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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를 둘러싼 엔터테인먼트 업계 이야기는 대중의 주요한 관심 소재 중 하나다. 연예인을 소재로 한 이니셜 기사, 연예계 뒷이야기를 다뤘던 토크쇼인 E채널 ‘용감한 기자들’,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등이 장기간 관심과 인기를 끌었던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연예계를 소재로 한 드라마 역시 지속적으로 제작되어 왔다. 앞서 히트를 친 SBS ‘온에어’(2008)를 비롯해 KBS 2TV ‘프로듀사’(2015), tvN ‘안투라지’(2016)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tvN ‘별똥별’ 역시 그러한 작품들의 궤도를 따르는 작품으로 꼽힌다. ‘별똥별’은 실제로 오랜 시간 매니지먼트사에서 근무한 이력을 지닌 최연수 작가가 대본을 집필해 스토리의 디테일을 살린 것이 알려졌기에 방송 전부터 대중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별똥별’이라는 드라마 타이틀은 ‘별들의 똥을 치우는 별별 사람들’에서 비롯됐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연예인을 비롯한 매니지먼트사 직원들이 주요한 캐릭터로 즐비하다. 드라마 속 매니지먼트사 스타포스엔터 홍보팀장 오한별(이성경), 해당 소속사의 톱스타 공태성(김영대)이 주요한 캐릭터를 꿰찼고, 매니저인 강유성(윤종훈)과 박호영(김윤혜), 스타포스 고문 변호사 도수혁(이정신), 온스타일보 기자 조기쁨(박소진) 등이 두 사람과 얽히고설키며 스토리를 풍성하게 채워간다. 모든 드라마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할 필요는 없지만, 실제 업계 관계자가 해당 대본을 썼다는 단서 덕분에 ‘별똥별’이 얼마만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반영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꽤 리얼하다. 톱스타의 열애, 팩트와 루머, 단독과 오보 등 기획사 홍보팀과 연예부 기자 사이의 일들이 상세하게 다뤄진 것은 주인공인 오한별이 스타포스엔터 홍보팀장이라는 데 기인한다.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버젓이 사실처럼 유포되는데 그것이 쉬이 수습되지 않는다거나, 공공연하게 모두 알고 있는 명백한 사실이 복잡하게 꼬인 탓에 공식적으로는 부정해야 하는 상황 등은 업계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들이다. 논란이 불거졌을 때 홍보팀을 비롯한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합당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정성 들인 사과문을 작성하는 것도 극히 사실적이다. 남녀 간에 ‘알아가는 단계’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나, 이제는 연예계 사과의 정석으로 자리매김한 ‘자필 사과문’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볼멘소리는 덤으로 실소를 유발한다.
‘스타의 열애’는 여러모로 민감한 사항인 만큼, 최종적으로 기사화되는 내용이 반드시 ‘팩트’가 아닌 경우도 상당하다. 공식화되는 순간 위약금을 내야 하거나, 예정된 캐스팅 등이 불발되는 경우도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두 사람이 진한 스킨십을 하고 있는 사진이나 열애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구체적인 증거가 포착되지 않았다면 가급적 이를 “사실무근”이라 부인하고 ‘비공식적 커플’로 남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 모두 암묵적으로 열애를 사실로 인지하고 있기에, 결별 후에 비로소 두 사람의 연애 사실이 가시화되기도 한다. 열애가 보도됐는데, 실상은 양다리나 문어 다리인 경우가 발각되는 경우도 예상외로 많다.
동명이인 연예인의 결혼이 잘못 보도돼 곤욕을 치르는 에피소드처럼 단독 압박에 떠밀려 팩트 확인조차 안 된 것을 기사로 송출하는 경우도 있다. 잘못된 정보를 가져와서 빠른 작성을 강요하고, 그것이 추후 오보로 확인되면 뒤로 빠지는 무책임한 데스크도 존재한다. 그럴 경우 대중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것은 담당 기자의 몫이다. 데스크의 사사로운 기분이나 감정에 휘둘려 특정 방송국이나 관계자, 기획사나 연예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거나, 반대로 억지스럽게 치켜세우는 기사가 생성되는 것 역시 만연하다. 커뮤니티에 제기된 다양한 ‘설’이나 출처 불분명한 사진이 기사화되기도 하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비상식적이거나 비인륜적 취재나 보도가 이뤄지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고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저 기계적으로 무감각해지거나 퇴사하는 쪽을 택한다.
‘별똥별’ 집필 작가가 업계에 종사하던 시기가 현재보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과거이고, 엔터 업계 변화 속도가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빠르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부 소재가 지금 버전으로는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물론 ‘별똥별’이 주는 현실과의 가장 큰 괴리감은 엔터사 홍보팀장과 톱스타의 열애에 있다. 작품의 주축을 담당하는 주인공들의 로맨스 전개를 위해 부득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해당 소재로 인하여 ‘별똥별’이 보여주는 리얼리티까지 희석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짙다.
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1%대 시청률.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별똥별’은 사실상 실패에 가까운 작품이다.
그럼에도 ‘별똥별’을 매회 꾸준히 챙겨보고 응원하고 있다. 이것을 단순히 연예계에 오래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품게 되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식의 논리로 설명하고 싶진 않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결국 그 안에 있는 것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 그러니 마찬가지로 감정적으로 기뻐하고 슬퍼하고 아파한다는 아주 당연한 이야기가 번졌으면 했다. 무조건적으로 연예계를 겨눈 부정하고 왜곡된 시각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역할도 수행했으면 했다. 거짓된 포장이나 변명, 그리고 미화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별똥별’이 그런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최종회까지 챙겨볼 요량이다.
https://kookbang.dema.mil.kr/newsWeb/m/20220608/1/BBSMSTR_000000010060/view.do?nav=0&nav2=0
리뷰 좋길래 가져옴!
