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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술도녀 이번 시즌에 소희보다 지구지연 서사라고 한 이유 알겠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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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7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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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지구지연 다 메인이지만
굳이 한 명을 메인으로 꼽자면 아무래도 소희잖아?

그 이유가 뭘까.
를 생각해봤을 때

1. 중요 나레이션이 일단 소희임
2. 극과 극인 지구 지연의 중심을 잡아주는 게 소희임
3.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시즌 1에서 소희는 지구지연 외의 세계를 많이 보여줌
강북구를 비롯한 회사 팀원들, 엄마와 아빠 가족들.
그런데 생각해보면 지구나 지연이는 시즌 1에선 그런 게 부족함

종이나 뭐 이혼남 있긴 했는데 그게 지구와 지연이의 또 다른 세계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함

즉 지구와 지연이는 또라이들 아니면 다른 세계가 없음.
소희는 지구, 지연이가 아니더라도 잠깐 눈 돌릴 자기만의 다른 세계가 있음.
그래서 단독으로 풀 서사도 많았고, 자기가 살아갈 또 다른 현재의 세계가 존재하니까 극과 극인 지구와 지연 둘 사이의 중립이 가능했던 걸지도.

왜냐면 지구와 지연은 서로 밖에 없으니까 싸우면 오복집 사장님 말처럼 다른 친구도 없으니 갈 곳도 없단 말임?
그런데 소희는 이번 회차만 봐도 죽어가는 지구 모습 실제로 보기 전까진 “아 몰라 몰라 난 이번에도 중립이야” 하는 걸 보면
소희는 충분히 다른 곳에 에너지를 쓸 데가 많으니까 굳이 어차피 곧 화해할 이 두 관계에 에너지를 쏟지 않고 저렇게 중립을 지켜왔던 것 같음.

그런데 시즌2에서는 지구는 종이(현우주), 지연이는 요가원 사람들, 그리고 엄마 에피소드로 또라이들 외 다른 세계와 서사가 딥하게 풀린단 말임?

근데 나는 종이는 뭐 시즌1 떡밥 회수라치고 요가원 사람들은 왜 넣었을까를 고민해봣는데
작가가 지연한테 정말 또 다른 세계를 열어주려고 했다면 좀 이해가 됨

사실 지구도 혼자라지만 그래도 연 끊은 부모가 있단 말이야? 지구한테 못하는 엄마라도 걱정되서 친구들한테 연락하고 반찬도 보내주고 지구가 자존심 굽혀서 전화해서 뭐 부탁하면 들어주는?

근데 지연이는 진짜 없음. 가족도 친구도 또라이들 빼면 그냥 지연이는 혼자임. 그 오래 본 오복집 사장님조차 잠은 안 재워주잖아?


엄마 에피소드에서도 가볍게 풀었지만 지연이가 “나는 엄마도 없어~”하는데 그게 지연이의 외로움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 같음.
보통 각 에피소드에서 소희 이야기가 중점인데 엄마 회차는 지연이 중심인 것만 봐도 이번 회차 전에 지연이의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결핍을 보여줄 게 필요했던 것 같음.

솜사탕처럼 사랑만 주면서 곱게 키운 엄마가 사라졌는데 엄마만큼 지연이에게 사랑을 줬을 사람이 어딨겠어. 그런데 그 사람이 나타난 거임 그게 소희지구.

문제는 소희는 자기 세계가 있어서 지연이에게도 적당한 사랑을 줬을 거임.
마치 이번 회차에서도 소희는 지연이랑 좀 연락이 안되도 자기 현재 세계(=일)에 집중하느라 크게 신경 안쓰는 것처럼?

그런데 지구는 아니지. 애초에 지구는 엄마란 세계에 갇혀있었고 지구도 엄마란 세계에서 나와보니 남은 게 소희지연 뿐이니까. 지구도 소희보다는 지연이를 유독 더 싸고 도는 게 있었단 말이지?
사실 친구가 연락 좀 안 된다고 저렇게까지 반응을 하는 경우가 잘 없잖아?

그러니까 지연이는 맹목적인 사랑을 더 놓치기 싫었던 것 같음. 문제는 지연이는 좋은 건 너무 잘 표현하는데 이런 질투 찌질한 감정은 표현할 줄 모르는 사람이란 거.
어떻게보면 회피형임. 평소에도 알아도 모른 척 웃어 넘기는 거나 이번 항암 때도 머리 빠지는 게 싫다고 일단 잠적한거나
사실 이번에 지구 연락 씹고 종이 건드려본 것도 회피인거지.
그리고 그게 우리가 보기엔 잘못된 방법인 거고..?

지구본이 이번 시즌은 캐릭터들이 각각 성장하는 게 있다고 했는데 아마 지연이에게는 이런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함.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그리고 소희지구 외 세계를 알아가기.

쨌든 나는 지연이도 지구도 이번 기회로 또라이들 외 세계를 구축해갔으면 좋겠음. 소희처럼.
원래 우정이든 사랑이든 하나에만 집착하면 그 방향으로 기울게 되어있고 기울어버린 마음이 그 상대에게 잘 표현되긴 어려움
소희지구지연이 모두 각자의 세계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관계가 되길 바라.

쓰다보니 길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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