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동리 그 남자 그 여자
※ <씨네21>과 트위터 코리아가 함께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Q&A’를 통해 개봉작 배우들을 만나 수다를 나눕니다. 트위터 블루룸은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영상 라이브 방송입니다. 생방송이 끝난 뒤에도 <씨네21> 트위터 계정(@cine21_editor)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해봐. 하트도 좀 날리고!” 라이브 토크가 아직 어색한 추영우, 백성철 배우에게 베테랑 아이돌로서 한수 가르치는 박수영 배우. 이날 그의 쏟아지는 하트가 진정한 분위기 메이커였다.”
긴장엔 칭찬이 특효
만능 해결사 순경 안자영(박수영)과 이장 아들인 농장주 이상현(백성철)이 사는 잔잔한 시골 희동리. 토박이 두 청년이 수호하는 마을이 서울서 온 또래 수의사 한지율(추영우)의 등장으로 로맨틱하게 소란해진다. 지난 9월5일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어쩌다 전원일기>의 박수영, 추영우, 백성철 배우가 트위터 블루룸을 방문했다. 시청 소감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수영 배우는 “잘했나 못했나를 살피느라 마음 편히 볼 수 없었다”라고, 추영우 배우는 “촬영이 끝난 게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얼떨떨한 두 배우의 긴장을 풀게 한 건 백성철 배우의 갑작스러운 칭찬이었다. “더워서 힘들었던 게 안 보일 정도로 두분 모두 연기를 너무 잘하셨어요!” 그 뒤 서로에 대한 칭찬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날아왔다. 추영우 배우는 “경찰로서 장비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꼼꼼히 공부”해온 박수영 배우의 준비성을, 박수영 배우는 “누나 쫓아다니는 남동생처럼 하나하나 다 궁금”해하며 먼저 다가와준 추영우 배우의 붙임성을 콕 집어 소개하자 블루룸엔 웃음꽃이 피었다.
“제가 도시 남자처럼 보이시나요?” 추영우 배우는 차가운 도시 남자 한지율을 연기하긴 했지만실제 자신에게는 그런 차도남스러움이 없다며 웃었다.
고생한 만큼 오래 기억될 현장
한여름, 제목에 ‘전원(논밭)’이 들어간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했을 때부터 배우들은 강도 높은 현장을 각오했지만 현실은 그 이상이었다. 전원생활에 로망이 있었다는 추영우 배우조차 예상보다 무더웠던 날씨와 냄새에 “솔직히 좀 당황”했다. “벌레를 제일 싫어하는” 백성철 배우 역시 논밭에서의 촬영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심지어 두 배우는 1화에 논두렁에 빠지는 장면이 있어 처음부터 고생의 맛을 제대로 봤다. 그런데도 그들에게 3개월간의 촬영은 “정들어서 뜨거웠던 날씨마저 그립고” (추영우), “아름다운 풍경이 모든 힘듦을 잊게 해준” (백성철) 추억으로 남아 있었다. 환경에 대한 적응 말고도 두 배우에게 공통된 고충이 하나 더 있었으니 그건 바로 대사 전달이었다. 수의사를 연기한 추영우 배우는 진료를 하거나 의학적 조언을 하는 장면에서 생소한 약품과 사료를 정확하게 발음하는 일이 특히 어려웠다. 그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기본을 공부”하는 것으로 이 난제를 돌파했다. 백성철 배우는 전작 <구경이>의 말을 하지 않는 인물 산타와 달리 이번 이상현 캐릭터는 말이 많아 걱정이 컸다. “그래서 발성 자체를 열심히 준비했어요. 사랑받은 전작에서의 모습보다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희동리에는요. 무엇보다 제가 있어요!” 박수영배우는 희동리로 와야 할 이유에 자신을 넣었다.꽃가루가 날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배우의 웃는 얼굴이 그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우리가 몰랐던 박수영
박수영은 추영우, 백성철보다 연기 경력도 길고, 동갑인 두 배우보다 세살 누나다. 그만큼 두 사람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지만 그는 “동생들이 먼저 나를 많이 도와주고 의지할 수 있도록 해줘” 마음의 짐을 일찌감치 덜 수 있었다. 박수영 배우를 정말 힘들게 한 것은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감이었다. “동네 민원을 전부 처리하는 역할이다 보니 거의 모든 신에 등장해요. 그만큼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많았지만 제가 잘해야 촬영이 끝나기 때문에 정신력으로 버텼던 것 같아요.” 항상 밝고 멤버들을 잘 챙기는 레드벨벳 조이를 떠올렸을 때 박수영에게 ‘오지라퍼’ 안자영 순경은 자신을 쏙 빼닮은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싶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내향적인 성격이라 오지라퍼가 전혀 아니”라는 그는 그래서 안자영 역할을 맡기가 겁났었다고. 그러나 작품을 끝내고 아직 여운에 잠긴 지금의 박수영 배우는 안자영에게 고마운 마음뿐이었다. “연기하다 보니 어느샌가 제가 자영이처럼 변했더라고요. 사람들과 저 사이에 두었던 거리도, 쌓았던 벽도 이젠 사라졌어요.”
“복숭아는 제 자식들이에요.” 극중 복숭아 농장을 운영하는 인물로서 복숭아와 소통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백성철 배우가 답한 한마디. 복숭아를 향한 그의 사랑 고백은 그 뒤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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