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지운 시절에도
외면받고 버려져 있던 폐전각을
담이가 발견해서 누군가에게 쓰임받는 공간이 되어서
그 안에서 빨래같은 담이의 흔적으로 인해 지운이가 소환되었었고
휘운 시절에도
폐전각은 다시 버려져 폐허가 되어 있었는데
지운이가 다시 발걸음 해서 꽃을 심고 나비와 반딧불이가 드나드는 공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 흔적으로 인해 휘가 소환된 거
폐전각 자체도 버려져 있었는데
누군가로 인해 다시 존재감을 얻었고
그래서 상대방을 부르는 존재가 되었다는게
그리고 그게 둘이 서로 번갈아 가면서 그랬다는게 참 좋고
그리고 또
자연스럽게 소환된 이후엔 두 사람이 서로를 그릴 땐
아무말 하지 않아도 약속한 듯 폐전각에서 만나는게 너무 좋아
담이야씬에서도 사실 대본에서 보면 폐전각이 아니었는데
오히려 폐전각으로 달려가도록 달라진 부분이 그런 의미에서 더 좋았던거 같아
휘운 사이에 말하지 않아도 당연해진 둘만의 약속이 생긴 느낌
방영 당시에는 폐전각이 그저 담이 같았었단 말야?
근데 지금 또 한번에 다시 보면 폐전각이 그냥 서로같다는 느낌도 들더라고
휘 입장에서도
지운이를 처음 만난 곳이기도 하며,
이월이 일로 마음에 큰 충격을 받고 지운이를 마음 속에서 지우려 노력하기 시작했던 그 마지막 밤에 울었던 곳도 폐전각이었고
지운이가 다시 나타나기까지 발걸음 하지 않았고
지운이가 휘의 마음 속에 다시 자리잡은 걸
휘가 드러내기 시작한 순간
휘 역시 다시 폐전각에 발길하게 되었고
지운이가 떠난 후에도 눈물을 삼켰던 곳이 폐전각이라
어쩌면 이월이가 죽고 울었던 담이랑
지운이가 사라지고 풍경을 바라보고 울었던 휘랑
그런 의미의 고독감에 대해선 비슷한 느낌도 들어서
담이는 당시에 지운이를 외면하려 노력했지만
풍경 이후 휘는 계속 폐전각을 찾는다는 점에서
사실 마음 속에서도 지운이를 밀어내고 싶지 않았던 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해
결국 휘가 지운이를 그리워하다가
다시한번 지운이를 마음 속에서 놓아주려고 했을 때도 다시 폐전각이고,
그리고 두번째엔 지운이가 모든 걸 알고 딱 그 자리에 나타나서 과거랑 달라진 관계인 것이 비교가 더 잘되는 것 같기도 하고..
물론 거기서 연선을 태워버렸다고 해도 어떻게든 또 다시 꽃을 심어낼 지운이었겠지만
암튼 그렇기에 이제 더이상 서로가 서로를 찾지 않아도 되는,
당연히 같이 하게 된 순간부터 폐전각은 더이상 찾지 않아도 되는 것도 참 좋아
더이상 서로를 찾아갈 필요 없이 이젠 곁에 있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