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1
- 너무 간절할 때 나를 찾아와 줬어
다시 왔으면 좋겠어
기다리고 있는 거야, 내 신랑
- 갑시다, 서방님!
EP02
- 네가 와 줘서 정말 기뻐
- 장욱, 난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난 여기도 좋고 너도 좋아
- 하지만 거기 까지오
나는 지난 밤 마음을 두고 왔소
혼례복을 싸 들고 오며 다 가져온 줄 알았는데
그곳에서 마신 술 한 잔에 취한 마음이 깨지가 않소
EP03
- 나 솔직히 기대했었다?
만장회에서 불은 네가 끈 거고 내가 쓸모 없어도 데리러 와준 거라고
- 제가 그분의 기운을 볼 수 있으니 곁에서 잘 지켜주겠습니다
- 아무래도 보고 싶어 가서 봐야겠소
EP04
- 아무 것도 모른 채로 네가 왔으면 난 아마 기뻐했을 거야
지금 너와 죽은 여자 사이에 날 끼우겠다는 거야?
오지 않았으면 하고 부른 거야. 오지 말지
네가 이러니까 사람들이 전부 다 네가 나랑 혼인 했다는 걸 안 믿는 거였어
나만 아무 것도 모르고 기대했잖아
- 나쁜 새끼, 돌탑이 본처고 내가 후처였냐?
그런 거면 미리 말 좀 해주지
그럼 내가 이 돌덩이한테 투기는 안 했을 거 아니야
- 그래 와서 잡아 먹어라! 호랑이한테 먹히면 나도 돌탑 하난 세워 주겠지..
- 그럼 나, 장씨 집안 문장 노리개도 하고 갈 거다?
그러면 나, 우리가 되게 사이 좋은 한쌍이라고 할 거다?
그러면 나, 네가 나를 위해 어두운 밤에 불빛을 불러 줬다고 자랑할 거다?
- 제가 벌레를 봤는데, 그게 너무 기뻤습니다
EP05
- 넌 아직 꿈 속이구나.. 슬프게
- 잘 자게 다시 토닥토닥이라도 해줄까?
너 아까 내가 토닥토닥 해줘서 잘 잔 것도 있어
내가 아주 손목이 아프게 두드려줬는데
또 해줄까?
- 이 정도 거리에서 계속 네 옆에 있을 거야
약속이다
- 어젠, 널 위로하던 거였어
네가 너무 슬퍼 보여서
오늘은, 알아보고 싶었어
내가 끼어들 자리가 있는지
없는 거 같으니 물러갈게
- 네 맘에 비집고 들어가 보려다 대차게 욕 먹은 뒤인데
이런 말 하는 거 나도 되게 자존심 상한다?
- 장욱! 내가 좀 더 비굴하게 부탁하면 같이 가 줄 거야?
그래.. 네 옆에 계속 있어 보려고 노력한 거야
- 아무 것도 모르고 아무 것도 못하는 혼자 있는 나한테
누군가 찾아와 주길 바랬는데
네가 와 준 거야
EP06
- 믿든 말든 네 마음대로 해
어쨌든 이 손은 내 손이고 이 손으로 널 안아도 재워도 그건 나야
그러니까 이렇게 정신 차리고 보고 있을 땐 똑바로 봐 줘
그날 밤처럼
- 나도 더 이상 혼자 그 방을 지키지 않을 거요
‘확실한 나’ 라는 방을 찾겠다는 거요
나는 지금 들어앉은 방이 내 것 같지 않아 불안하오
그러니 그 사람도 헷갈리고 내겐 똑바로 못 찾아 오는 거요
확실한 내 방을 찾아야겠소
- 총수님이 이걸 주면서 내가 대단하다고 하셨어
나는 점점 더 많은 힘을 찾을 거야
그러면 그 힘으로 널 지켜 줄게
나는 내 방을 찾을 거야
내가 진짜 누군지 제대로 생각해내고 잘 꾸며둘 거야
그땐 헷갈리지 말고 잘 찾아와
따뜻하게 쉴 수 있게 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