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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장우영 기자] 배우 김규리가 3년 만에 돌아왔다. ‘그린마더스클럽’으로 돌아온 김규리는 1인 2역으로 시청자들 앞에 섰고,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연기로 안방에 긴장감을 선사했다. 김규리라서 가능한 서진하, 그리고 레아 브뉘엘이었다.
김규리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북촌로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극본 신이원, 연출 라하나, 제작 SLL·메가폰) 종영 소감과 서진하, 레아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그린마더스클럽’은 녹색어머니회로 대표되는 초등커뮤니티의 민 낯과 동네 학부형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리는 드라마다. 아이 엄마라고만 생각했던 옆집 엄마들의 허를 찌르는 비밀이 드러나면서, 성인이 되어 만난 어른들의 진짜 우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지난 4월 6일 첫방송 된 ‘그린마더스클럽’은 최고 시청률 4.6%(14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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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는 이은표의 라이벌이자 옛 친구 서진하로 분해, 비밀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타고난 우아함으로 엄마들 사이에서 ‘여신’으로 불리는 서진하는 잘생긴 외국인 남편에 영재 아들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듯 보이지만 그 속사정은 베일에 싸여있다.
2019년 방송된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와 영화 ‘악인전’ 이후 약 3년 만에 복귀한 김규리는 비밀스럽고 매력적인 서진하를 몰입도 높게 그려냈다. 서진하의 죽음에 이어 레아로 등장하는 등 1인 2역을 소화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더 쫄깃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 김규리, 3년 만에 복귀까지
김규리가 드라마로 시청자들과 만난 건 ‘60일, 지정생존자’ 이후 약 3년 만이다. 김규리는 “캐스팅이 된 건 지난해 이 시기 쯤이다. 본격적으로 그림으로 활동할까 싶어서 개인전을 열었다. 도슨트를 하는데 여성 두 분이 마지막까지 계셨다. 끝났는데도 안 가시길래 여쭤보니 드라마 감독님이라고 하셨고, ‘그린마더스클럽’을 설명해주셨다. 거기서 이야기를 듣고 너무 감사해서 듣는 순간 이 작품은 해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대본을 보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작품 제안을 하러 오신 순간부터 지금까지 너무 즐거운 기억이고, 끝나서 아쉽다”고 말했다.
영화 ‘미인도’ 출연 당시 수묵화를 배우게 된 김규리는 개인전을 열 정도로 수준급 그림 실력을 보였다. 김규리는 “그림은 내가 표현하는 창구 중 하나다. 그 전에는 연기로 내가 담아뒀던 감수성, 감정, 이야기를 보여줬다면 그림이라는 표현 창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다른 점이라면 배우는 누군가에게 선택을 받고, 작품을 제안 받아야 표현을 할 수 있기에 늘 불안함이 내재되어 있다. 반면 그림은 내가 붓을 들고 그리면 되니까 주체적으로 할 수 있다. 연기를 하면서는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에 목 말랐다면, 지금은 그림을 그리면서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건강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서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을 그리면서 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내 감성과 감수성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 ‘수호전’을 하면서 호랑이를 그릴 때 가장 시간을 오래 들인 부분이 눈과 표정이었다. 그런데 관객 분들이 그걸 알아봐주시고, 감정이 느껴진다고 하셨다. 나는 그림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내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그린다. 가장 김규리다워서 그런지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림으로 김규리의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 “서진하 스타일링에 출연료 다 쏟아부어”
3년 만에 돌아온 김규리는 ‘그린마더스클럽’에서 서진하 역을 연기했다. 김규리는 서진하에 대해 “서진하는 레아 브뉘엘까지 해야 해서 1인 2역이었다. 작가로서의 느낌, 분위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라는 말에 김규리를 추천 받았고, 다 좋다고 해서 캐스팅이 됐다. 서진하가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여자인데, 알고 보면 내적인 결핍이 너무 강해서 스스로를 갉아먹는 불안한 존재다. 그걸 예술로 승화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나도 한편으로는 그런 부분이 있다. 내가 느끼는 내 인생에서의 고민들이나 이야기,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그림을 통해서 표현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서진하와 닮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규리는 서진하, 레아 브뉘엘과 혼연일체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서진하, 레아 브뉘엘의 스타일링을 직접 맡았기 때문이다. 