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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멜랑꼴리아 이도현 인터뷰 중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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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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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오월의 청춘', '멜랑꼴리아' 두 작품을 했어요. 각각 어떤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항상 책임감을 많이 가지려고 하는 편인데 '오월의 청춘'은 유독 그랬어요. 아무래도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보니까요. 그 당시에 살아있던 한 인물을 연기하는 거니까 그 인물의 색깔과 삶을 최대한 잘 표현하지 않으면 그때 계셨던 분들에 대한 피해가 될 수도 있단 생각이 항상 들었어요. 작품 끝나고 후회도 되고 아쉽기도 했는데 좋게 봐 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해요. 잊을 수 없는 작품이죠.

'멜랑꼴리아'는 수학을 다룬 드라마라 색다른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수학 공식도 계속 쓰다 보니까 외워지긴 하더라고요. 계속 하다 보면 머릿속에 들어오고 몸이 기억을 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수학자의 삶도 궁금해져서 자문 선생님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왜 수학을 하게 됐는지, 정말로 수학자의 눈으로 보면 그런 수식과 기호들이 보이는지, 그런데 실제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되게 신기했어요.

-'멜랑꼴리아'의 백승유는 어떻게 연기했나요?

▶승유는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눴어요. 학창 시절과 성인이 되고 나서 지윤수 선생님을 찾은 후로 나눴죠. 상반된 캐릭터를 보여주려고 준비했어요. 전반전에는 거의 말도 없고 표정도 없고 처음으로 사랑이 싹터서 그 순간에만 조금씩 웃음이 새어나는 정도였죠. 성인이 되고 나서는 인생을 경험하고 조금 유들유들 해진 모습이었고요. 그래서 통일성을 찾는 게 좀 힘들긴 했어요. 시청자 입장에선 성인이 된 승유에서 과거의 모습이 투영되지 않으면 갑자기 다른 사람이 나와서 연기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까요. 그 중심을 잡으려고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하면서 촬영했어요.

-결과적으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시청률이 안 좋았을 땐 많이 아쉬웠죠. 잘 해내고 싶었거든요. 그때 (임)수정 누나랑 얘기를 많이 했어요. '시청률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우리가 연기하면서 타격을 입으면 안 된다. 우리는 수학자들의 삶, 그 순수함과 고유성을 최대한 잘 전달해 드리자.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면서 서로 의지하면서 16부작까지 촬영했어요. 힘들었지만 덕분에 버틸 수 있었던 촬영이었어요. 지금도 임수정 선배랑 연락을 주고받아요. 더 시너지 효과도 난 것 같고요. 만약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또 자만했을 거 같아요.


-임수정 씨와 호흡은 어땠나요?

▶엄청 많이 배웠어요. 선배님께 자문도 많이 했고요. 선배님도 너무 감사한 게 '네가 승유를 안 했다면 내가 끝까지 못해냈을 거야'라고 해주셨어요. 저야말로 그렇거든요. 계속 서로 그 얘기를 많이 했어요. 신을 찍으면서도 막히는 게 있으면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고요. 지윤수와 백승유로서 서로 뭔가 하지 않아도 애틋한 마음이 갔고, 그래서 연기가 잘 된 것도 많아요. '네가 그렇게 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표현이 나왔어'라는 말은 배우로서 너무 행복한 순간이고, 감사한 칭찬이에요. 서로 몰입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거라 너무 좋았어요.

-평소엔 임수정 씨를 어떻게 불러요?

▶지금은 누나라고 불러요. 처음엔 선배님이라고 했는데, 편하게 부르라고 말씀해 주셔서... 음, 그런데 왔다 갔다 부르고 있어요. 하하. 워낙 대선배님이시잖아요. 누나가 먼저 다가와 주셔서 감사하죠. 제가 낯을 많이 가리거든요. 처음 식사 자리에서 선뜻 먼저 뭘 좋아하는지, 취미가 뭔지 등을 물어주시면서 이야기를 리드해 주셨어요. 자연스럽게 말문이 트이고 친해질 수 있었죠. 제가 인복이 많은 거 같아요.

-임수정 씨가 동안이지만, 실제론 나이 차이가 많이 나잖아요.

▶사실 나이 차이는 느끼지 못했어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선배가 워낙 동안이라서 실제로 보면 더 그렇게 안 느껴져요. 같이 호흡하며 연기했다는 게 영광이에요. 항상 신기하죠. 첫 만남 식사 자리부터 신기했어요. '와, 임수정 선배랑 내가 연기하는구나' 했죠. 연예인이잖아요. 시상식 가면 떠는 게 그런 거 같아요. 평소 스크린이나 TV에서 보던 분들이 눈앞에 계시니까요.

-'멜랑꼴리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어떤 걸까요?

▶스피치 신이요.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아 스피치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저는 백승유가 지윤수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공개적으로 표현한 장면이라 생각해요. '우리는 유한한 삶을 살지만 무한하게 꿈을 꿀 수 있다'고 말하면서 선생님을 딱 보거든요. 남들 앞에서 '난 선생님을 좋아합니다'라고 말하는 자리라고 해석했어요. 그래서 깊게 인상이 남아요. 마지막 장면에서 재회했을 때도 인상적이었어요.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만났는데 또 지윤수였죠. 운명의 굴레처럼 우리도 살다 보면 만날 사람은 다 만나잖아요. 언젠간 다 만나더라고요. 그래서 죄짓고 살면 안 되는 거 같아요. 항상 올바르게 살아야 하고.


-임수정 씨랑 칠판을 꽉 채우게 쓰면서 밤새도록 수학 문제를 푸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다 외워서 쓴 건가요?

▶다 외워서 쓴 거예요. 미리 만나서 공부도 하고요. 미리 치고 들어가는 타이밍 같은 부분도 잡고요. 각자 쓰면서 연습하고 그랬죠. 공책을 하나 사서 계속 쓰면서 외웠어요. 막상 칠판에서 쓸 때는 또 다르더라고요. 칠판을 보니까 머리가 새하얘지고 분필과 펜이 느낌이 아예 달라서요. 리허설도 되게 많이 했어요.

-임수정 씨와 키스신은 어땠나요?

▶놀랐죠. 그게 현장에서 이뤄진 거라서요. 원래 대본에 없었어요. 그 신을 찍기 3일 전에 다른 신을 찍다가 감독님께서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더라고요. 16부 엔딩에서 키스를 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냐고요. 저는 '흐름에 맞고 감독님 선배님이 생각이 괜찮으시면 상관 없다'고 했어요. 선배님도 비슷한 마음이셔서 현장에서 거의 즉흥적으로 들어갔죠. 임수정 선배님과 키스신 찍을지는 상상도 못했죠. 설마 했는데, 한 번 해보자고 하셔서 '선배님 죄송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했어요. 원테이크로 가야 했는데, 결과적으론 기술적인 부분 때문에 3~4테이크 갔던 거 같아요. NG는 안 냈어요. 카메라 무빙 타이밍 같은 걸 조율하면서 맞추느라 테이크를 여러 번 들어가긴 했어요.


-김하늘, 임수정 두 연상의 톱 여배우와 호흡을 맞췄어요. 각자 매력을 비교한다면.

▶김하늘 선배님은 단아하면서 우아한 매력이 있다면, 임수정 선배님은 기품 있으면서도 털털한 반전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선배님들 모두 각자 갖고 있는 매력이 다르면서도 연기에 따라 완벽하게 변하더라고요. 그걸 보니까 너무 신기했어요. 매력은 다르지만 같은 아름다움을 갖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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