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는 크게 걱정은 안되는 게
세자빈에 대한 연심의 깊이를 떠나서 어느날 갑자기 나의 아내이자 구중궁궐 유일무이 오랜 심우(心友)가 자살을 당했다 치면 쉽사리 잊기 어려울 거 같아서
첫사랑은 있는데 첫이별이 불식간에 삭제되고 베어진 느낌일테니 빈궁을 죽인 범인과 뒤로 숨은 배후를 처단할 수 있는 강건함이 살아난다면 임금 역시 아련한 옛사랑의 그림자에서 벗어서 소랑이 있는 곳으로 와 볕을 쬐며 새롭게 시작하지 않을까 어림짐작됨
뭐 지금도 사실 소랑이한테 물 흐르듯 이미 스며들어가 있기도 하고
소랑이의 '엇지하다 발견한 헌이'가 되는 건 시간 문제야 시간이 문제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