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youtu.be/H95lj2qHcIo
알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저는 높으신 웃전을 모시는 종일뿐이었고
그런 제가 전하의 후궁이 된다 해도
전하께서 제 지아비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제 일생 모두가 흔들리고
제 것이 사라지지만
그럼에도 저는 전하께 아무것도 바랄 수 없고
아무것도 기대해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종이면 종답게 생각을 하면 안 될 텐데
쓸데없는 마음 품지 않기로 했었는데
동무의 말처럼 정말 연모해서는 안 되는데
그래서 작은 허세라도 부렸나 봅니다.
모질게도 굴었나 봅니다.
실은 전하께서도 아파하시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았지요.
임금이시니 괜찮을 거라 여겼지요.
임금이라도 괜찮지 않으셨겠지요.
임금이시기에 더 괜찮지 않으셨겠지요.
원망하지 않습니다.
미워하지도 않습니다.
전하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이 그런 분이시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헌데 전하께서는 아직도 모르시옵니까
정녕 내키지 않았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멀리 달아났을 것입니다.
그 모든 것을 알고도
결국 전하의 곁에 남기로 한 것이
제 선택이었음을
모르시옵니까
저도 전하를 뵙고 싶었습니다.
와주셔서 기쁩니다.
아까부터 여기 있었습니다.
전하께서 영원하길 바랐던
그 순간에
- 덕임, 순간
+
이어서
봄이 되면 다시 꽃이 피겠지요?
https://theqoo.net/dyb/2349825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