김규리는 “이전 작품들과는 다르게 ‘그린마더스클럽’에서는 내가 직접 의상을 준비했다. 서진하와 레아 브뉘엘이 입었던 옷은 99%가 다 내 옷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가 관여하면서 3~4배 더 준비하는 게 길어졌지만 거기에서 오는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규리는 “캐릭터를 잡을 때 비주얼적인 부분이 중요했다. 김규리는 같지만 두 캐릭터는 완전히 달라야 했다. 서진하는 여성스럽고 우아한 반면 레아는 보이시하게 가려고 했다. 그런데 작년에 유행했던 옷들이 서진하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스타일리스트에게 지불해야 할 비용으로 동대문을 다니고, 디자이너 분들의 옷장을 보고, 해외 직구를 하고 그래도 없으면 의상을 맞췄다. 그렇게 탄생한 게 서진하 스타일이었다. 내 출연료를 다 쏟아부었다”며 “레아 브뉘엘은 내가 20대 때 입었던 옷들이었다. 레트로 느낌을 내고 싶었다. 멋스럽지만 지금 유행하는 옷이 아닌 다른 느낌을 냈으면 했다. 시계는 22살 때 하고 다녔던 건데 가죽끈이 삭아서 자주 끊어지곤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뿐만 아니라 레아 브뉘엘로 보여졌을 때는 불어 실력을 보여주며 서진하가 생각나지 않는 또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규리는 “서진하가 불어를 잘 해야 한다는 건 없었지만 레아 브뉘엘은 달랐다. 그래서 연기 검증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부담은 있었다. 잘 모르는 불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하는 불어 대사의 의미를 모르면 다음 대사도 나갈 수 없고, 리액션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우고 달달 외웠다. 내 대사 뿐만이 아니라 남편 대사도 외웠다. 지금은 툭 치면 나올 정도다”고 말했다.
▲ “이요원·추자현, 인생의 선배 됐다”
김규리는 ‘그린마더스클럽’을 통해 이요원, 추자현과 재회했다. 이요원과는 데뷔 초반 시절부터 함께 했고, 추자현과는 ‘미인도’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김규리는 이요원과 호흡에 대해 “모델로 활동할 때 시기가 비슷했고, 친하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밖으로 자주 봤다. 서로 너무 잘 아는 사이다. 허물없이 보던 친구였고, 그런 친구하고 2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넘어서 배우로 만나 연기를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현장에서 서로 눈만 보면 그렇게 웃었다. 이은표와 서진하가 예민한 장면이 많았는데, 모르는 사이라면 ‘진짜 나를 그렇게 생각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이요원과 나는 서로 상처를 받지 않고 했다. 서로 감정 잡을 수 있게 도와주고 배려해줬다. 워낙 친하니까 부담 없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규리가 아직 싱글인 반면, 이요원과 추자현은 결혼을 해 아이까지 출산했다. 김규리는 “상위동 맘들을 보면 5명 중 3명이 기혼, 2명이 미혼이다. 특히 이요원과 추자현은 나와 작품도 같이 한 사이인데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더라. 두 사람은 이미 인생의 선배가 됐다. 신기하고 대단하다. 같은 여자로서 엄마들이 너무 존경스럽다. 나는 ‘나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싶다. 내 인생 하나만 해도 이렇게 게으른데,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내가 저렇게 부지런해질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녹음을 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간 적이 있다. 내 앞 타임이 추자현이었는데 아들을 데려왔다. 심지어 녹음 전에는 심한 감정신이었는데, 아이가 함께 가고 싶다고 하니 데려왔더라. 그런데 케어도 잘하는 걸 보고 ‘엄마는 잠깐 쉴 때도 쉬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나는 내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지만 엄마들은 그게 아니다. 존경스럽고 신기했다”고 이야기했다.
▲ “3년 만 복귀, 연기 갈증 더 커졌지만…”
3년 만에 ‘그린마더스클럽’으로 복귀하며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준 김규리. 그는 “개인전을 열기 전까지는 몸도, 마음도 아팠다. 그 전이라면 작품을 하기 위해서 뛰어다니고 알아봤다면, 지난해에는 ‘내가 만약에 매력이 없다면 그냥 그렇게 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찾아본 게 그림이었다. 그래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지만 한편에는 늘 연기 갈증이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그린마더스클럽’ 제안을 받았다. 연기 갈증을 풀다가도 중반부 지나니까 다시 차기작 등에 대한 불안함이 커졌었다. 지금은 그런 마음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조바심을 내지 말고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다시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규리는 쏟아지는 호평에 대해 “캐릭터와 혼연일체 되어서 그렇게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준비하면서 그게 가능했던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109/0004623982
[OSEN=장우영 기자] 배우 김규리가 3년 만에 돌아왔다. ‘그린마더스클럽’으로 돌아온 김규리는 1인 2역으로 시청자들 앞에 섰고,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연기로 안방에 긴장감을 선사했다. 김규리라서 가능한 서진하, 그리고 레아 브뉘엘이었다.
