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이 구씨를 어느정도 얕잡고 쉽게 봤기에 그 말을 했다는 것에 있는 것 같음
밖에서는 자기가 존재를 확인 받기는 커녕 여기저기서 치이기만 했는데
구씨는 자기가 보기에 그냥 시간 나면 술만 퍼마시는, 삶에 의욕도 없어 보이는 사람이니까
내가 너한테는 좀 내가 하고싶은 대로 해봐야겠으니, 너한테는 왠지 그래도 될 것 같으니 너는 그냥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 이건거잖아
좀 건방지다고 느껴질 정도로 구씨의 삶에 대해 멋대로 판단하는 부분도 있고
근데 사실 제 3자 (=시청자) 관점에서 구씨는 말이 없을 뿐이지 절대 어리숙한 사람이 아님
자신의 이름조차 숨기고, 소주잔 3개를 번갈아가며 마신다는 설정 자체부터 사연이 칠해져 있는데
그걸 미정만 못보고 구씨한테 막대한다는 점이
진짜 섹시한거지..
날 사랑해요, 좋아해줘요도 아니고
다짜고짜 날 리스펙트 해라, 나를 가득 채워라 라고 말하는 미정의 말은 사실 다 듣기도 전에 방에 들어가 버려도 할말 없을 만큼의 무례인데
그걸 근육질의 날카로운 사내가 한참동안 멍하니 듣고 뜻을 한 번 더 찾아보고 마른 세수를 하다 피식했다?
이건 되는 주식임..
귀엽게 까부는 아이를 보면서 힘숨찐이 어디 한 번 계속 해봐~ 하는 고런 느낌..
+ 그리고 서사 점차 쌓아가다 어느 순간 숨겨놓은 힘이 폭발해서 반대로 구씨가 미정을 압도하는 지점이 무조건 있을 거라고 생각됨
그게 물리적인 힘이든 정서적인 폭발이든
나는 그 지점에서 천국갈거야..
한 줄 요약: 여기에 올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