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라디오 ‘신예은의 볼륨을 높여요’에서는 한나 씨가 유정을 이렇게 소개했었어요. “마음이 따뜻하고 자기 사람들을 진심으로 아끼며, 타고난 영민함과 지혜로움을 가진 친구.” 그러니까 예은 씨가 “그건 강한나 씨 자기소개 아닌가요?” 반문했고요.
A.그러면 좋을 텐데. 사실 저는 유정이를 연기하면서 감탄할 때가 많아요. ‘아, 사람 그릇이 이 정도까지 넓고 깊을 수가 있구나.’ 그녀가 품을 수 있는 마음에는 도무지 한계가 없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제가 그런 면모를 표현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단순히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사람들을 아끼고 백성들을 위하고, 그런 깊고 넓은 마음을 내가 잘 담아내야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면서 촬영에 임했죠.
Q.극 초반에 우는 신이 정말 많더라고요. 〈붉은 단심〉 이전에는 우는 연기를 좀 어려워했다고 했어요.
A.맞아요. 꼭 눈물을 흘려야 하는 신들이 있는데, 사실 그 신의 촬영 현장에는 저 혼자 있는 게 아니잖아요. 바로 앞에 조명도 있고, 반사판도 바로 앞에 대주시고, 촬영 카메라도 몇 대나 있고, 스태프도 많고. 그런 상황에서 내 감정에 오롯이 집중해서 짧은 순간에 눈물을 흘린다는 게 되게 부담스러운 일이었죠. 시간은 제한되고, 그러다 보니 ‘내가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계속 있고. 그런데 이번 작품 하면서 그런 게 많이 사라졌어요.
Q.그건 성장이라고 봐야 할까요, 그만큼 배역에 몰입한 거라고 봐야 할까요?
A.둘 다인 것 같은데요. 무엇보다 촬영 현장 분위기가 그렇게 할 수 있게끔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해요. 특히 유영은 감독님이 배우와 배역의 진실된 감정이 나오는 순간을 믿고 기다려주는 분이셨죠. 그래서 저도 쫓겨서 연기하는 느낌이 아니라, 충분히 내 시간을 갖고 그 인물로서 감정이 딱 닿는 순간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Q.그건 시청자 입장에서도 느껴질 정도인 것 같아요. 11회에서 대비마마가 광기에 사로잡히기 시작하고, 그저께 방영한 12회에서는 똥금이가 울다가 실성한 듯이 웃는 장면이 있었잖아요. 촬영 방식이 캐릭터의 감정이나 느낌을 굉장히 잘 포착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한 명 한 명의 연기를 어쩜 이렇게 잘 담았을까 놀라게 되는 측면이 있었어요.
A.정말 모두가 한마음으로 치열하게 했기 때문에 그런 게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촬영, 조명팀, 배우들… 이 작품 안에 있는 다양한 감정들, 사실적이고 깊은 감정선을 담아서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을 모두가 공유한 거죠. 제 경우에도 그전에는 배역을 만나면 제가 가진 것 중에서 많이 꺼내 쓴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촬영에서는 현장에서 얻은 것들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너무 많이 얻었죠. 감사한 작품이에요.
Q.권력 관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걸 보는 재미의 작품이잖아요. 사실 이런 장르에서는 끊임없이 변수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일관성을 지켜내고 개연성을 설득하기가 한층 힘든 부분이 있는데, 그래서 저는 또 배우들의 연기를 집요하게 담은 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느꼈어요.
A.맞아요. 저도 이 작품을 하면서, 유정이의 본질을 끝까지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궁 안에서 다양한 사건 사고를 만나지만, 그래도 유정이답지 않은 반응이나 표현법은 안 하고 싶었던 거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그렇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아, 이건 계속 더 깊어지는 수밖에 없겠다.’ 그게 저의 가장 큰 과제였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이 대사를 어떤 느낌으로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재미를 느꼈다면 이번에는 ‘이 대사 이면에 흐르고 있는 감정선은 뭘까’ ‘이 사람이 이 말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이 사람을 어떤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어야 할까’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한 거죠. 그냥 그때그때 표현해버리면 정말 인물이 중심을 잡고 갈 수가 없는 그런 성격의 극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또 일관성을 가져가려고 모든 반응을 똑같이 해버리면 안 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정말 많은 공부를 한 것 같아요.
