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witter.com/loverflavor/status/1548671330232713217?s=20&t=WtnEa78YS0A_Ru3bI7Jh9A
🦊내가 읽은 글이 서경 선생님이 쓴 연서라네
🐰그래? 그런데 왜 안 보이는 글로 썼대
🦊여자가 눈이 안보였대, 마음으로 읽어 달라고 쓴 거지
🐰애틋하네
🦊근데 그거, 제대로 전해지진 못한 것 같아. 전해졌으면 진요원에 가 있지 송림에 있지 않았을 거야
🐰눈에 보이지도 않고 전하지도 못한 연서라, 비겁하네. 상대는 모르게 자기 마음만 남긴 거니까. 참 어리석고 불쌍한 연서 구나
🦊그러게, 편지라면 이렇게 잘 주고 받았어야지
🐰이게 무슨 편지야?
🦊편지가 별거야? 마음을 전할 수 있으면 그게 편지지
🐰하인 시험까지 치르려는 내가 불쌍했겠구나
🦊우리 무덕이가 한 때는 절대 고수였는데 도련님 마음이 안좋긴 하더라
🐰덕분에 의리와 도리는 일깨워 주었겠네
🦊스승님이 이렇게 까지 한다는데 제자 된 도리로서 열심히 해야겠다- 싶긴 했죠
🐰부담됐겠구나
🦊음, 부담은 아니고 고민은 좀 됐어. 답장을 전할 땐 도련님으로 써줘야 되나, 제자로서 써드려야 하나, 아니면 읽은 대로 답을 해야 하나
🐰네가 읽은 게 뭔데?
🦊그럼 읽은 대로 답을 할까, 나도?
🐰너도? 뭐가?
🦊여기 써져 있잖아. 내가 이 짓을 해서라도 널 꼭 보러 가겠다, 너만 볼 수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 거기에 대한 답이라고
🐰(이 정도 거리에 한 사람을 들일 땐 각오를 했어야 했다)
🦊나도 보고 싶었다. 답장이야
🐰(내가 보낸 것은 보여서도 안되고 전해서도 안되는, 어리석고 불쌍한, 나의 연서다)
불쌍 부담 이런 말로 괜히 자학하는 무덕이와
다른 말로 바꾸며 무덕이 생각 많이 한거 보여주고 숨겨진 마음까지 읽은 욱이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