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옷소매 덕임의 약속, 덕임의 마지막 인사
1,875 22
2022.02.03 16:32
1,875 22
https://theqoo.net/dyb/2331899007
이어서

.
.
.


VrbGm.jpg
동무들과 이야기 후 덕임은 산에게 간다.



fvKxB.jpg
- 진맥은 매일 받고 있겠지
- 예.
- 탕약은 잘 복용하고 있느냐


uCwwu.jpg
- 예, 신첩은 정말 괜찮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문후 여쭈로 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하, 신첩이 잘못하였습니다. 
자식을 잃은 사람은 저만이 아니지요. 
  실은 전하께서도 아파하시는 줄 알고 있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알았지요. 
  그럼에도 전하께 모질게 굴었습니다. 
임금이시니 괜찮을 거라 여겼지요. 
  임금이라도 괜찮지 않으셨겠지요. 
임금이시기에 더 괜찮지 않으셨겠지요.



csRpb.jpg
덕임은 점점 왕 이산을 깊이 이해한다.




wlxKz.jpg
- 난... 괜찮다. 견딜 수 있어. 견디어야만 하고. 

따뜻한 덕임의 말에 잠시 약해지지만 산은 왕이다. 
왕은 견디어야만 한다.



Cxmef.jpg
- 너는 정말 괜찮은 것이냐? 
어린 세자를 잃자마자 가장 친했던 동무마저 잃었지. 
  날 원망하진 않느냐. 
네 동무를 구할 힘이 있으면서도, 구해주지 않았어. 
  그런 날 미워하지 않아?


ggVRo.jpg
산은 덕임이 자기를 원망하지 않는지 거듭 물어본다. 
어찌할 수 없이 왕인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까 
항상 덕임의 금방이라도 도망갈 듯한 눈을 살핀다.





AHWZZ.jpg
- 처음부터 그런 분이신 걸 알고 있었습니다.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이 그런 분이시란 걸.

평범한 사내의 삶은 상상조차 못해본 
오직 제왕이 되기 위해서만 살아온 산을 안다. 
덕임은 이제 완전히 알고있다.



SABKb.jpg
- 전하, 봄이 되면 다시 꽃이 피겠지요?
- 별당의 꽃나무를 말하는 것이냐? 그 나무는..
다시 필 것이옵니다. 언젠가, 반드시.
  그때가 되면 모든 게 다시 괜찮아 지겠지요.
  전하와 함께 꽃을 구경하고 싶습니다.
  전하께서 아직 동궁이시고 제가 궁녀였던 시절처럼.
  모든 게 다 괜찮았던.. 그 여름날처럼.. 




YaOyP.jpg
덕임은 이미 오래 전부터 별당의 꽃나무에 꽃을 가득 피워놓고 
임금의 삶을 모두 마친 산이 필부로 자신에게 올때까지 
기다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
.
.
.
.


juoiY.jpg
덕임의 마지막 인사 




uXfcz.jpg
산은 언제부터 머리 맡에 시경을 두었을까 


MnnyH.png
마지막까지 그의 머리 맡에는 시경이 놓아져 있었다.


FSITU.png
북풍이 휘몰아치는 어느 날 
덕임의 손을 붙잡고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왕으로서 감히 직접 그리 생각하지 못하더라도 
무의식적으로 그는 계속해서 
사랑하는 덕임과 떠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zNwQy.jpglhOWp.jpg
'사랑하여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손 붙잡고 수레에 오르리'

항상 산이 직접 말했듯



nPvNJ.jpg
산은 시경의 이 구절에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들어 
책갈피를 껴두고 계속 곁에 두었을까




uhxqc.jpgIhPQZ.jpg
쓰러지기 직전 
소중한 이를 잃고 힘들어하는 산의 뺨을 쓰담으며 
덕임은 괜찮다고 
전하께서는 강인하시다고 그러니 괜찮을 거라고 



UFSLG.jpgvMPxu.jpg

덕임이 산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었다.


.
.
.




dFcAc.jpg
생기를 잃어가는 덕임이 사흘간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숨을 겨우 붙어내고 있는 순간에도


HTShw.jpg
산은 아니, 왕은 일을 하러 가야한다.
빈이 잘못되면 바로 내게 알리라는 것이 최선이다. 




NypOB.jpg
덕임이 사흘만에 드디어 눈을 떴다.


qfqwL.jpg
그리고 앞에 산은 없고 서상궁이 있다.


ebKFT.jpg
궁녀시절때처럼 마마님이라고 부르며 
마마님이 마음이 굳건하신 분이라 참 좋았다고
마음 약했던 낳아주신 어머님을 이야기하며 
굳건하신 마마님은 괜찮으실 거라 한다.





괜찮을 거라는 말은 덕임의 바람 가득한 인사였다. 
산에게도 마마님에게도 했고 동무들에게도 꼭 했어야할





덕임에게 이젠 시간이 너무 없다. 
가장 먼저 산에게 인사를 했다. 마마님에게도 했다.



gONNf.jpg
동무들에게도 어서 인사를 해야하는데.. 산이 왔다.



zMLMm.jpg
덕임이 정말 떠날 것 같다. 산은 너무 불안하다.



RJLqe.jpg
산은 여전히 확신하지 못한다. 
모두 제 탓인 것 같다. 
덕임이 자신을 원망할 것 같다. 


folhk.jpg
마지막 순간에 덕임은 진심을 말한다.
원망하지 않다고 미워하지 않다고 
정녕 저를 아꼈다면, 다음 생에는 부디 모르는 척 옷깃만 스쳐 지나가달라고


QrxzC.jpg
여전히 덕임의 마음을 모르겠는 산은 너무나도 매정하게 들린다. 
그리고 또 물어본다. 조금도 나를 연모하지 않았냐고


pyLNq.jpg
덕임은 직접 말하지 않았을뿐 이미 갖갖이 말과 행동과 선택으로 표현했다. 

