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모를 것이다.
꼬박 아홉달 뱃속에 품고있는 동안
하루도 기도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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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부터 알고있었다는 듯
나를 바라보던 그 눈빛
냄새로, 기척으로 나를 찾아내는 너의 모습.
세상은 너로인해 존재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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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기들이 으레하는 것들이
내게는 기적과 같았고,
머리카락 한 올, 솜털 하나까지도
내게는 금이고 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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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네 곁에 있을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무얼 더 바라겠느냐.
아가.
내가 대신 아플 수만 있다면,
내가 대신 죽을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네가 내 남은 삶을 살 수 있다면,
그럴 것이다.
몇 번이고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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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삶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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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는 세상을 나는 견딜 수 없다.
네가 없는 삶을 나는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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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 하는 것이 내 삶이다.
내 삶이 곧 너를 사랑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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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거짓말처럼,
기적처럼 돌아와 내게 안겨 말해다오.
아무 일 없었노라고,
모든 것이 꿈이었다고,
그러니,
이제 눈물을 거두시라고,
말해다오.
아가.
내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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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통, 아만자 64화 <아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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