로 삼고
그 사람의 성공을 내 인생의 목표로 여기는 삶

그건 아슬아슬한 줄타기처럼 응원과 통제를 헷갈리기 쉬운 역할이라 생각함

나만큼 내 자식을/최치열쌤을 잘 아는 사람은 없어
나만큼 내 자식을/최치열쌤을 잘 이끌어주는 사람은 없어
나만큼 내 자식을/최치열쌤을 위해 희생해 줄 사람은 없어

어쩌면 다 맞는 말일지도 몰라
하지만 그게 늘 옳은 건 아니잖아

부모자식이든, 선생과 제자이든, 상사와 직원이든 얼마나 오랫동안 같이 붙어 지내고 많은 일들을 공유했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다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고 속속들이 알 수 있을까?

인간은 결국 자신조차 온전히 알지 못하는데 타인을 완전히 알 수 있다고 믿는 건 오만하고 무례한 생각이라고 봐

우리는 누구나 결국 '나'라는 신체와 자아를 가진 독립된 개체니까

범인이라면 지실장은 그 독립성을 무시하고 통제욕을 과보호로 포장하며 최치열을 자기 삶의 목표로 삼고, 자기만의 인형놀이를 즐기고 있었던 셈이고

범인이 아니라면 학부모들의 과도한 자식 통제욕구처럼 본인의 삶을 살 줄 몰라서 타인의 인생을 자기 것처럼 대리만족하려는 비틀린 자아실현을 하는 중이었다 보여

어느쪽으로 결론이 나든 지실장을 통해 보여주려는 메세지도 어쩌면 수아맘 선재맘 그리고 행선치열 같은 다른 인간관계와도 맥락은 이어지는 것 같아


5. 인간은 모두 각자 다 다른 세계, 그렇기에 함께 만들어가는 우주

난 이 드라마가 시종일관 우리는 너무 쉽게 타인을 평가하고 쉽게 일부분을 전체로 오판한다는 얘길 하고 싶어 하는 거 같아

사람은 결코 단편적이지 않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온전히 알 수는 없으니 내가 남을 다 안다고 쉽게 자만하지 말자

이 메세지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음

학부모들이나 지실장을 보면 더욱 그렇지만 행선치열이도 그래

열선이들도 첫만남은 참 ㅋㅋㅋ 서로에게 편견 가득한 오판 그 자체였잖아. 그걸 우연과 필연을 섞어 계속 관찰하고 겪고 지켜보면서 스며들듯이 섞여가는 과정을 보여줬는데... 이거야말로 오만과 편견에서 ㅋㅋㅋㅋ 공감과 이해로 나아가는 카타르시스의 정석 아닌가 싶더라

스캔들건도 더 더욱 그래
단 한가지 면만 보고 전체를 알지도 못하면서 쉽게 평가했지

보이는 게 그런 걸 어떻게 해? 맞아. 하지만 때때로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그 사람의 인생사를 전부 들여다본 것처럼 말하잖아. 하다못해 행선이나 해이 입장의 변론을 들을 기회조차 없이 말야.

사실 사람은 신체가 다른 만큼 보이는 시각도 다 다르고 뇌가 받아들이는 정보량과 기억도 다 다르다고 하더라

같은 걸 보고, 같은 말을 해도 뇌에서 처리하는 실제 내용은 각자 다 다르다는 거야. 그러니 관념이 아니라 실제로도 사람은 다 다른 세계를 살고 있다고 하더라. 보이는 게 다르고 처리방식도 다르니까.

두 개의 다른 세계가 서로 만나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건 정말 어렵고도 귀중한 인연이니까 그러니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인과가 돌아올지 모르는 삶이다

나도 너도 우리는 결코 완벽하게 타인을 알 수 없는 다 다른 세계이지만, 그래도 때론 섞이고 스며들고 공유하면서 새로운 우주의 문을 열 수도 있다

그런 생각에 빠지게 해주는 드라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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