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이 이거네
에셔 작품인데, 에셔 작품이 대체로 이런 유형이거든
뫼뷔우스 띠 같은 형태나 주제가 많고, 자기존재증명으로 정의할 수 있음
A가 B가 되고, B가 다시 A가 되는 형태
아니면 A가 B를 증명하고 B가 A를 증명하는 것으로, 재귀순환 논법의 시각화라고도 볼 수 있음
그림 상단을 보면 사람의 형태는 악마의 외곽선들로 구성되고, 악마의 형태는 사람의 외곽선으로 구성되고 있어
서로가 서로를 만들고 증명하는 관계인 거야
보통 영화에서는 작품의 첫 시작과 마지막 장면의 소품 등을 유심히 봐야하는데
이 드라마 첫 장면이 굴절된 거울에서 시작해 인물이 나오고 벽에 이 그림을 비추더라
어쩌면 주인공이 과거로 회귀해서 다른 인물로 가는 단선 구조가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듦
이 중에 나를 죽인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다른 가족들이 아니라 바로 '회귀한 나'가 될 수도??
내가 나를 죽이는 구조거나
아니면 나와 영혼이 바뀐 존재가 '윤현우'로 빙의되고 내가 이젠 윤현우를 죽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듦
서로가 서로를 살리거나, 서로가 서로를 죽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