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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윰세 후기 겸 잡담 겸_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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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5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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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시청 방금 마무리하고 와서 울면서 쓰는 주절글.


1) 마지막 바비 씬 보고 한참 생각했어. 왜 만나는 사람 있다고 했을까. 생각하다가, 바비가 많이 아팠나 보다, 그런 결론이 나데. 


다시 만나자고 했을 때부터 바비는 유미가 다시 만나기로 한 거 후회하고 있다고 느꼈고, 그걸로 초조해했고, 결혼 얘기 나온 후에도 괜찮은 척 했지만, 안 괜찮았어. 헤어질 때 예상하고 있었댔으니까. 계속 초조했던 거겠지. 눈치 챘던 거겠지.


유미가 만나는 사람 없다고 말했을 때, 자기도 만나는 사람 없다고 말하면, 본인부터 못 견딜 것 같았던 것 아닐까. 유미가 흔들릴 것 같아서(실제로 그 순간에도 감성세포가 바비 다정하다, 심쿵이다 말하기도 했고), 그걸 보면, 바비는 유미 표정을 다 알아채는 사람이니까, 또 다시 만나자고 본인이 말할 것 같아서, 그러면 또, 다 반복될 것 같아서, 그랬던 것 아닐까.


헤어지기까지, 바비가 많이 아팠겠다.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할 때도 아팠겠다. 갑자기 바비에게 이입해서 슬펐어.


2) 구웅이랑 바비랑 관계가 제대로 안 끝난 것 같은데 신순록 등장시킨 거, 좀 껄적지근혔어. 특히, 구웅이랑은 너무 안 끝난 것 같아서. 유미 마음이 있다는 뜻이 아니라, 구웅이 너무 미련 뚝뚝인데, 그걸 너무 다정하게 유미가 다 받아주고 있는 상황에서, '사랑은 끝나도 관계는 안 끝난다'니까.. 그냥, 둘다 유미한테 아직 마음 남았으니까 안 끊어지고 있는 관계들이지 않나, 싶고.


유미가 여러 사랑, 관계를 거치면서 어른스러워졌다, 많이 배웠다, 알겠는디, 만나는 사람 있다는 유바비한테 메리크리스마스 보내는 전여친의 모습으로 그걸 표현해야만 했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래서 유미가 나쁘다는 게 아니고. 우리가 볼 수 있는 유미의 서사는 딱 여기까지인데, 성장서사라고 읽으면 이게 좀 아쉬운 마무리라는 생각이 들어서.


누구 때문에 사랑 세포 깨어났나 고민하는 그 씬까지의 표현이 나는 딱 좋았는데. 아쉽다. 근데 또 신순록 이름 안 나왔음 허전했을 것 같긴해잉? 맘이 왔다갔다.


3) 유미 속편 마감 치고, 세포마을에서 막 서로서로 "수고했다"고 격려해주잖아. 그 씬이 되게 좋더라. 유미는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고, 수고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줄 수 있는 자부심과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 건가 싶지만, 스스로를 격려하는 장면을 이렇게 축제처럼 그려내주니까, 좋더라. 나도, 그럴 수 있었음 좋겠다, 싶고.


4) 안대용 세포 진짜ㅋㅋㅋㅋㅋ 쌍엄지 세 번에 마음에 이름 새겨버림... 그래도 안대용 성장캐지... 친절함 아끼기 관두고 그대로 직진해 결혼까지. 장하다 안대용.


5) 구웅은 귀엽다. 왜냐하면 귀여우니까. 위에 구웅과 관계 제대로 안 끝난 상태로 윰 성장서사 끝난 게 아쉽다고 했지만, 솔직히 구웅 깨끗하게 정리됐으면 마음 아팠을 거야. 구웅은, 후회남캐 구웅은, 귀여워. 귀여워 그냥 너무 귀엽다고... 유미한테 차가워지지 않아줘서 고마워 ㅜㅠㅜㅠㅜㅠ 정리 안 해줘서 고마워 ㅠㅜㅠㅜㅜㅠ 청첩장 나중에 확인하고 기사님한테 후진해달라고 해줘서 고마워 ㅜㅠㅜㅠㅜ 그 씬 너무 좋았다... ㅜㅠㅜㅠ


6) 마무리. 정말 뭐랄까, 내가 유미가 된 것같은 드라마였어. 바비랑 헤어지고 바비 집 회상씬이 나오는데, 왜 내가 울 것 같은지. 왜 내 구 연인 집을 보는 것 같냐고... 왜냐고... 세상 주책인데, 만나고 헤어지고, 그걸 왜 내가 하는 것 같은지, 어우 너무 힘들더라. 또, 그게 너무 재밌었고. 음악도 좋았고, 예쁜 씬이 너무 많았고. 또, 개인적으로는 작감이 구웅 성장캐로 그려줘서 너무 고마웠어.


보내기가, 너무 아쉽다. 구웅 잘살고, 바비도 잘살고, 유미도, 다들 정말 잘 살았으면 좋겠어. 다들 조금씩 자랐으니까, 좀더 즐겁게들, 잘들, 살 거라고 생각해. 덕후는 이렇게라도 해야 작품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월요일 새벽에 주절주절 후기글을 씁니다. 너무 즐거웠다. 이제 잠깐 마음 가다듬고 윰세 글 연어하러 가겠어요. 이상 후기글 포 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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