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인터뷰 일부 올렸었는데 잡지사 홈페이지에 인터뷰 전문 올라오길 기다렸는데 안와서 내가 워드로 친 인터뷰 일부 올려봐 (오타 많을 수 있어 ㅠㅠ)
휴가라 시간도 되고 쉰 떡밥이지만 같이 보고 싶어서 ㅋㅋㅋㅋ
이전에 올렸던 애드립, 누나뭐해요 부분은 빼고( https://theqoo.net/dyb/2509590183 ) 드라마와 관련된 인터뷰만 우선
(혹시 개인적인 인터뷰 내용도 궁금하다면 나중에 추가로 올려볼게 ㅋㅋㅋ)
Q. 드라마 <환혼>으로 처음 합을 맞추게 됐어요.서로가 상대역이라는 걸 알았을 때 어땠어요?
재욱: 되게 좋았죠. 소민 누나에게는 뭔가 첫사랑의 이미지가 있잖아요. 두 사람 사이의 로맨스가 잘 표현될거란 느낌이 들었어. 감독님이 워낙 칭찬을 많이 하시기도 했구요. 감독님과 함께한 드라만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작품에서 누나가 드라마 보조 작가라는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하는 동시에 로맨틱 코메디로서의 티키타카도 찰떡같이 소화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소민:저는 궁금했어요.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는 배우라고 생각돼 기대가 많이 됐죠.특히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설지환이라는 무명배우의 뻔뻔스럽게 코믹한 포인트를 되게 잘 살리더라구요.
Q. 실제로 마주했을 때 첫인상은요?
재욱 : 소민 누나가 “안녕하세요”하고 들어오는 순간 주변이 환해졌어요. 밝은 에너지를 풍기면 주변 사람들도 다 느끼잖아요.
소민 : 제가 느낀 재욱이 첫인상은 지금이랑 아예 다른 사람이었어요.(웃음) 정말 진지한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 이렇게 말도 많고 장난끼도 많은 줄 전혀 몰랐죠.
재욱 : 첫 만남부터 그러면 부담스러우실까봐요(웃음)
Q. <환혼>은 홍자매 각본이라 더욱 기대가 큰 작품입니다. 소민씨는 박준화 감독과 세 번째 만남이기도 하죠. 그들과 합을 맞춰본 소감은 어떤가요?
소민 : 워낙 좋아하던 작가님이었어요. 대본 보는데 만화책 보듯 술술 넘어가더라구요. 10부까지 봤는데도 11부를 종잡을 수 없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작품이라 좋았어요. 박준화 감독님과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촬영할 땐 현장에 표준근로계약이 도입되기 전이라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갔는데 시스템이 바뀐 상태에서 촬영하니까 감독님은 같아도 느낌이 새롭더라구요. 물론 훨씬 좋죠(웃음)
재욱 : 감독님은 ‘로코킹’ 이시죠. 디렉팅이 섬세하고 집요할 만큼 배우들의 표정을 잘 뽑아내세요. 그리고 저도 학창 시절부터 홍자매 작가님 작품을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팬의 입장이었다가 배우로서 합류하게 됐으니 부담감도 있지만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아 더 열심했어요.
Q. 두사람이 꼽는 <환혼>의 관전 포인트는 뭔가요?
소민 : 캐릭터들이 새로워요. 일차원적이지 않고 반전 매력을 갖췄죠. 그리고 복합장르로서의 매력도 있어요. 액션도 있고 유머러스하면서 로맨스도 있고 인간적인 감동도 있고 성장 드라마 색깔도 띠고 있죠. 볼거리가 많죠.
재욱 : 뻔하지 않은 서사, 뻔하지 않은 캐릭터들이 다 살아있어서 한명도 빠짐없이 사랑할 수 있으실거에요.
Q. 소민씨가 맡은 ‘무덕’은 약골의 몸에 천하제일 살수가 갇혔다는 설정이에요. 양면적인 모습을 오가며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요.
소민 : 새로운 캐릭터를 몸에 익히는 과정이 쉬었던 적은 없지만 이번에는 유독 어려웠어요. 하지만 그래서 도전 의식도 생기고 욕심이 났죠. ‘힘을 되찾으면 쟤부터 죽여버리겠다’하고 이를 가는데 그 감정을 숨기고 무덕인 척하는 연기가 재미있어 어느 순간부터는 즐기면서 했던 같아요.
재욱 : 똑똑하고 지능적인 캐릭터예요. 그런데 육체가 약하니까 무덕이 히딩크처럼 전술을 쓰면 제가 이를 수행하는 선수 역할을 하는 거죠.
소민 : 당근과 채찍을 섞어가며 해야하는데 계속 채찍만 때려요.
재욱 : 그래서 제가 당근도 좀 달라고 해요. 근데 안주니까 가끔은 이 채찍이 당근이라고 생각하면서 맞구요.
Q. “고상하지만 불량한 도련님”이라고 소개되는 장욱은 어떤가요?
재욱 : 사실 고상하진 않아요. 그보다는 불량한 도련님이죠. 그럴 수밖에 없는 배경을 지녔고요. 무덕을 만나서 삐딱한 자세가 풀어지고 성장하게 돼요. 그간 제가 했던 어떤 캐릭터와 겹치지 않으면서 입체적인 인물이에요.
Q. 소민씨는 로맨틱 코미디 베테랑이고, 재욱씨도 여배우와 붙었을 때 케미스트리를 잘 살리는 배우죠, 둘의 합은 어땠나요?
소민 : 처음에 무덕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신이 장욱을 이용한다고 생각해요. 장욱 역시 그렇고요. 둘의 관계성이 차츰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려 했어요. 말 그대로 티격태격하다 정드는 ‘혐관’ 맛집이죠(웃음)
재욱 : 그렇게 변하는 과정에서 극적인 상황을 자주 마주해요. 죽을뻔한 순간도 많죠. 그러면서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조금씩 커져요. 케미스트리는 아직 제가 한참 어려서 누나가 선배님으로서 옆에서 많이 이끌어주셨어요.
Q. 결국 많은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이죠. 이를 연기하는 두 사람에게 사랑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재욱 : 로맨스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면서 대사나 표정으로 ‘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을 충분히 전달해야하죠. 근데 그건 연기일 뿐 실제로 사랑을 하는 건 아니에요. 오묘한 경계에 서 있죠. 그러니까 배우란 사랑을 가장 잘 표현해야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제일 잘 모르는 사람이 아닐까요?
소민 : 그만큼 광범위한 말 같아요. 수많은 감정의 순간을 한 단어로 집약해놓은 느낌이랄까요
재욱 : 어떻게 보면 드라마를 한다는 건 사랑 공부예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보여줘야 하니까요.
소민 : 사람 공부이기도 하고요
재욱 : 그렇죠. 또 사람이 좋지 않으면 못하는 직업이기도 해요(웃음)
Q. 촬영하면서 서로에게 한 수 배운게 있나요?
소민 : 죽지 않는 텐션이요(웃음)
재욱 : 뻔뻔함. 갭 차이가 명확한 두 인물을 연기해야 해서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 싶었거든요. 너무 확확 바뀌니까 배우로서 어려운 작업일 거란 말이에요. 근데 그걸 너무 자연스럽게 뻔뻔하게 표현하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