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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서로를 좋아했었다.
🤍뭐?
🖤나 이걸 서로 나누던 때가 떠올랐어.
🤍뭐가 떠올라? 지난번엔 없는 증인을 만들더니 이번엔 없는 기억을 만들어내는 거야?
🖤‘새알이네. 그냥 내 마음대로 고른다? 난 빨간 거, 넌 파란 거’
맞지? 이번엔 없는 거 만들어낸 거 아니지?
🤍그걸 어떻게 안 거야?
🖤옥을 손에 쥔 순간 떠올랐다니까..
🤍너한테 왜!
🖤그야, 난 대단한 신녀니까..?
설마 그게 내 기억이겠어? 이 푸른 옥 주인의 기억이겠지.
이 음양옥 진요원 물건이지? 어릴 때 거기서 본 적이 있나봐. 처음 보자마자 막 떠올라서 내 기억인가 했는데 역시 물건주인의 기억이었네.
🤍그 안에 그 애의 기억이 남아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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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말 대단한 신녀 맞나봐. 신물에 남은 기억도 보고.
내가 능력이 점점 돌아와서 반가워 할 줄 알고 불러봤는데, 넌 그 여자가 부른 줄 알고 달려왔구나? 실망했겠다.
🤍어. 실망이 크네.
🖤이건 다시 여기 넣어 놓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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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또.. 무너졌네.
🤍덕분에 제대로 무너졌네.
애써 부숴 놓고 다시 쌓을 거 없어.
🖤정말로 손도 안댔어. 저절로 무너진 거야.
🤍그래? 그 대단한 능력을 고작 나 실망시키는 데 쓴 거 아니고?
🖤진짜야. 이 돌도 우연히 발견한 거고 처음 떠오른 기억은 정말 내 건 줄 알았어.
아무 것도 모른 채로 네가 왔으면, 난 아마 기뻐했을 거야.
🤍다행이네, 실망은 그쪽도 한 것 같아서.
어떻게 그 기억을 네 거라고 착각할 수가 있지?
손이 쥐고 있으니까 네 것 같았나? 네 것처럼 떠오른 또 다른 기억 없어?
🖤없어. 그것밖에 안 봤어. 남의 기억을 본다는 게 기분좋은 일은 아니잖아. 가져가.
🤍왜. 내 건 줄 알았을 땐 기뻤다며. 계속 네 기억처럼 봐봐.
네 말처럼 그렇게 오래 좋아했는데 마지막엔 무슨 마음이었는지 나도 되게 궁금하거든.
🖤다른 건 더는 안보여. 놔. 아파!
🤍그 돌은 네가 가지고 있어. 능력이 있으면 보이는 게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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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너와 죽은 여자 사이에 날 끼우겠다는 거야?
🤍끼어들어 온 건 너야. 그걸로 날 불러서..!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너의 쓸모가 하나 더 생겼어.
돌무덤에 묻어 두곤 절대로 들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대답을 널 통하면 들을 수 있겠어.
🖤오지 않았으면 하고 부른 거야! 오지 말지.
네가 이러니까 사람들이 전부 다 네가 나랑 혼인했다는 걸 안 믿는 거였어.
하, 나만 아무 것도 모르고 기대했잖아.
🤍그 혼인으로 원하는 건 다 얻었잖아. 진요원에서 나오고 갈 곳도 생기고 자유로워졌고.
🖤맞아. 기대가 무너져서 나도 마음이 편하다.
네 진짜 신부는 이 돌탑이었구나? 이분은 내가 다시 잘 쌓아놓을게.
🤍마음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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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새끼. 돌탑이 본처고 내가 후처였냐? 그런 거면 미리 말 좀 해주지. 그럼 내가 이 돌덩이한테 투기는 안 했을 거 아니야. 이씨.
이게 다 장욱 때문이야. 나쁜 놈.
장욱 이 나쁜 새끼! 첫눈에 알아봤어야 했는데 개새끼란 걸. 아니지, 개서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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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와서 잡아 먹어라! 호랑이한테 먹히면 나도 돌탑 하난 세워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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