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후기 찾아보다가 좋은 글 같아서 가져와봤어 ㅇㅇ
스포가 있어서 안본 덬들은 참고해
https://brunch.co.kr/@syrano63/152
"저는 흰고래 무리들 사이에 속한 외뿔고래와도 같습니다."
낳아준 생모이자 대형로펌 태산의 前 대표, 법무부 장관 후보 태수미(진경)를 설득하러 간 우영우(박은빈)가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꺼낸 말이다. 낯선 바다(사회)에 서식하는 낯선 고래들(일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게 적응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말마따라, 우영우는 남들과 다르다. 천재적인 두뇌를 지닌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멘토 정명석(강기영)에게 "보통 변호사가 아니다"는 소리를 들었던 이유이며, 1회 첫 장면에서 노란 새끼 오리들 사이에 유독 눈에 띈 파란색 새끼 오리 한 마리가 등장한 것도 우영우를 상징하고 있다.
우영우라는 캐릭터의 설정은 어찌 보면 비현실적이며 판타지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우영우는 사회가 규정한 '정상'이라는 프레임에 벗어난 인물들 중 한 명이고, 그는 변호사로서 자신처럼 차별적 시선으로 소외된 이들을 대변하는 역할이다. 그렇기에 이 드라마는 마냥 허구적인 스토리가 아닌 세상으로 나온 사회적 약자들을 조명하는 내용인 셈이다.
변호사 신분으로 첫발을 내디딘 우영우에게 사회는 회전문을 통과하는 과정과 같다.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이 매우 불편하기에 긴장감을 유지한 채 숫자까지 세며 마음을 다잡는 그에게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회전문은 두려움과 불안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어려운 일이나 친절한 송무팀 스윗남 이준호(강태오)와 '봄날의 햇살' 로스쿨 동기 최수연(하윤경), 그리고 베스트 프렌드 동그라미(주현영)처럼 손을 내미는 이들의 손을 잡고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간다. 그렇게 흰고래들 사이에서 적응하면서 스스로 회전문을 통과한다.
총 16회까지 전개되는 동안, 우영우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사회적 약자들이 드라마에 등장한다. 노년 여성부터 동성애자 여성, 자폐 장애인, 성소수자, 중소기업인, 탈북민, 어린이, 취약계층 같은 인물들과 천연기념물급 팽나무가 잘려나갈 위기에 처한 소외된 동네까지 조명한다. 그러나 이들 모두 우영우의 최애동물 고래들처럼 행복한 그림체로 그려지는 건 아니다.
이를 잘 반영하는 건, 우영우의 주요 일터 중 하나인 법정 위다. 우영우가 속한 로펌 한바다 법무팀이 변호하는 이들이 항상 약자이거나 착한 인물들은 아니다. 또 그들이 변호하는 약자들이 승소하는 것도 아니다. 착한 드라마가 지닌 클리셰들을 살짝 비틀어 사회의 현실을 담아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큰 반향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이 글 뿐만 아니라 다른 드라마, 영화 좋은 후기도 많더라고. 공감가는 덬들 읽어봐줬으면 좋겠다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