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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연모 아래 연근이 글 읽으면서 새삼 13화때 지운이가 얼마나 고생했을지 상상하게 된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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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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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휘는 이리 끌리고 저리 끌려다니는 입장이고 

지운이가 그걸 계속 쫓아다니는 입장이었기 때문에ㅠㅠㅠㅠ


애초에 폐세자길에서 휘가 사라졌던 순간부터

지운이는 돕는 사람 하나없이 밤새도록 온 산을 뒤져가며 휘를 찾아다녔고,


(대본 이야기지만) 

와중에 휘의 시그널을 발견해서 다행이긴 한데 

또 반면에 그걸 발견했기 때문에 더 멈추지 못하고 미친듯이 찾아다녔을 거 같아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채 쫓아다녀서 겨우 나루터에서 휘를 찾아내서

그 와중에도 휘 걱정하며 

겨우 눈 한번 붙이고서도 희망만 그렸기 때문에 

그 고생 다 행복으로 치환할 수 있었을텐데


진짜 그 행복이 채 하루도 가지 못하고

휘가 갑자기 사라져버렸지.. 

그 마을에서 얼마나 헤맸을진 알 수 없지만 또 한참을 헤매다 

다행히 지운이가 촉이 좋아서 궐에 있을거라고 캐치한 것까진 좋았는데


또 혼자서 멀리왔던 그 길을 돌아 궐로 가야하는거잖아

그것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서


하루이상이 걸리는 산을 넘어, 배를 타고, 

또 하루종일 군사들을 풀어 찾아도 쉽게 찾지 못할만큼 큰 산 속까지 와있던 지운이가

다시 그 모든 길을 걸어

다시 배를 타고 산을 넘어 누구보다 빨리 다시 궐에 닿기 위해서


다시 또 잠 한숨 자지 못하고 달리고 또 달렸겠지

이제는 휘가 여인이라는 사실까지 알아버려 더더욱 불안하고 애타는 마음을 안고


궐문 앞에서 아버지를 만났을 때도

아버지가 자기를 때리던, 그 어떤 말을 하던

다 필요없고 휘를 만나야 한다는 의지로만 가득했던 지운이가

그 새벽녘에 겨우 휘 앞에 마주했을 때

그 사이 다시 그 관계가 달라져 버렸다는건 그 순간 이미 알아버렸겠지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정말로 휘 곁에서 떨어져선 지운이도 살 수 없었겠지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휘의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 어떤 마음도 표현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그저 휘에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길, 휘가 위험해지 않길, 휘가 아프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그저 눈도 귀도 입도 닫은 채로 휘가 보이는 곳에 존재만 하기로 결심했던 거잖아


그 고생과 마음을 곱씹어 보니 더 안쓰럽고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내달았던 마음질지 상상도 어렵고 그렇다ㅠㅠ


그렇게 지켜보던 휘는 

사실 지운이 눈에도 처음엔 허수아비 모드 그대로였을거잖아?

지운이가 모든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고 거기서 그렇게 휘를 바라보고 있듯

휘 역시 살기 위해서, 그리고 짐작컨대 자기를 포함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거기서 그렇게 껍질로 앉아있는거라는걸

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운이는 알고 있었을것 같고..


근데 그 휘가 사실 뒤로는 위험한 일들을 계획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난 그게 지운이로 하여금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먼발치서 지켜보면서 

휘가 허락하길 기다리기로 마음먹게 한 큰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지운이에게 중요한 건

휘가 위험한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휘가 위험해지지 않는 것, 그리고 휘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일테니

휘에게 알려지지 않는 선에서 계속 그렇게 지켜보고 돕고 싶었겠지


그런 지운이를 더이상 외면할 수 없었던 휘가 곁을 드디어 허락했을 때


물론 지운이가 기다려온 순간이긴 했겠지만

생각보다 이게 참... 크다 이거지


우리가 언제나 앓아왔듯 휘는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운이를 사랑하면서도 주저할 수 밖에 없었던건데

그랬기 때문에 휘가 할 수 있었던 건 지운이에게 손을 내미는게 아니라

지운이의 손을 거절하지 않는 것, 지운이를 받아들이는 것 같은 수동적인 형태였던 말야 그 전까진


근데 그 14엔딩의 휘는

처음으로 지운이 앞에서 지운이를 필요로 한다고 직접 손을 내민 거기 때문에

그 무게감이 지운이한테도 얼마나 크게 느껴졌을까 생각하니 또 마음이 벅차오르고..


너무 이해가 되어버리는거야

15화가 되자마자 

풀죽은 포차코 모자가 생생하게 되살아나고

득의양양하게 순식간에 생기가 돌아오고

(어쩌면 아버지를 이해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마음의 씨앗도 마련한 것까지도)


그렇지만 지운이 입장에선

휘가 잠시 손을 내밀어 준거기 때문에


연환계에 대한 휘의 칭찬에 몇번이고 화내지 말라고 다짐을 받고 나서야 겨우 뽀뽀를 날리고

잠든 휘에게 조심스레 다가가 그저 바라보고

하경이와 사라지는 휘를 보며 그저 마음 속으로 삐지기만 하며 삐져나와버린 질투의 말에도 금세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이는 

조금은 주춤하는 순간들도 너무 자연스러웠지


근데?

근데 휘가 그런 지운이에게 화답하듯

자신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며 감당해보겠다고 

다른 곳도 아닌 그 무엇도 숨길 필요없고 조심할 필요 없는 폐전각에서 마음을 표현해 준거지


진짜.. 진심..

얼마나 벅찰지 나 상상도 안됨

이미 서로 마음을 확인한 휘운이지만

어떤 면에선 그 순간이 지운이에게 드디어 찾아온, 온전한 결실의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ㅜ


지운이 입장에서 너무 벅차오르기도 하면서

사실 반대로 휘 입장에서 그 고백이 있기 까지 얼마나 굳게 마음을 먹어야 했을까 생각하면 또 맘이 찢어지고..

그 날 이후 휘는 이제 더이상 아무것도 감추거나 뒷걸음치지 않고 지운이에게 표현하고 또 집중해주잖아

난 정말 얘네들의 그 마음들이 너무 ㅜㅜㅜㅜ 소중해ㅜㅜㅜㅜ




아니 내가 원래 이런식으로 글을 쓰는 타입은 아닌데

오늘은 갑자기 뻐렁치고 벅차올라서

이렇게까짘ㅋㅋㅋ 두서없이 막 글을 갈겨버렸네...?

에고 모르겠다 생각할수록 휘운이 너무 좋은걸 어떡함 일단 등록 누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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