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일상의 굴레에 갇힌 ‘내향인’ 염미정의 하루가 담겨 있다. 무심한 얼굴로 산포시의 정류장에 서 있는 그는 버스를 기다리며 시작하는 아침이 익숙한 듯하다. 그러나 자신이 진짜로 기다리는 것은 더 먼 곳에 있는 듯, 저 너머로 시선을 던지고 있는 염미정. 출근길 전철 안, 생각에 잠긴 염미정의 얼굴에선 내면의 고민들이 읽히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사무실에서는 그늘을 지운 채 미소를 띤 얼굴이다. 묵묵히 하루를 견뎌내는 염미정의 모습은 지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감을 자극한다.
김지원은 무채색의 인생에서 해방을 원하는 여자 ‘염미정’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타고 나길 내성적인 염미정은 온 우주에 나 혼자 남은 기분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모든 관계가 버거운 그는 인생이 숙제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드센 언니와 오빠 사이에서 언제나 조용히 자신의 몫을 해나가는 막내. 카드 회사의 디자인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며 ‘사회인 모드’를 장착하기도 하지만, 염미정의 내면은 언제나 무채색이다. 도무지 지워낼 수 없는 막막하고 갑갑한 삶. 알 수 없는 무거운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염미정은 ‘해방일지’를 써 내려가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그의 눈에 불편한 남자 ‘구씨’(손석)가 들어오기 시작한다.
감성 짙은 연기로 공감대를 높일 김지원은 “미정에게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차분함이 있다. 타인을 따라서 움직이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다”라며 “본인의 인생에 대해 깊이 고찰하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방에 대한 열망 또한 큰 인물인 것 같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또, “미정이가 겪는 감정의 변화가 잘 보였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정이가 느끼는 감정의 흐름을 잘 보여주고 싶어 감독님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라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염미정과 미스터리 외지인 구씨의 관계성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김지원은 두 인물의 관계에서 주목해야 할 점으로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짚었다. “다른 사람들과는 나눌 수 없는, 미정이와 구씨만의 솔직한 대화들에 여운이 오래 남았다”라고 전하며 두 사람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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