http://naver.me/IxbYMHVq
A.그러면 좋을 텐데. 사실 저는 유정이를 연기하면서 감탄할 때가 많아요. ‘아, 사람 그릇이 이 정도까지 넓고 깊을 수가 있구나.’ 그녀가 품을 수 있는 마음에는 도무지 한계가 없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제가 그런 면모를 표현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단순히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사람들을 아끼고 백성들을 위하고, 그런 깊고 넓은 마음을 내가 잘 담아내야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면서 촬영에 임했죠.
Q.극 초반에 우는 신이 정말 많더라고요. 〈붉은 단심〉 이전에는 우는 연기를 좀 어려워했다고 했어요.
A.맞아요. 꼭 눈물을 흘려야 하는 신들이 있는데, 사실 그 신의 촬영 현장에는 저 혼자 있는 게 아니잖아요. 바로 앞에 조명도 있고, 반사판도 바로 앞에 대주시고, 촬영 카메라도 몇 대나 있고, 스태프도 많고. 그런 상황에서 내 감정에 오롯이 집중해서 짧은 순간에 눈물을 흘린다는 게 되게 부담스러운 일이었죠. 시간은 제한되고, 그러다 보니 ‘내가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계속 있고. 그런데 이번 작품 하면서 그런 게 많이 사라졌어요.
Q.그건 성장이라고 봐야 할까요, 그만큼 배역에 몰입한 거라고 봐야 할까요?
A.둘 다인 것 같은데요. 무엇보다 촬영 현장 분위기가 그렇게 할 수 있게끔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해요. 특히 유영은 감독님이 배우와 배역의 진실된 감정이 나오는 순간을 믿고 기다려주는 분이셨죠. 그래서 저도 쫓겨서 연기하는 느낌이 아니라, 충분히 내 시간을 갖고 그 인물로서 감정이 딱 닿는 순간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Q.그건 시청자 입장에서도 느껴질 정도인 것 같아요. 11회에서 대비마마가 광기에 사로잡히기 시작하고, 그저께 방영한 12회에서는 똥금이가 울다가 실성한 듯이 웃는 장면이 있었잖아요. 촬영 방식이 캐릭터의 감정이나 느낌을 굉장히 잘 포착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한 명 한 명의 연기를 어쩜 이렇게 잘 담았을까 놀라게 되는 측면이 있었어요.
A.정말 모두가 한마음으로 치열하게 했기 때문에 그런 게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촬영, 조명팀, 배우들… 이 작품 안에 있는 다양한 감정들, 사실적이고 깊은 감정선을 담아서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을 모두가 공유한 거죠. 제 경우에도 그전에는 배역을 만나면 제가 가진 것 중에서 많이 꺼내 쓴 느낌이 있었는데, 이번 촬영에서는 현장에서 얻은 것들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너무 많이 얻었죠. 감사한 작품이에요.
Q.권력 관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걸 보는 재미의 작품이잖아요. 사실 이런 장르에서는 끊임없이 변수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캐릭터의 일관성을 지켜내고 개연성을 설득하기가 한층 힘든 부분이 있는데, 그래서 저는 또 배우들의 연기를 집요하게 담은 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느꼈어요.
A.맞아요. 저도 이 작품을 하면서, 유정이의 본질을 끝까지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궁 안에서 다양한 사건 사고를 만나지만, 그래도 유정이답지 않은 반응이나 표현법은 안 하고 싶었던 거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그렇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아, 이건 계속 더 깊어지는 수밖에 없겠다.’ 그게 저의 가장 큰 과제였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이 대사를 어떤 느낌으로 할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재미를 느꼈다면 이번에는 ‘이 대사 이면에 흐르고 있는 감정선은 뭘까’ ‘이 사람이 이 말을 하고 있을 때 나는 이 사람을 어떤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어야 할까’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한 거죠. 그냥 그때그때 표현해버리면 정말 인물이 중심을 잡고 갈 수가 없는 그런 성격의 극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또 일관성을 가져가려고 모든 반응을 똑같이 해버리면 안 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정말 많은 공부를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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