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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서'는 어떤 작품이었나.
"혼자서 모험을 했던 것 같다. 어떤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고 극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재기발랄하고 위트있게 보이는 모습은 어김없이 끼워넣자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고민도 회의도 정말 많이 했다. 확신에 차서 했던 건 아니다. 분명히 정도가 있다. 유머는 한 끝 차이라 미묘한 지점을 건드린다고 생각했다. 안하니만 못하면 어쩌나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도 이 작품이 나오면서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보셨다고 해주셔서 한시름을 놨다. 도전이었고, 좋은 평을 해주신 데 대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전역 후 쉼없이 활동해 왔다.
"3년 간의 여정에 '트레이서'가 방점을 찍은 것 같다. 군대 전역 후 3년을 쉬지 않고 작품을 했더라. 제대로 휴식할 틈 없이 생산적인 일을 했다. 그것이 끝나고 나니까. 봐도봐도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 새로운 부분이 나오고. 끝나고 번아웃이 왔나보다. 끝나고 며칠을 집에 좀비처럼 있었다."
-특별히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
"처음 듣는 용어가 많았다. 개념이 정확하게 잡히지 않았다. 대본을 분석하고 외우고 고민하는 데 있어서 그런 정신적 피로가 많았다. 1차원적으로는 당장 대사가 정말 많았다. 그것도 드라마 상으로는 끊어져 있는데 한 신이나 다름없는 게 많아서, 호흡을 위해서라도 쭉 찍어야 했다. 완벽하게 숙지하고 이해해야 하는데 전문용어까지 많으니까 매일 대본을 봤다. 외우는 건 기본이고 어떻게 더 매력적으로 유머러스하고 재치있는 모습을 투영할 것인가 고민했다. 이중고 삼중고를 겪은 대본이었다."
-손현주, 박용우 등 선배들과 '오빠 생각' 이후 오랜만에 만난 고아성씨 등과 연기했다. 호흡은 어땠나.
"아성이 경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두번째 하면서 새삼 느꼈다. 본인의 순수성을 잃지 않고 지켜내려고 하는 모습이 언듯언듯 비쳤다. 사람이 맑아 보였다. 그런 맑음이 연기에도 투영돼 잘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했다.
손현주 선배님은 창작물에 있어서 절대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를 표현하고자 하신다. 저는 황동주가 이 행동이랑은 다른 행동을 할 것 같다, 황동주 대사가 불편하다 하면 감독님에게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제안하곤 했다. 반면 손현주 선배님은 최대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전달하시는데 결과물을 보면 마치 본인이 생각하고 느낀 것처럼 표현하신다. 그걸 보면서 '저것이 내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 아닌가' 제시해주신 것 같아 큰 귀감이 됐다.
박용우 형은 '진짜'를 추구하신다. '진짜' 묵직함이 있으시다. 그 묵직함이 연기를 봤을 때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 연기에 있어저 진정성이 느껴졌다. 또 동료로서 저를 인정해주시는 분위기가 유쾌했다."
-이후 '미생' '변호인' 시절부터 걸어온 과정을 돌이켜 황동주를 보면 강직하고 순수했던 장그래가 점점 더 능수능란해지고 능구렁이가 됐다는 생각도 들더라. 연기할 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나.
"저도 그런 생각이 든다. '미생'의 장그래가 갖은 수모를 겪고 사회성 만렙이 되서 저 능구렁이가 됐다는 반응도 전해들었다.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지점을 표현하는 건 거짓으로 들통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가진 성향이 있다면 최대한 증폭시켜서 녹아내려고 한다. '해품달' '미생' '변호인' 그 때의 사람들이 성장해서 사회성을 더해서 황동주가 됐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면 그 역시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래서 다 누적이 되고 누적이 돼서 점점 더 앞으로 해나갈 캐릭터들이 있지 않겠나. 앞으로의 제가 어떻게 반영될지 저도 기대가 된다."
김현록 기자(roky@spotvnews.co.kr)
기사 전문
📎http://naver.me/FuWsgS5Z
-'트레이서'는 어떤 작품이었나.
