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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트레이서 임시완 "'트레이서' 끝나고 번아웃…세금 잘 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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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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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의 반듯하고 어리숙했던 청년은 없었다. 뻔뻔함과 똘끼로 무장한 '국세청 히어로'였다. 작가의 고민과 정성이 빼곡하게 담겼던 '트레이서' 대본을 받아든 그는 "쉽지 않겠다"고 생각 했지만, 배우의 사명감으로 황동주의 옷을 입었다. 그 결과는 만족스럽다.

임시완은 최근 종영한 웨이브 오리지널 '트레이서'의 황동주 역을 맡아 존재감을 다시 새겼다.

황동주 역에 몰입했던 지난 시간들. 임시완은 "그 시간이 끝나고 긴장이 됐는지 번아웃이 와서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었다. 좀비처럼 있었다"고 웃으며 "후련하다. 잘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안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아재 잡는 핏덩이…곱슬머리로 고집 센 이미지 구현 "

'트레이서'는 누군가에게는 판검사보다 무서운 곳 국세청,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조세 5국에 굴러온 독한 놈의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그린 통쾌한 추적 활극이다. 국세청을 배경으로 현실과 맞닿아있는 사회 부조리를 담았다.

임시완은 '트레이서' 대본을 본 그 순간, 빠져들었다고 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기획의도부터 대사까지 빽빽했어요. 배우로서는 고생길이 훤하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재미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으로 대본을 봤죠. 글자수가 빽빽하고 많다는 것은 외워야 할 것도, 해야할 일도 많다는 힌트가 되니깐요. 작가님의 글에 대한 애정과 철두철미함, 그리고 몇 년간의 응축된 노력이 보였어요. 이런 '웰메이드 대본'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배우의 사명감에 문제가 있는 거라, 그래서 선택했어요."

임시완은 "국세청이라는 어려운 소재를 가지고 있는 드라마지만 교육용 드라마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라며 "퇴근시간 후에 맥주 한 잔하며 즐기는 오락물 드라마라고 접근했다"고 했다.

황동주를 뻔한 인물로 그리고 싶지도 않았다. 임시완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메모를 한 것이 있다"며 직접 준비해온 메모를 꺼내들었다. 그에게 황동주의 키워드는 '아재들 잡는 핏덩이'였다.

"아재를 잡는 MZ세대의 느낌이었어요. 아저씨(아재)라고 표현한 것은 국세청 고위 간분들인데 똑똑하고 스마트하고 악한 제스처를 취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싸우는 사람이 아재라면, 그 사람들의 판 속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린 아이들과 싸우는 아저씨를 보면 왠지 유치해보이는 지점이 있는데 그것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들이 어렵게 이야기 하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받아치는 것이, 더 어려운 말을 구사하는 것보다 효과가 클 거라고 생각했어요."

의상부터 헤어스타일까지 '황동주화' 했다. 황동주의 곱슬머리는, 극중 캐릭터처의 고집 센 이미지를 잘 그렸냈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그 머리를 통해 고집 센 이미지를 극대화 하고 싶었어요. 감지 않은 머리 혹은 감지 않아도 티가 나지 않을 법한 머리, 그런데 영상으로 보고 있음에도 냄새가 '보일' 법한 것을 의도했죠. 수트를 쫙 빼입은 기성세대 나쁜 사람들, 그것에 반하는 모습에서 통쾌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했어요."

◆ "사이다 캐릭터, 통쾌한 카타르시스 느꼈다"

임시완은 사이다 활약으로 시청자들에 통쾌함을 선사했다. 출근 첫날 해머를 들고 나타난 황동주가 고액체납자 양 회장(우현 분)의 자택 기둥을 가격하자 은닉한 돈이 허공에 흩날리는 장면이 그 시작이었다. 임시완도 연기를 하면서 "속시원한 장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해머신이나 의도적으로 회의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신은 찍으면서도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결정적으로 이 작품을 하게 된 장면들이에요. 망치로 내려치는 신은 찍으면서도 속시원했죠. 어른들이 위압감과 공포감을 주려고 하는 것들에 되바라지게 따박따박 반론을 제기하는 모습들이 연기하면서도 통쾌했죠."

임시완은 이 작품이 권선징악, 교훈용 드라마가 아닌 오락용 드라마로 비춰지길 바랐다. 황동주의 행동들이 누군가에게 대리만족 됐으면 했다.

"('트레이서')는 안티 히어로물이라고 생각해요. 동주는 티없이 깨끗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떤 부분에 있어서 시청자들이 쾌재를 질렀을까. 어떤 부분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을까. 나는 왜 이 작품을 선택했을까.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 악에 대해 지지 않고 대응하는, 악을 악으로 대응하는 데 거리낌없는 동주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어떠한 교훈이나 메시지를 구태여 가져가기보단, 통쾌하고 시원하고 또 어떤 장면에서는 마음이 아픈 것을 느꼈다면, 시청자들의 소중한 시간이 아깝지 않았을 것 같아요."

임시완은 또 "세금은 잘 내고 있냐"는 질문에 "세금은 잘 내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잘 내고 있다"고 웃었다.

◆ "'트레이서' 마치고 번아웃…긴장감 풀렸다"

임시완은 '트레이서'를 마치고 번아웃이 왔다고 했다. 작품에 몰입을 했던 시간들이 지나자, 긴장이 풀렸다.

"번아웃은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요.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근 3년 간 작품을 쉬지 않고 했어요. 제대로 쉰 적이 없어서, 긴장감이 풀려서라고 생각해요. '트레이서'가 유독 힘든 지점이 있었다거나 대본과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 때문도 아니었어요. 어떻게 위트있게 넣을 수 있을까. 깐죽거림을 매력적으로 넣을 수 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며 작품에 임했어요. 끊임없는 고민들로 하여금 해방이 되면서 긴장감이 풀린 것 같아요."

임시완의 말처럼, 제대 후 꼬박 3년을 부지런히 작품을 만났다. 드라마 '런온'과 영화 '비상선언'과 '보스턴 1947' 등을 촬영했다. 지난해에는 '비상선언'으로 칸도 다녀왔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후 두 번째 칸 영화제 참석이었다.

"첫번째는 드라마 작품 때문에 정신없이 갔어요. 무박 2~3일 일정으로 돌아왔는데, 기억에 남는 것이 없어 안타까웠죠. 처음이니까 긴장을 잔뜩 했어요. 언젠가 빠른 시일내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그런 기회가 생겼어요. 이번에는 눈에 많이 담고 경험도 하고 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길도 좀 걷고 달리기도 해보고 거기에 있는 온도나 공기, 감성에 젖어 그 모든 것들을 담아오고자 했어요. 세계 각국 사람들의 정서가 다른데, 오롯이 연기로 인정받고 박수받는 것이 짜릿하다고 생각했어요."

코로나19로 개봉해야 할 영화 3편이 누적되어 있다는 그는 "호평이든 혹평이든 피드백을 받는 것이 있어야 성장의 발판이 될텐데 계속 찍기만 하는 기간이 길었다"라며 영화 시장이 활성화 되길 바란다는 마음도 전했다.

'트레이서'를 마친 임시완은 쉴 시간이 없다. 그는 "다음 작품은 곧 들어가게 될 것 같다"면서 또다른 설렘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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