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두 인물이 자신에 새로운 삶의 시작점을 순수한 '행복'을 느꼈던 순간으로 잡은 듯한 느낌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음
일단 기억이 봉인되어 버렸다지만 찐태용은 병원에서 의식을 잃었다 눈 떠보니 그렇게 애태웠던 엄마란 존재의 따뜻한 두손이 전해주는 온기를 잊을 수 없었을거야
그런 엄마의 마음이 가득 담겨진 김치찌개를 맛봤으니 그 순간이 주는 행복이 오래 각인됐을 거고 그날부터 황태용이 아닌 짭승천으로 이승천네 식구로 새출발을 하게 됨
이건 찐승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보이는 게, 가난이 무서웠노라했던 찐승천이 아마도 세상 근심 내려놓고 그나이 또래처럼 신나게 놀았던 장소가 주희와 함께 했던 바닷가가 아니었을까 싶거든
그 순수했던 행복을 짭태용이 되어서도 아마 두고두고 잊지못했을텐데 극한으로 몰리는 주변의 상황 때문에 혹은 너무 오래 지나버린 세월 때문에 승천이는 이승천도 태용이도 될 수 없는 애매한 정체성을 가지며 방황할 뻔했을지 모르나 아빠까지 잃은 가여운 영혼에게 마지막 기회가 도래하려니 짭성훈이 되어 살게된 승천이가 다른 어떤 장소도 아닌 주희와 함께했던 바닷가를 오고가며 새로운 삶을 충전해왔다 상상하니까 새삼 뭉클해지더라구
둘다 기억이 있든 없든 제 무의식 어딘가에 새겨진 가장 바라고 행복했던 순간에서부터 '이제 시작이야' 하는 엔딩을 지어준 점에서 적어도 희망적 미래를 걸어가겠구나 다행이야 맘놓여지는 부분이 있게 된달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