"혼자서 모험을 했던 것 같다. 어떤 캐릭터가 더 매력적이고 극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재기발랄하고 위트있게 보이는 모습은 어김없이 끼워넣자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고민도 회의도 정말 많이 했다. 확신에 차서 했던 건 아니다. 분명히 정도가 있다. 유머는 한 끝 차이라 미묘한 지점을 건드린다고 생각했다. 안하니만 못하면 어쩌나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도 이 작품이 나오면서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보셨다고 해주셔서 한시름을 놨다. 도전이었고, 좋은 평을 해주신 데 대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전역 후 쉼없이 활동해 왔다.
"3년 간의 여정에 '트레이서'가 방점을 찍은 것 같다. 군대 전역 후 3년을 쉬지 않고 작품을 했더라. 제대로 휴식할 틈 없이 생산적인 일을 했다. 그것이 끝나고 나니까. 봐도봐도 내용이 어렵기도 하고 새로운 부분이 나오고. 끝나고 번아웃이 왔나보다. 끝나고 며칠을 집에 좀비처럼 있었다."
-특별히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
"처음 듣는 용어가 많았다. 개념이 정확하게 잡히지 않았다. 대본을 분석하고 외우고 고민하는 데 있어서 그런 정신적 피로가 많았다. 1차원적으로는 당장 대사가 정말 많았다. 그것도 드라마 상으로는 끊어져 있는데 한 신이나 다름없는 게 많아서, 호흡을 위해서라도 쭉 찍어야 했다. 완벽하게 숙지하고 이해해야 하는데 전문용어까지 많으니까 매일 대본을 봤다. 외우는 건 기본이고 어떻게 더 매력적으로 유머러스하고 재치있는 모습을 투영할 것인가 고민했다. 이중고 삼중고를 겪은 대본이었다."
-손현주, 박용우 등 선배들과 '오빠 생각' 이후 오랜만에 만난 고아성씨 등과 연기했다. 호흡은 어땠나.
"아성이 경우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두번째 하면서 새삼 느꼈다. 본인의 순수성을 잃지 않고 지켜내려고 하는 모습이 언듯언듯 비쳤다. 사람이 맑아 보였다. 그런 맑음이 연기에도 투영돼 잘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했다.
손현주 선배님은 창작물에 있어서 절대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를 표현하고자 하신다. 저는 황동주가 이 행동이랑은 다른 행동을 할 것 같다, 황동주 대사가 불편하다 하면 감독님에게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제안하곤 했다. 반면 손현주 선배님은 최대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전달하시는데 결과물을 보면 마치 본인이 생각하고 느낀 것처럼 표현하신다. 그걸 보면서 '저것이 내가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 아닌가' 제시해주신 것 같아 큰 귀감이 됐다.
박용우 형은 '진짜'를 추구하신다. '진짜' 묵직함이 있으시다. 그 묵직함이 연기를 봤을 때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 연기에 있어저 진정성이 느껴졌다. 또 동료로서 저를 인정해주시는 분위기가 유쾌했다."
-이후 '미생' '변호인' 시절부터 걸어온 과정을 돌이켜 황동주를 보면 강직하고 순수했던 장그래가 점점 더 능수능란해지고 능구렁이가 됐다는 생각도 들더라. 연기할 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나.
"저도 그런 생각이 든다. '미생'의 장그래가 갖은 수모를 겪고 사회성 만렙이 되서 저 능구렁이가 됐다는 반응도 전해들었다.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지점을 표현하는 건 거짓으로 들통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가진 성향이 있다면 최대한 증폭시켜서 녹아내려고 한다. '해품달' '미생' '변호인' 그 때의 사람들이 성장해서 사회성을 더해서 황동주가 됐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면 그 역시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래서 다 누적이 되고 누적이 돼서 점점 더 앞으로 해나갈 캐릭터들이 있지 않겠나. 앞으로의 제가 어떻게 반영될지 저도 기대가 된다."
김현록 기자(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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