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연에게 마음이 조금씩 열리고 자꾸만 신경이 쓰이지만
장욱은 만약 내가 진부연을 진짜로 사랑하게 된다면
그건 진부연이 무덕이와 비슷해서가 아니라
오롯이 그냥 진부연이기 때문이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그러니까 상처주겠다며 '그 사람 대신으로 쓰면 되겠네' 따위를 내뱉었겠지
(업보 쌓아서 산 만드는 놈 쯔쯔)
음양옥 때문에 화냈을 땐 네가 뭔데 그 아이 기억을 읽고, 그 아이 물건을 가지고 있느냐고 화 낸 거였지
그런데 오늘 손깍지로 화낸 건 왜 스스로 꿩 대신 닭이 되려 하냐고 화낸 것도 있어보였거든
누군가를 대신하면서까지 사랑받으려고 하지는 말라는 말을 같이 한 거야
그 대상이 설령 내가 아니더라도, 진부연이 어디 다른데 가서 그렇게 되진 않았으면 하는 마음
그래서 장욱은 큰 모순에 빠지게 됨
단서들이 조금씩 진부연=낙수 로 맞춰지지만
결정적인 단서가 나오기 전까지는 진부연은 철저하게 낙수가 아니어야만 자기도 그녀에게 마음을 열 수 있는데
자꾸만 부연이에게서 무덕이의 모습을 찾게 되고,
또 혹시 ??? 하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단서를 찾고 조합해나갈테니
그런 내 마음과 바람이 대체 무엇인가 싶어서 혼란스러울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