산은 아직도 모르는가


XRKYM.jpg
덕임은 산을 선택했다. 
다만 산이 왕이었고 덕임은 궁녀였다.
산이 먼저 덕임을 원했고
덕임 또한 산을 원했으나 왕을 밀어내야했다.
이번 생에서는 결국 산을 전부 얻지 못했다.





XkFyP.jpgracuk.jpg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다.
덕임은 다음 생에도 인연이 되어 달라 말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덕임은 이번 생에서 산의 옆을 선택했다.
그것이 내키지 않았다면 덕임은 도망쳤을 것이다.


nwkxi.jpg
하지만 그것이 스스로의 선택일지라도 덕임은 산의 전부를 원했으나 결국 전부를 갖지 못했다.
덕임이 원하는 대로, 다음 생에서,
산과 인연이 된다면 그때는 덕임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원하는 것을 전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ZGKpp.jpg
그러나 산은 임금이 가장 잘 어울리지 않나 
다음 생에도 그러지 못한다면 덕임은 너무 괴롭지 않을까
그러니 당신은 절 몰라야 그 괴로운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당신이 다음 생에서도 임금이시고 저를 원한다면 
덕임은 또 괴로운 선택을 해야할 수도 있다.



UgcrH.jpg
이번 생에 전부를 받지 못한 덕임은 끝내 연모한다 직접 말하지는 않았으나,
내가 당신을 선택했다 말한다.
마지막 순간 덕임은 진심을 말한 것이다.
그리고 내내 작은 허세를 부리던 덕임에게 가장 적극적인 표현은 산의 뺨을 쓰담는 것이었다. 


eTtNQ.jpg
정말 마지막,


PTrod.jpg
 언제나처럼 산의 눈물을 닦으려 하는 덕임의 손이 속절없이 떨어진다.




zgxil.jpg
덕임이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는 말을 들은 동무라면
마지막 말이 진정 사랑고백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 같다.
아마 산은 선택하는 삶에 관한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던 것 같다. 


PnIZF.jpg
그래서 산은 덕임의 선택이라는 것이 여전히 내 탓이고 그것이 덕임을 떠나게 했다는 생각에 미안하다 한다. 
왕은 미안하다 할 수 없다고 덕임에게 말했었는데


biFVE.jpg
떠나가버린 덕임에게 산은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다.




.
.
.
.








KXCaZ.png

매우 개인적인 해석이고 새벽감성에 혼자 메모장에 썼던 내용들이야. 
처음엔 궁녀는 왕을 사랑하지 않았다 생각했는데 
끝내 덕임은 왕을 받아들이고 산을 기다렸구나 그렇게라도 산의 전부를 얻었구나 생각하게 됐어.
사무치게도 죽음 뒤에서야 이지만 ㅠㅠ..

목록 스크랩 (0)
댓글 2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아시아 최고 판타스틱 장르 영화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예매권 이벤트 181 06.21 35,19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451,85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227,7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703,41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2,931,992
공지 알림/결과 💥💥💥💥💥요즘 싸잡기성글 너무 많아짐💥💥💥💥💥 17 06.06 115,428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89 02.08 799,437
공지 알림/결과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796,278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140,02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2,036,430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3 22.03.12 3,081,566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2 21.04.26 2,283,179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9 21.01.19 2,459,874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482,188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5 19.02.22 2,514,978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449,382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709,76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83 후기(리뷰) 옷소매 다본후기 안본덬들 강추 6 23.03.08 2,102
382 후기(리뷰) 옷소매 그리고 울면서도 네 걱정을 했다 2 22.04.28 1,630
381 후기(리뷰) 옷소매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3 22.04.18 1,513
380 후기(리뷰) 옷소매 밤의 정전 같은 이별은 6 22.04.14 1,356
379 후기(리뷰) 옷소매 너를 내게로 가두면 안 되는 거야? 5 22.04.04 1,449
378 후기(리뷰) 옷소매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 7 22.03.29 1,530
377 후기(리뷰) 옷소매 기뻤습니다. 9 22.03.26 1,288
376 후기(리뷰) 옷소매 허락도 없이 그리움은 남았다 3 22.03.25 961
375 후기(리뷰) 옷소매 그리움이 되어버린 시간들 4 22.03.22 1,210
374 후기(리뷰) 옷소매 네 감은 눈이 얼마나 예쁜지. 6 22.03.20 1,532
373 후기(리뷰) 옷소매 울지 마라, 그대여 4 22.03.17 1,276
372 후기(리뷰) 옷소매 이게 다 사랑했기 때문이다. - 덕임 6 22.03.16 1,253
371 후기(리뷰) 옷소매 이게 다 사랑했기 때문이다. - 산 16 22.03.15 1,412
370 후기(리뷰) 옷소매 당신이 내게 슬픔을 이야기 하고 5 22.03.14 940
369 후기(리뷰) 옷소매 내가 너를 참 좋아했다는 것 8 22.03.08 1,514
368 후기(리뷰) 옷소매 희망보다 오래 사는 것 7 22.03.03 1,384
367 후기(리뷰) 옷소매 나와 상관없이 돌아가는 6 22.02.26 1,272
366 후기(리뷰) 옷소매 이 이상 바라면 4 22.02.24 1,210
365 후기(리뷰) 옷소매 산의 머리맡에는 시경이 있다. 15 22.02.23 1,321
364 후기(리뷰) 옷소매 산은 알까 27 22.02.21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