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대행이 본격적인 시초이긴 했으나 전에도 알게모르게 스쳐지나갔을법한 횡단보도를 사이에 둔 이상한 여자 동주와 모르는 남자 태희
동주를 오해하고 있었을 때 같은 빨간불 속 멜빵맨 태희 모습은 딱 일당백 집사라면,
오서오세요 여긴 그린라이트입니다 하는 것 같은 초록불 순간에 젠틀맨 태희는 그저 일당백(동주를 위할) 집사 그 자체
이 장면이 신기한 건 첨엔 사과인가 싶은 과실수이로구나 했던 나무가 어제 이후론 빼박 감나무로 보인다 이말씀
주의) 아무리 때깔 고와보여도 애인 준다고 너무 일찍 따면 떪다 매우 떪음🤭
이 순간은 보자마자 소라할머니가 떠올려져서 찡했음
할머님이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우리 동주 비오는 날 이제 누가 우산 씌워주려나 염려하셨을 거 같아서
동주 엄마 대신 비바람 다 막아줄 천생연분 점지해주고 가신 거려나 싶기도 해서
그리고 이 꽃밭은 뭔가 썸타는 동주에게 태희가 처음으로 제 가슴 아픈 기억을 털어놓고 오열하던 그때 그 별보러 가지 않을래 여행길의 장소 느낌이 나
이거라면 할 수 있는 일이었다가 얼결에 스물 한분의 망자의 소원을 들어드려야 하는 능력이 생긴 그 처음에도
제 본래의 직업을 내려놓으면서 몸도 마음도 바삐 움직여 제감정을 눌러야 겨우 살아가지게 된 그 처음 계기에도
그 아이 김준호가 있었다
미래로 가기 위한 준비 작업은 끝났으니
이제 그 아이와 맺어졌던 인연의 실타래를 잘 풀으러 갑니다
결국엔 만날 인연은 어떻게든 만나게 되어있다 싶은
일당백 하우스를 배경으로 둔 집사(야 하는)필연의 커플 동주와 태희라 아니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