김규리는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북촌로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극본 신이원, 연출 라하나, 제작 SLL·메가폰) 종영 소감과 서진하, 레아 역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그린마더스클럽’은 녹색어머니회로 대표되는 초등커뮤니티의 민 낯과 동네 학부형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리는 드라마다. 아이 엄마라고만 생각했던 옆집 엄마들의 허를 찌르는 비밀이 드러나면서, 성인이 되어 만난 어른들의 진짜 우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지난 4월 6일 첫방송 된 ‘그린마더스클럽’은 최고 시청률 4.6%(14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https://img.theqoo.net/fyFpM
김규리는 이은표의 라이벌이자 옛 친구 서진하로 분해, 비밀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타고난 우아함으로 엄마들 사이에서 ‘여신’으로 불리는 서진하는 잘생긴 외국인 남편에 영재 아들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듯 보이지만 그 속사정은 베일에 싸여있다.
2019년 방송된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와 영화 ‘악인전’ 이후 약 3년 만에 복귀한 김규리는 비밀스럽고 매력적인 서진하를 몰입도 높게 그려냈다. 서진하의 죽음에 이어 레아로 등장하는 등 1인 2역을 소화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더 쫄깃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 김규리, 3년 만에 복귀까지
김규리가 드라마로 시청자들과 만난 건 ‘60일, 지정생존자’ 이후 약 3년 만이다. 김규리는 “캐스팅이 된 건 지난해 이 시기 쯤이다. 본격적으로 그림으로 활동할까 싶어서 개인전을 열었다. 도슨트를 하는데 여성 두 분이 마지막까지 계셨다. 끝났는데도 안 가시길래 여쭤보니 드라마 감독님이라고 하셨고, ‘그린마더스클럽’을 설명해주셨다. 거기서 이야기를 듣고 너무 감사해서 듣는 순간 이 작품은 해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대본을 보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작품 제안을 하러 오신 순간부터 지금까지 너무 즐거운 기억이고, 끝나서 아쉽다”고 말했다.
영화 ‘미인도’ 출연 당시 수묵화를 배우게 된 김규리는 개인전을 열 정도로 수준급 그림 실력을 보였다. 김규리는 “그림은 내가 표현하는 창구 중 하나다. 그 전에는 연기로 내가 담아뒀던 감수성, 감정, 이야기를 보여줬다면 그림이라는 표현 창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다른 점이라면 배우는 누군가에게 선택을 받고, 작품을 제안 받아야 표현을 할 수 있기에 늘 불안함이 내재되어 있다. 반면 그림은 내가 붓을 들고 그리면 되니까 주체적으로 할 수 있다. 연기를 하면서는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에 목 말랐다면, 지금은 그림을 그리면서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건강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표현하는 방식도 달라서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을 그리면서 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내 감성과 감수성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이번에 ‘수호전’을 하면서 호랑이를 그릴 때 가장 시간을 오래 들인 부분이 눈과 표정이었다. 그런데 관객 분들이 그걸 알아봐주시고, 감정이 느껴진다고 하셨다. 나는 그림을 누군가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내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그린다. 가장 김규리다워서 그런지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그림으로 김규리의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 “서진하 스타일링에 출연료 다 쏟아부어”
3년 만에 돌아온 김규리는 ‘그린마더스클럽’에서 서진하 역을 연기했다. 김규리는 서진하에 대해 “서진하는 레아 브뉘엘까지 해야 해서 1인 2역이었다. 작가로서의 느낌, 분위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라는 말에 김규리를 추천 받았고, 다 좋다고 해서 캐스팅이 됐다. 서진하가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여자인데, 알고 보면 내적인 결핍이 너무 강해서 스스로를 갉아먹는 불안한 존재다. 그걸 예술로 승화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나도 한편으로는 그런 부분이 있다. 내가 느끼는 내 인생에서의 고민들이나 이야기, 전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그림을 통해서 표현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서진하와 닮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규리는 서진하, 레아 브뉘엘과 혼연일체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서진하, 레아 브뉘엘의 스타일링을 직접 맡았기 때문이다. 김규리는 “이전 작품들과는 다르게 ‘그린마더스클럽’에서는 내가 직접 의상을 준비했다. 