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면 돼”… ‘스물다섯 스물하나’, 90년대 청춘에게 받는 위로
https://img.theqoo.net/LCeIs
청춘은 좌절해도 다시 일어설 ‘체력’이 있다고 한다. IMF 직후인 1998년, 모두가 어려운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춘로맨스 드라마가 지금 이 시대의 청춘을 위로하고 있다.
9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대극이자 청춘로맨스물인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지난 6일 8회차만에 시청률 10.9%를 기록했다. 1회 6.4%의 시청률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https://img.theqoo.net/eCvtb
주인공인 나희도는 고등학교 펜싱부 선수다. IMF로 학교 펜싱부가 사라지고, 엄마는 펜싱에 재능이 없다며 그만두라고 하지만 희도는 포기하지 않는다. 결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뽑혀 아시안 게임까지 출전한다. 백이진(남주혁)은 IMF로 집안이 망하면서 생계를 책임지게 됐다.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여유조차 없었다. 좌절하고 방황하던 이진은 희도로부터 힘을 얻어 UBS 수습기자가 된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빌런’(악당)이 없는 ‘착한 드라마’다. 뚜렷한 갈등 구도나 박진감 넘치는 전개는 없다. 대신 꿈을 위해 질주하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된다는 기분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희도는 어떠한 비극도 희극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희도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이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다. 빚쟁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진을 위해 희도는 학교 수돗가의 수도꼭지를 틀어 분수대를 만든다. 물장난을 치면서 “둘이 있을 땐 아무도 몰래 잠깐만 행복하자”라고 말한다. 소소한 것에서도 잠시나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면접에 떨어져 낙심하는 이진에게도 “맨날 진다고 매일이 비극일 수는 없잖아. 웃고 나면 잊기 쉬워져. 잊어야 다음이 있어”라며 좌절 극복법을 알려준다.
https://img.theqoo.net/ALiMk
힘에 부친 현실에 맞닥뜨릴 때마다 희도와 이진은 서로를 응원한다. 세상에 자신을 응원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 둘은 위로를 받는다. “온 세상이 나를 등진 것 같이 슬프다가도, 어느 날은 찢어지게 웃습니다. 우리는 아마도 지금 청춘의 한가운데에 있나 봅니다.”라는 이진의 음성은 이 드라마가 그리는 청춘을 대변한다. 청춘은 실패하고 좌절할 수도 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체력과 시간이 있다는 메시지가 이 작품 안에 담겨 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처음으로 펜싱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배우 김태리와 김지연은 연기에 임하기 위해 실제 펜싱을 수개월 동안 배웠다. 이들이 보여주는 펜싱 경기 장면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그때 그 시절’을 연상케 PC통신 채팅, 카세트, 삐삐 등을 구경하는 즐거움도 있다.
최예슬 기자(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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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좌절해도 다시 일어설 ‘체력’이 있다고 한다. IMF 직후인 1998년, 모두가 어려운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춘로맨스 드라마가 지금 이 시대의 청춘을 위로하고 있다.
9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대극이자 청춘로맨스물인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지난 6일 8회차만에 시청률 10.9%를 기록했다. 1회 6.4%의 시청률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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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나희도는 고등학교 펜싱부 선수다. IMF로 학교 펜싱부가 사라지고, 엄마는 펜싱에 재능이 없다며 그만두라고 하지만 희도는 포기하지 않는다. 결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뽑혀 아시안 게임까지 출전한다. 백이진(남주혁)은 IMF로 집안이 망하면서 생계를 책임지게 됐다.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여유조차 없었다. 좌절하고 방황하던 이진은 희도로부터 힘을 얻어 UBS 수습기자가 된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빌런’(악당)이 없는 ‘착한 드라마’다. 뚜렷한 갈등 구도나 박진감 넘치는 전개는 없다. 대신 꿈을 위해 질주하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된다는 기분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희도는 어떠한 비극도 희극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희도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이 드라마의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다. 빚쟁이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진을 위해 희도는 학교 수돗가의 수도꼭지를 틀어 분수대를 만든다. 물장난을 치면서 “둘이 있을 땐 아무도 몰래 잠깐만 행복하자”라고 말한다. 소소한 것에서도 잠시나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면접에 떨어져 낙심하는 이진에게도 “맨날 진다고 매일이 비극일 수는 없잖아. 웃고 나면 잊기 쉬워져. 잊어야 다음이 있어”라며 좌절 극복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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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에 부친 현실에 맞닥뜨릴 때마다 희도와 이진은 서로를 응원한다. 세상에 자신을 응원하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 둘은 위로를 받는다. “온 세상이 나를 등진 것 같이 슬프다가도, 어느 날은 찢어지게 웃습니다. 우리는 아마도 지금 청춘의 한가운데에 있나 봅니다.”라는 이진의 음성은 이 드라마가 그리는 청춘을 대변한다. 청춘은 실패하고 좌절할 수도 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체력과 시간이 있다는 메시지가 이 작품 안에 담겨 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처음으로 펜싱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배우 김태리와 김지연은 연기에 임하기 위해 실제 펜싱을 수개월 동안 배웠다. 이들이 보여주는 펜싱 경기 장면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그때 그 시절’을 연상케 PC통신 채팅, 카세트, 삐삐 등을 구경하는 즐거움도 있다.
최예슬 기자(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