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라인은 저번에 클리셰를 비틀은 설정에서 다뤘으니
오늘은 환혼의 무협, 그중에서 협에 관해서 좀 얘기해볼게
환혼이 뭐 정통 무협드라마도 아니고 한국형 사극판타지라고 볼수도 있지만
그래도 설정상 무협드라마로 봐도 무리는 아니니까 그리고 여기서도 무협에 관한 부분은 좀 나온다고 생각해
무협에서 무는 무술할때 무고, 협은 협의의 협인데
협에 대해서 자세하게 얘기하면 좀 재미없고 그냥 아주 간단하게 얘기하면
은혜와 원한은 갚아준다, 힘이없는 일반 사람에겐 힘을 쓰지 않는다, 명분없이 행동하지 않는다 등등이 있겠지
명분을 중시하고 협을 중시하면서 힘을 쓰면 정파, 그 반대면 사파, 선을 넘으면 악인인데
환혼에선 박진과 서율이 아주 대표적인 협을 중시한 인물이라고 볼수 있을것 같아
근데 여기에 하나 최근 무협에서 더할수 있는게 최강자한테 해당되는건데
힘이 곧 명분이다
선악이 확실하게 갈리지 않는 사안이면 세계관 최강자의 힘이 명분이 될수 있다는 논리도 있지
이건 누가봐도 주인공인 장욱에게 해당된다고 보면 될거같아
그럼 드라마내용에서 협의 내용이 나온 부분을 몇개 얘기해보면
2화에서 장욱이 만장회에 참석한 진부연을 자신이 신부로 삼았다면서 데리고가겠다고 하는 장면
여기서 장욱이 얼음돌의 힘을 쓸수 있는 명분이 드러나는데
환혼인을 잡을때만 쓸수 있는 힘이고 함부로 사용할시 박진이 목숨을 걸고 만장회와 왕실 앞에서 약속을 했다는거였지
장욱은 자신의 힘을 살짝 보여주면서
제 힘이 곧 명분이라면 따지고 깨실수 있겠습니까?
무협 최강자다운 소리를 내세우고
이때 장욱과 만장회의 대립은 선악이 확실하지 않은 문제여서 팽팽했는데
영이가 가짜증인?을 내세우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장면이었지 ㅎ
그리고 장욱과 박진의 과거회상 장면에서도 나오는데
장욱은 눈을 뜨자마자 무덕이 폭주에 진무와 왕실이 있는것 같다면서 당장 쳐부수겠다고 하고
박진은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겠다고 하냐면서 말리지
그러면서 장욱의 출비를 밝히고 자신의 힘이 부족하더라도 장욱 너가 그러겠다면 목숨을 걸고라도 막겠다고 말해
제왕성이자 얼음돌의 힘을 가졌지만 이때의 명분은 박진에게 있어
장욱은 확증없는 추측이었을뿐이고 이런걸로 힘을 쓰기시작하면 세상은 확실히 혼란스러워질테니
장욱은 절망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결심한 장면이야
7회에는 장욱이 서율이 죽음에 경각에 달했을때 천부관을 쳐들어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혈충이 진무의 손에서 시작된것, 천부관 술사들이 서율을 죽이려고 했던일때문에 명분이 확실해서 할수 있던 행동이었고
박진도 그런 장욱의 뒤를 도와주지 다만 정확히 겨누고 무겁게 움직이란 당부는 해주지만
9회에서 장욱과 영이의 귀도씬을 보면 장욱은 자신이 해야할 일을 명확히 안다고 하는데
그건 세자와 손을 잡고서 진무의 숨어있던 환혼인 세력을 다 때려잡는다는 명분이지
제왕성으로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해야하는 명백히 옳은 일인데
이건 환혼인인 영이와 공존할수 없는 일이기도 했어
그래서 선택지는 모든걸 다 내려놓고 너와 같이 있을까 or 널 모른척하고 내 할일을 할까
영이가 너의 일을 하라고 보내주면서 장욱은 영이와 다시는 보지 않을 각오를 하고 귀도를 나오지
서율이 영이에게는 딸랑이로 조종당한 사실, 욱에게는 영이가 곧 사라진다는 이유를 알려주지만
둘다 그정도 이유로는 같이 있을수 없다고 거절하고
근데 왕실과 만장회가 욕심?을 부리는데 이제 환혼인이 없으니 얼음돌의 힘을 가진 장욱에게 얼음돌을 빼라고 진부연에게 얘기하니
영이는 그걸 이유와 핑계를 만들어서 놔준 환혼인이 있으니 죽어 없어질때까지 지켜보라고 전해
장욱을 구하면서도 자신에게 올 이유를 만들어주지
장욱도 그 이유와 핑계 즉, 명분이 있으니 영이한테 가겠다고 얘기하지
그리고 여기서 최강자의 면모도 나오는게 사실 장욱은 환혼인을 놔준 죄?가 있어서 만장회는 그걸 물으려하지만
장욱은 죄를 묻는건 끝났어! 당신들이 만들어준 이유로 나는 가
최강자의 힘으로 좌중을 압도한다음(왕실, 만장회 모두) 떠나버리지
엔딩에서 장욱은 세상따윈 신경쓰지 않고 얼음돌의 힘을 얻으려는 만장회와 진무를 싸잡아서
죽여버릴수 있는 명분이 생겼고
진무가 만장회 모두를 죽일셈이냐고 경악하지만
니가 원한게 이런세상 아니었어? 힘이 있는자가 더 큰 힘을 가지고 그걸 휘두르는게 어떤건지 보여주겠다고 말하는데
재밌는건 진무가 이 말에 수긍하면서 죽는다는거야
장욱 네 말이 맞구나 강한자가 모든걸 갖는 세상 약한자는 그냥 죽는거구나
한결같은 캐릭터지 진무는 ㅎ
여기에 더해 진설란이 몸을 영이에게 양보한 명분?도 굳이 생각해보면
장욱이 귀도에서 세상 구하는 일을 하지말고 같이 있을까라고 했을때 장욱에게 옳은 길을 가라고 일러준것
그리고 단향곡에서 짧은 행복을 누릴때 진요원이 위기에 처하자 의도적으로 기억을 찾으면서 장욱에게 고백하고 장욱이 할일을 하게 한것
세상을 구하는 장욱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걸 진설란에게 보여준 장면이지 않을까 싶었어
글은 길어졌는데 좀 재미는 없는거 같다 ㅎ
그냥 심심해서 무협이랑 연관있는거 한번 적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