서진하와 레아 브뉘엘이 입었던 옷은 99%가 다 내 옷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가 관여하면서 3~4배 더 준비하는 게 길어졌지만 거기에서 오는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규리는 “캐릭터를 잡을 때 비주얼적인 부분이 중요했다. 김규리는 같지만 두 캐릭터는 완전히 달라야 했다. 서진하는 여성스럽고 우아한 반면 레아는 보이시하게 가려고 했다. 그런데 작년에 유행했던 옷들이 서진하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스타일리스트에게 지불해야 할 비용으로 동대문을 다니고, 디자이너 분들의 옷장을 보고, 해외 직구를 하고 그래도 없으면 의상을 맞췄다. 그렇게 탄생한 게 서진하 스타일이었다. 내 출연료를 다 쏟아부었다”며 “레아 브뉘엘은 내가 20대 때 입었던 옷들이었다. 레트로 느낌을 내고 싶었다. 멋스럽지만 지금 유행하는 옷이 아닌 다른 느낌을 냈으면 했다. 시계는 22살 때 하고 다녔던 건데 가죽끈이 삭아서 자주 끊어지곤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뿐만 아니라 레아 브뉘엘로 보여졌을 때는 불어 실력을 보여주며 서진하가 생각나지 않는 또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규리는 “서진하가 불어를 잘 해야 한다는 건 없었지만 레아 브뉘엘은 달랐다. 그래서 연기 검증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부담은 있었다. 잘 모르는 불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하는 불어 대사의 의미를 모르면 다음 대사도 나갈 수 없고, 리액션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우고 달달 외웠다. 내 대사 뿐만이 아니라 남편 대사도 외웠다. 지금은 툭 치면 나올 정도다”고 말했다.
▲ “이요원·추자현, 인생의 선배 됐다”
김규리는 ‘그린마더스클럽’을 통해 이요원, 추자현과 재회했다. 이요원과는 데뷔 초반 시절부터 함께 했고, 추자현과는 ‘미인도’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김규리는 이요원과 호흡에 대해 “모델로 활동할 때 시기가 비슷했고, 친하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밖으로 자주 봤다. 서로 너무 잘 아는 사이다. 허물없이 보던 친구였고, 그런 친구하고 20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넘어서 배우로 만나 연기를 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현장에서 서로 눈만 보면 그렇게 웃었다. 이은표와 서진하가 예민한 장면이 많았는데, 모르는 사이라면 ‘진짜 나를 그렇게 생각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 이요원과 나는 서로 상처를 받지 않고 했다. 서로 감정 잡을 수 있게 도와주고 배려해줬다. 워낙 친하니까 부담 없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규리가 아직 싱글인 반면, 이요원과 추자현은 결혼을 해 아이까지 출산했다. 김규리는 “상위동 맘들을 보면 5명 중 3명이 기혼, 2명이 미혼이다. 특히 이요원과 추자현은 나와 작품도 같이 한 사이인데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더라. 두 사람은 이미 인생의 선배가 됐다. 신기하고 대단하다. 같은 여자로서 엄마들이 너무 존경스럽다. 나는 ‘나도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싶다. 내 인생 하나만 해도 이렇게 게으른데,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 내가 저렇게 부지런해질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녹음을 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간 적이 있다. 내 앞 타임이 추자현이었는데 아들을 데려왔다. 심지어 녹음 전에는 심한 감정신이었는데, 아이가 함께 가고 싶다고 하니 데려왔더라. 그런데 케어도 잘하는 걸 보고 ‘엄마는 잠깐 쉴 때도 쉬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나는 내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지만 엄마들은 그게 아니다. 존경스럽고 신기했다”고 이야기했다.
▲ “3년 만 복귀, 연기 갈증 더 커졌지만…”
3년 만에 ‘그린마더스클럽’으로 복귀하며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준 김규리. 그는 “개인전을 열기 전까지는 몸도, 마음도 아팠다. 그 전이라면 작품을 하기 위해서 뛰어다니고 알아봤다면, 지난해에는 ‘내가 만약에 매력이 없다면 그냥 그렇게 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찾아본 게 그림이었다. 그래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지만 한편에는 늘 연기 갈증이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그린마더스클럽’ 제안을 받았다. 연기 갈증을 풀다가도 중반부 지나니까 다시 차기작 등에 대한 불안함이 커졌었다. 지금은 그런 마음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조바심을 내지 말고 할 수 있는 부분에서 다시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규리는 쏟아지는 호평에 대해 “캐릭터와 혼연일체 되어서 그렇게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준비하면서 그게 가능했던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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