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원작은 안 봤고 생각 정리할 겸 써 본다

1회는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고 아직 더 볼 만은 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3회인가 4회부터 깨졌어 볼수록 단점만 보이고 별로인데 설날이랑 올림픽 때문에 보던게 방송을 안해서 볼 게 없을거라 그냥 12회까지 마저 다 봤어

연출 대본 연기 음악 다 조금씩 별로인데 하나씩 써보자면

우선 연출 좀비물이면 긴장감이 중요한데 계속 까먹는다. 속도감 좋은 좀비를 쓴건 좋은데 씬들이 길어. 적당히 잘라야지 1분 보여주면 될걸 2분 3분씩 보여준다. 그리고 산만해. 이사람 저사람 다 보여주려 애쓰고 장면 넘어가면 아까 그 시점이 또 나와. 과거 회상 장면도 작작 써야지. 그리고 감정선이랑 장면 넘어가는게 뚝뚝 끊겨. 쓸 데 없는거 다 쳐내고 6~8부작 정도로 만들었으면 덜 했을 것 같아. 좀비가 나오고 쫓겨도 처음엔 오~ 하다가 나중에 그냥 그 장면이 그 장면 같고 신선하지도 않아, 적당히 도망가다가 누구 하나 감염되고 떨어져 나가고의 반복. 1회 시작할 때 나온 옥상에서 드론으로 돌아가면서 찍은 장면 빼곤 화면 연출 보면서 좋다고 느낀 적도 없어. 구도나 이런 것도 다른 영화나 드라마 생각나기도 하고 답답함

대본. 이건 원작을 안봐서 어디까지가 원작거고 어디가 추가한건진 모르겠는데 일단 대사빨이 없어. 기억에 남는 대사도 없고 갑자기 러브씬이 튀어나오질 않나 어이가 없어. 감정선을 맞출 줄 몰라. 게다가 인물 구성이 너무 많아. 일단 학교 안에서도 학생들이 나뉘고 갈라져서 산만한데 외부에 부모랑 경찰 소방관에 군인까지 너무 이야기를 다 해대니까 더 산만하고 집중이 안돼, 캐릭 좀 쳐냈어야지.

연기는 사실 제목부터 학교고 학생들 위주의 드라마라서 큰 기대는 안 했어. 이런 경우 10~20대 아직 연기 경험이 덜 한 배우들이 주로 나오니까. 대신 이럴 땐 중년급 배우들 연기 위주로 보면서 판단하는데 연기가 어색하다 싶으면 대개 디렉션이 별로인데 뭐 그래.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더라고. 학생들 중에선 이유미 배우 연기가 좀 나았어.

음악은 거슬리는 것만 없어도 잘하는건데 거의 회당 하나씩은 거슬리는게 나오더라. 장르물은 가사 있는 음악을 아예 안쓰거나 써도 적당히 잘 쓰면 중간은 가는데 이건 가사 없는 음악만 썼는데도 거슬려서 보면서 놀랐다. 미세하게 긴장감을 줘야하는데 쓸 데 없이 웅장한걸 쓰니까 탄식이 나오더라.

그 외에 쓸 데 없는게 진짜 많아. 캐릭터도 그렇고 장면도 그렇고 심지어 유머로 넣은 것 같은데 웃기지도 않아. 저걸 왜 넣었을까? 저걸 왜 편집하지 않았을까? 싶어. 자꾸 손 관리 안하고 막을 때 손이랑 팔 갖다대는데 물리지 않는거 보면서 나중엔 실소 나오더라. 좀비가 저렇게 빠르고 물려고 하는데 안물리니까 어이가 없어서 ㅋㅋ

좀비물이면 긴장감을 줘야하는데 자꾸 쓸 데 없는 코믹씬 애정씬 과거 회상 이런걸 중간중간 넣고 긴장감 오를까 싶으면 군인들이랑 경찰로 화면 돌려서 팍 식게 만들고 개 답답해. 캐릭터들 대놓고 발암짓하고 예상을 벗어나질 않으니까 다음 장면이 기대가 안 돼. 근데 그 예상가는걸 빨리 보여주면 조금은 나은데 몇 초씩 몇 분씩 더 끌다가 보여주니까 짜증만 늘어. 그냥 결말만 어떻게 되나 하고 봤어. 그나마 아 이 캐릭터가 여기서 죽네? 좀비가 되네? 이 정도만 그렇구나 싶었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