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보름달이 떠있다. 진요원의 혼례배가 수로를 따라 조용히 흘러간다. 그 뒤에 술사들이 탄 배가 호위하듯 따른다. 혼례배 안엔 부연이 슬픈 얼굴로 앉아있다.
혼례가 치러지는 어느 저택 마당, 윤오가 흐뭇하게 웃으며 서있다.
"신부가 진요원에서 출발했을 테니 곧 도착할 겁니다. 저 분이 오늘 언니와 혼인할 분입니까?"
"그래. 서호성 서일 장군과 왕비마마의 사촌동생이다. 부모가 일찍 죽어 뒷배가 돼줄 세가 없지. 진요원의 힘이 필요한 사람이니 들어와서 잘 할거다."
'저 사람은 갇혀 있는 언니를 구해주진 못하겠네.'
https://gfycat.com/GraciousEminentBantamrooster
혼례배에 앉아있던 부연이 소맷자락에 숨겼던 손을 꺼내 펼친다. 장미꽃잎이 놓여있다. 부연이 어두운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인다.
"안 올 건가 봐."
부연은 난간 너머로 손을 내밀어 꽃잎을 버린다. 꽃잎은 먹빛으로 변한 수면 위로 하늘하늘 떨어진다. 고개를 바로하는 부연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른다.
수면에 내려앉던 꽃잎이 갑자기 바람에 휘말려 빙글빙글 떠오른다.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혼례배와 술사들이 탄 배가 요동친다. 튀어오르던 물방울이 물기둥으로 변해 혼례배를 감싸더니 순식간에 사라진다. 술사들은 놀라서 두리번거린다.
https://gfycat.com/CarelessLimitedHorsefly
보름달이 물안개가 자욱한 작은 나룻터를 밝히고 있다. 혼례배가 그 곳으로 미끄러지 듯 들어온다.
갑판으로 나와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부연의 눈동자가 커진다. 저만치 등롱을 밝힌 나룻터에 욱이 차분한 얼굴로 서있다. 부연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혼례배가 나룻터로 점점 더 가까워지자 욱의 모습도 가까워진다. 부연의 얼굴에 어린 미소가 더 밝아진다.
https://gfycat.com/RipeOilyAfricanfisheagle
마침내 혼례배 선수가 나룻터에 닿는다. 가만히 쳐다보는 욱에게 부연이 웃어준다.
"역시 데리러 올 줄 알았어."
"니가 필요할 것 같아서."
"내가 쓸모 있을 거라고 했잖아."
https://gfycat.com/SlightInfantileAltiplanochinchillamouse
손을 내미는 욱을 보고 부연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가자."
"그래."
부연은 혼례배에서 내려 욱의 손을 잡는다.
https://gfycat.com/BeneficialMeanAlligatorgar
"갑시다, 서방님."
해맑게 웃는 부연의 모습에 멈칫하던 욱은 이내 냉정한 표정을 지으며 손에 힘을 줘서 내리려 한다. 순간 부연이 손을 놓고, 그대로 욱의 목을 끌어안으며 품에 안긴다.
https://gfycat.com/MasculineWelltodoHarpyeagle
등롱빛이 은은하게 퍼지는 나룻터에서 부연은 밝은 얼굴로 방실방실 웃고, 욱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한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환하게 웃는 부연을 얼떨결에 안고 있는 욱의 모습에서 화면이 정지한다.
https://gfycat.com/DazzlingAchingDamselfly
혼례가 치러지는 어느 저택 마당, 윤오가 흐뭇하게 웃으며 서있다.
"신부가 진요원에서 출발했을 테니 곧 도착할 겁니다. 저 분이 오늘 언니와 혼인할 분입니까?"
"그래. 서호성 서일 장군과 왕비마마의 사촌동생이다. 부모가 일찍 죽어 뒷배가 돼줄 세가 없지. 진요원의 힘이 필요한 사람이니 들어와서 잘 할거다."
'저 사람은 갇혀 있는 언니를 구해주진 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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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례배에 앉아있던 부연이 소맷자락에 숨겼던 손을 꺼내 펼친다. 장미꽃잎이 놓여있다. 부연이 어두운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인다.
"안 올 건가 봐."
부연은 난간 너머로 손을 내밀어 꽃잎을 버린다. 꽃잎은 먹빛으로 변한 수면 위로 하늘하늘 떨어진다. 고개를 바로하는 부연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른다.
수면에 내려앉던 꽃잎이 갑자기 바람에 휘말려 빙글빙글 떠오른다.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혼례배와 술사들이 탄 배가 요동친다. 튀어오르던 물방울이 물기둥으로 변해 혼례배를 감싸더니 순식간에 사라진다. 술사들은 놀라서 두리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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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물안개가 자욱한 작은 나룻터를 밝히고 있다. 혼례배가 그 곳으로 미끄러지 듯 들어온다.
갑판으로 나와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부연의 눈동자가 커진다. 저만치 등롱을 밝힌 나룻터에 욱이 차분한 얼굴로 서있다. 부연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혼례배가 나룻터로 점점 더 가까워지자 욱의 모습도 가까워진다. 부연의 얼굴에 어린 미소가 더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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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혼례배 선수가 나룻터에 닿는다. 가만히 쳐다보는 욱에게 부연이 웃어준다.
"역시 데리러 올 줄 알았어."
"니가 필요할 것 같아서."
"내가 쓸모 있을 거라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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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내미는 욱을 보고 부연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가자."
"그래."
부연은 혼례배에서 내려 욱의 손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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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시다, 서방님."
해맑게 웃는 부연의 모습에 멈칫하던 욱은 이내 냉정한 표정을 지으며 손에 힘을 줘서 내리려 한다. 순간 부연이 손을 놓고, 그대로 욱의 목을 끌어안으며 품에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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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롱빛이 은은하게 퍼지는 나룻터에서 부연은 밝은 얼굴로 방실방실 웃고, 욱은 당혹감을 숨기지 못한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환하게 웃는 부연을 얼떨결에 안고 있는 욱의 모습에서 화면이 정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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