연예계를 둘러싼 엔터테인먼트 업계 이야기는 대중의 주요한 관심 소재 중 하나다. 연예인을 소재로 한 이니셜 기사, 연예계 뒷이야기를 다뤘던 토크쇼인 E채널 ‘용감한 기자들’,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 등이 장기간 관심과 인기를 끌었던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연예계를 소재로 한 드라마 역시 지속적으로 제작되어 왔다. 앞서 히트를 친 SBS ‘온에어’(2008)를 비롯해 KBS 2TV ‘프로듀사’(2015), tvN ‘안투라지’(2016)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tvN ‘별똥별’ 역시 그러한 작품들의 궤도를 따르는 작품으로 꼽힌다. ‘별똥별’은 실제로 오랜 시간 매니지먼트사에서 근무한 이력을 지닌 최연수 작가가 대본을 집필해 스토리의 디테일을 살린 것이 알려졌기에 방송 전부터 대중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별똥별’이라는 드라마 타이틀은 ‘별들의 똥을 치우는 별별 사람들’에서 비롯됐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연예인을 비롯한 매니지먼트사 직원들이 주요한 캐릭터로 즐비하다. 드라마 속 매니지먼트사 스타포스엔터 홍보팀장 오한별(이성경), 해당 소속사의 톱스타 공태성(김영대)이 주요한 캐릭터를 꿰찼고, 매니저인 강유성(윤종훈)과 박호영(김윤혜), 스타포스 고문 변호사 도수혁(이정신), 온스타일보 기자 조기쁨(박소진) 등이 두 사람과 얽히고설키며 스토리를 풍성하게 채워간다. 모든 드라마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할 필요는 없지만, 실제 업계 관계자가 해당 대본을 썼다는 단서 덕분에 ‘별똥별’이 얼마만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반영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꽤 리얼하다. 톱스타의 열애, 팩트와 루머, 단독과 오보 등 기획사 홍보팀과 연예부 기자 사이의 일들이 상세하게 다뤄진 것은 주인공인 오한별이 스타포스엔터 홍보팀장이라는 데 기인한다.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버젓이 사실처럼 유포되는데 그것이 쉬이 수습되지 않는다거나, 공공연하게 모두 알고 있는 명백한 사실이 복잡하게 꼬인 탓에 공식적으로는 부정해야 하는 상황 등은 업계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들이다. 논란이 불거졌을 때 홍보팀을 비롯한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합당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정성 들인 사과문을 작성하는 것도 극히 사실적이다. 남녀 간에 ‘알아가는 단계’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나, 이제는 연예계 사과의 정석으로 자리매김한 ‘자필 사과문’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볼멘소리는 덤으로 실소를 유발한다.
‘스타의 열애’는 여러모로 민감한 사항인 만큼, 최종적으로 기사화되는 내용이 반드시 ‘팩트’가 아닌 경우도 상당하다. 공식화되는 순간 위약금을 내야 하거나, 예정된 캐스팅 등이 불발되는 경우도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두 사람이 진한 스킨십을 하고 있는 사진이나 열애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구체적인 증거가 포착되지 않았다면 가급적 이를 “사실무근”이라 부인하고 ‘비공식적 커플’로 남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 모두 암묵적으로 열애를 사실로 인지하고 있기에, 결별 후에 비로소 두 사람의 연애 사실이 가시화되기도 한다. 열애가 보도됐는데, 실상은 양다리나 문어 다리인 경우가 발각되는 경우도 예상외로 많다.
동명이인 연예인의 결혼이 잘못 보도돼 곤욕을 치르는 에피소드처럼 단독 압박에 떠밀려 팩트 확인조차 안 된 것을 기사로 송출하는 경우도 있다. 잘못된 정보를 가져와서 빠른 작성을 강요하고, 그것이 추후 오보로 확인되면 뒤로 빠지는 무책임한 데스크도 존재한다. 그럴 경우 대중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것은 담당 기자의 몫이다. 데스크의 사사로운 기분이나 감정에 휘둘려 특정 방송국이나 관계자, 기획사나 연예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거나, 반대로 억지스럽게 치켜세우는 기사가 생성되는 것 역시 만연하다. 커뮤니티에 제기된 다양한 ‘설’이나 출처 불분명한 사진이 기사화되기도 하고,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비상식적이거나 비인륜적 취재나 보도가 이뤄지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고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저 기계적으로 무감각해지거나 퇴사하는 쪽을 택한다.
‘별똥별’ 집필 작가가 업계에 종사하던 시기가 현재보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과거이고, 엔터 업계 변화 속도가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빠르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부 소재가 지금 버전으로는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물론 ‘별똥별’이 주는 현실과의 가장 큰 괴리감은 엔터사 홍보팀장과 톱스타의 열애에 있다. 작품의 주축을 담당하는 주인공들의 로맨스 전개를 위해 부득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해당 소재로 인하여 ‘별똥별’이 보여주는 리얼리티까지 희석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짙다.
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코리아 기준 1%대 시청률.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별똥별’은 사실상 실패에 가까운 작품이다.
그럼에도 ‘별똥별’을 매회 꾸준히 챙겨보고 응원하고 있다. 이것을 단순히 연예계에 오래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품게 되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식의 논리로 설명하고 싶진 않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결국 그 안에 있는 것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 그러니 마찬가지로 감정적으로 기뻐하고 슬퍼하고 아파한다는 아주 당연한 이야기가 번졌으면 했다. 무조건적으로 연예계를 겨눈 부정하고 왜곡된 시각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역할도 수행했으면 했다. 거짓된 포장이나 변명, 그리고 미화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별똥별’이 그런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최종회까지 챙겨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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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좋길래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