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도민영씬은 분량이나 대사나 모든게 불친절하고 답답하다는 전제하에 나만의 감상은 오늘 좀 명료해졌는데
난 항상 도준이가 민영이한테 감정이 불친절하다고 생각했어 늘 여주인 민영이가 김칫국 마시는 것처럼 무안해지는 걸로 끝나는 씬들이 많았으니까
근데 이게 한 번이 아니고 여러번 반복되니까 도준이도 민영이한테 아예 마음이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게 남주의 마음이 들키긴 했다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근데 왜 이렇게 고답 설정을 했지?했었어
그러다가 오늘 편을 보고 이전 회차를 다시 천천히 다시 생각해 봤어
도준이는 회귀전 윤현우 시절에는 민영이와는 인연이 없었잖아 그때 윤현우가 알고 있던 유일한 사실은 민영이가 순양 저승사자 검사라는 것뿐이었음
여기서부터는 순전히 내 감상인데
나는 도준이가 회귀하고 나서 민영이를 만난 건 우연이었지만 그 이후에는 어느 정도는 민영이한테 일부러 접근한 것도 있다고 생각함 회귀전 민영이를 알고 있으므로 나중에 자기가 순양을 먹고 자기를 죽인 사람을 찾아 내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애초에 목적이 있는 접근이니까 민영이한테 어느 정도 거리두기를 하려고 했던 것 같음 근데 마음대로 안되었던 거지
이 과정이 내가 보기엔 맨날 여주만 헛물 켜는 장면으로 나왔던 느낌?
그러다 그 한강씬에서 민영이가 서태지 얘기인척 너 나한테 거짓말했어라고 말했을 때 도준이 표정이 좀 남달랐어 안타깝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또 다음 회차인가에서 민영이가 수사하다가 검찰청에서 좌절 겪고 술집에서 하소연하는 장면에서
도준이는 그런 얘기를 왜 나한테 하냐고까지 하지 여긴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 남주가 이미 민영이에게 마음이 있는데 오늘 회차만큼이나 일부러 매몰차게 말하는 느낌이었어
그러다 민영이가 나가고 나서 술집에서 서태지 소식 나오는 걸 보고 민영이를 뒤쫓아 뛰어나가는데 그게 민영이하고 첫만남이 된 계기잖아
나는 이걸 연결해서 보니까 얘가 회귀후에 처음 만날 때부터 어쩌면 민영이에게 반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
뛰어가서 민영이한테 하는 대사를 보면 누가 그래? 내가 거짓말한다고 하면서 처음으로 자기 변명을 해
그전까지 민영이가 도준이한테 재벌3세 운운하면서 도준이에 대해 막 속물인 듯 얘기를 해도 도준이는 민영이한테 자기에 대해서 변명하는 걸 못봤거든 그렇게 생각하든지 뭐 그런 태도였었어
근데 쫓아간 다음 장면에서 둘이 거리에서 서태지 뉴스를 다시 같이 보면서 도준이가 아직도 내가 거짓말했다고 생각해하면서 나를 믿으라는 말까지 하지
그리고 드디어 키스를 하고 연애를 시작했어
나는 어쩌면 이때가 도준이가 회귀한 윤현우를 잠시 잊고 진도준이 되어서 민영이와 연애를 한 거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거야
그러다가 교통사고가 나고 진양철 회장에게 일이 생기고 오늘 진양철 회장이 섬망이 와서 정신이 없던 와중에 잠시 제정신이 온 사람처럼 물었어
너는 다른 자식들하고 달리 니가 직접 순양을 사려고 했다 니 목적은 다른데 있는 것 같다 그게 뭐냐?고
그 순간이 도준이가 다시 자기가 회귀한 목적이 있었다는 초심으로 돌아간 장면이 아닐까?
살인도 마다 않는 재벌가 승계싸움을 같이 겪은 진양철 회장의 입으로 목적을 되물으니까 도준이 안의 윤현우가 재각성한 느낌?
그래서 그 다음 민영이를 만나러 갔을 때 다시 윤현우이지만 진도준으로 회귀한 상태로 돌아가 본심을 속이고 민영이에게 차갑게 말하게 되었던 것같다는 생각이 드는거야
근데 이제 민영이를 좋아하고 있으니까 그 장면 연기를 보면 민영이가 나는 내 할일을 하겠다면서 나갈 때까지 긴장해서 뻣뻣하다가 민영이가 나가고 한숨을 푹 쉼
아무튼 그래서 나는 오늘 장면의 대화는 도준이가 본심을 속이고 일부러 민영이한테 매몰차게 말한 것 같고 아마도 다음 회차부터
회귀 목적을 이루는데 집중할 것 같고 근데 그게 민영이와 과정에서는 갈등이 있더라도 어찌됐든 순양가의 어두운 부분을 파헤친다는 점에서 어느 순간 둘이 접점을 찾지 않을까?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함
후기라기엔 그냥 내 주관적인 감상이 많이 들어가서 근거 대보겠다고 쓸데없이 너무 긴 글이라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