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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해방일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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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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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그들이 대답하되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

종은 영원히 집에 거하지 못하되 아들은 영원히 거하나니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


해방교회 플랜카드에 적혀 있는 성경 구절은 아니지만 '해방'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때 내 머릿 속에 등장하는 구절은 연대 모토로 유명한 저 요한복음 8장에 나온 구절이었음 딱 저 구절이 아니더라도 성경에서 해방은 '죄로부터의 해방=구원' 이며 이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아들, 예수를 그저 믿기만 하면 그 사람의 행실과 상관 없이 주어지는 (신으로부터의) 일방적인 선물, 은혜의 개념임. 그리고 여기에서의 죄는 형법이나 양심 상 죄 그런 개념이 아니라 '인간이 하나님 곁을 떠난 것' 을 가리키는 개념이고


그런데 이 요한복음 8장은 또 아래와 같은 유명한 씬으로 시작함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예수께 말하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그들이 이렇게 말함은 고발할 조건을 얻고자 하여 예수를 시험함이러라 예수께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다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

예수께서 일어나사 여자 외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현재 대한민국 정서 뿐 아니라 고대 근동 아시아 시절부터 창녀 라는 직업은 사람들의 도덕적 관념으로는 구원받지 못하고 구원 받아서는 안 되는 존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은혜를 받고 사람들에게 구원의 매개체로 성서 곳곳에 등장하는 존재가 또한 창녀였음. 성녀, 창녀 메타포가 클리쉐로 괜히 자리잡은 게 아냐 

호빠라는 단어가 등장한 시점부터 그 둘의 관계와 해방은 이 뭐 인류애 쯤은 가뿐히 뛰어넘고 신과 인간의 사랑으로 투영시켜야지만 납득 가능한 수준인 극한의 투명에 가까운 사랑의 형태를 시청자들에게 들이밀고 있다고 생각함 구씨가 미정에게 너는 도시로 가야 한다고 그래서 평범해져야 한다고 속세로 갈 것을 종용하지만 미정은 거부함


(염미정은 신이에요)


어제 한 살짜리 구씨를 업고 싶다고 한 부분에서도 요한복음에 등장한 니고데모 라는 인물과 예수의 문답이 떠올랐음


그런데 바리새인 중에 니고데모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유대인의 지도자라

그가 밤에 예수께 와서 이르되 랍비여 우리가 당신은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선생인 줄 아나이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아니하시면 당신이 행하시는 이 표적을 아무도 할 수 없음이니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니고데모가 이르되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사옵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거듭나다=다시 태어나다

물과 성령으로 = 물로 세례를 받고 성령으로 세례를 받는 것 즉 신을 구원자로 믿으며 평생 함께 한다고 맹세하는 것


즉 한 살짜리 애기는 신에게 구원 받아서 다시 태어난 존재에 대한 메타포였다고 생각함



난 보통 이렇게 잘 알려진 메타포는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시도하는 스몰 토크일 뿐이고

거기로부터 대화를 확장하는 건 시청자의 몫이니깐 굳이 성경적 프레임에 갇혀서 드라마를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래도 뭐 하나라도 더 알고 보면 더 더 재미있잖아 그래서 흥미롭게 보여지는 부분 끄적여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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