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것도 구자경의 한 부분인 거
덬들 말대로 구자경이 끝까지 미정이를 위하는 마음으로 참아내고
혹은 직업 다 정리하고 돌아왔으면
구자경 그래도 양심은 있네 싶을텐데
미정이를 생각하면 참 양심도 없는 행동을 하잖아?
근데 그게 이러다가는 지가 죽겠어서 그러는거야
미정이를 위하는 마음 이전에 더 이상은 미정이 못보면 죽겠는 자기 고통에 져버린 거
그게 난 인간적이고 완전 현실적으로 느껴졌어
누군가를 위한 영원한 희생과 고통의 감내는
사실 신의 영역 아닐까?
구씨가 오락가락 하고 결국 자기 고통에 무릎 꿇는거 모두
결국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이라고 느낌
우리야 미정이 마음도 알고 구씨 마음도 알고 아버지 마음도 아는
전지적 시점이니까 구씨를 욕하지만
저 상황 안에서 나를 전부 희생하고 남을 위하는 선택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은
실제로 몇이나 될까 싶어
이런 모든 이야기들이
결국 작가가 현실 그 자체로 이야기를 버무렸기에 가능한 거라 생각해
아버지도 구씨도 필터없이 그냥 현실에서 선택을 한 것일 뿐
그리고 그 현실을 여과없이 보는 우리는
전지적 시점에서 불편하게 되는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