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youtu.be/UZzIwwhPl5w
한낱 궁녀 주제에 날 지키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고 달려와 날 구했으면서
그런 여인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지?
항상 내 아픔을 위로해주는 너인데
내 눈물을 닦아준 작은 생각시도 너였어
그리고 그 작은 생각시가
내가 모르던 때에도 날 지켜주었지
넌 이미 내 신분을 몰랐을 때부터
나를 구했고
나 때문에 상처를 받은 날에도
날 위해 내 곁에 있어준 너야
내 얼굴도 모르던 너는
네가 내 사람이라며 당차게 나를 가르치려 들었었고
내 정체를 알고 나서도 바른말을 할 줄 알았다
나를 영 무서워하지 않았지
궁지에 몰릴 땐 눈을 도르륵 굴려가며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속이 훤히 드러나기도 하고
나는 그런 네가 왠지 마음에 들었어
네가 정말 나의 사람이 되어
목숨까지 바쳐 해낸 일들을 알아
나를 걱정하여 떨던 너는
이젠 내 고통을 가장 먼저 알고
마치 그 고통이 제 것인 양 힘들어하는데
그런 네가 날 밀어내다가도 가끔씩
내내 숨겨놓는 마음을 가끔씩 내비칠 때마다
외면할 수 없는 네 마음이 날 붙잡을 때마다
네가 꾹꾹 감추려는 그 마음이 보일 때마다
내 마음은 어떤지 아느냐?
덕임아,
그런 너를
내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