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youtu.be/QGRrjl-kkBA
왜 요즘 나를 피하지?
별당에도 오지 않고
넌 요즘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굴어
다른 사람들처럼 나를 무서워하지
두 눈 똑바로 뜨고 제 할 말 다 하던 너였는데
어떨 땐 아부나 떨면서
잘도 날 구슬리던 너인데
별당에서는 실실 웃으며 장난도 치곤 했지 않느냐?
네가 별당에 있을 때면
내가 갔고
내가 별당에 있을 때면
네가 왔지
그 별당에서는 네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싱글싱글 미소 짓던 너를 모두 기억하고 있어
불안했던 세손 시절 종종 우리가 만나기 힘들어질 때면
밤마다 별당에 등을 밝혀두고
나를 볼 수 있을까 몇 날을 기다리기도 했지 않느냐?
그런데 왜 요즘은 나를 피하지?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네가 모르진 않지
나를 밀어내려 하지만 마라
넌 그저 내 곁에 있어주면 된다
너는 날 무서워하지 마
나 때문에 울상 짓지도 마라
그래 그렇게
차라리 그렇게 화라도 내라
매번 나에게서 널 빼앗는 네 그 잘난 동무들 때문이라도
내 마음에 대한 답을 미루어서라도
네가 웃을 수 있다면
네가 웃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나는 좋다
날 피하지 마라
날 밀어내지 마
날 무서워하지도 말고
그래 그렇게
그렇게 웃어
별당에도 자주 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