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정조어찰집 (ㅇㅇ 심환지가 없애라는 어명을 어기고ㅋ 남긴 300통 가량의 정조 편지) 읽고 있는 덬이야
이번엔 정조의 책읽기 습관과 관련된 내용 가지고 와 봤어
리얼 너드 성리학 천재 왕 답게 세손 때부터 밤새워서 책읽기 좋아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그 습관이 계속됐다는 게 놀랍더라!
아래 내용 중 나오는 삼여(三餘)는 삼국지위지에 나오는 ‘독서삼여’ 로 책 읽기 좋은 세가지 때(겨울, 밤, 비올 때)를 말해
비오는 밤 책 읽던 산이 모습이 눈에 선하다ㅠㅠ 덕임이 때문에 집중 못하긴 했지만 ㅋㅋㅋㅋ
정사년 1797 10월 5일에 받은 편지
바람 불어 날씨가 찬데 요사이 잘 있었는가? 나는 낮에는 활을 쏘고 밤에는 책을 읽으며 해마다 삼여(三餘)에 하기로 정해놓은 일과를 금년에도 예전처럼 하고 있으니, 껄껄 웃을 일이다.
(후략)
정사년 1797 10월 24일에 받은 편지
(전략)
나는 삼여(三餘)의 일과인 독서에 골몰하느라 창밖의 일은 전혀 모른다. 다만 잊지 못하고 마음 속에 남아 있는 것은 백성의 일이다. 바라건대 공들은 가는 곳마다 내 뜻을 선양하고 만나는 일마다 자세히 조사하도록 하라. 책을 보느라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쓴다.
(후략)
기미년 1799 11월 22일에 받은 편지
일간에 잘 있었는가? 나는 일과를 엄히 정해놓고 마치 어린 시절 처음 글을 읽을 때처럼 하고 있다. 하지만 늙어서 아무래도 근력이 부족하다. 게다가 사람 이름이 잡다하게 나오는 곳은 가장 이해하기 어려워 마치 이리저리 뛰는 벼룩마냥 잡으려 해도 잡을 수가 없다. [춘추]는 쉽게 이해할 수 없어 [주역] 읽기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이제야 할겠다. 껄껄.
(후략)
기미년 1799 12월 8일 저녁에 받은 편지
아침에 날씨가 추워졌으니 참 다행이다. 지금은 몸이 나아졌는가? 오늘 [춘추]를 완독하였기에 이처럼 성대한 행사가 있었으니, 써 보낸시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변변찮은 음식이나마 나누어 보낸다.
나는 백발이 성성한데도 아직 글을 읽을 수 있으니, 자신을 가다듬은 위무공(衛 武公)에 나를 비견해 본다. 그러나 자궁(慈宮)께서는 어린아이 대하듯 음식을 차려 기쁜 날을 기념해 주시니, 옛날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정승의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화답하는 시가 없을 수 없으니, 즉시 답시를 지어보내기를 바란다.
(후략)
이번엔 정조의 책읽기 습관과 관련된 내용 가지고 와 봤어
리얼 너드 성리학 천재 왕 답게 세손 때부터 밤새워서 책읽기 좋아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돌아가시기 직전까지도 그 습관이 계속됐다는 게 놀랍더라!
아래 내용 중 나오는 삼여(三餘)는 삼국지위지에 나오는 ‘독서삼여’ 로 책 읽기 좋은 세가지 때(겨울, 밤, 비올 때)를 말해
비오는 밤 책 읽던 산이 모습이 눈에 선하다ㅠㅠ 덕임이 때문에 집중 못하긴 했지만 ㅋㅋㅋㅋ
정사년 1797 10월 5일에 받은 편지
바람 불어 날씨가 찬데 요사이 잘 있었는가? 나는 낮에는 활을 쏘고 밤에는 책을 읽으며 해마다 삼여(三餘)에 하기로 정해놓은 일과를 금년에도 예전처럼 하고 있으니, 껄껄 웃을 일이다.
(후략)
정사년 1797 10월 24일에 받은 편지
(전략)
나는 삼여(三餘)의 일과인 독서에 골몰하느라 창밖의 일은 전혀 모른다. 다만 잊지 못하고 마음 속에 남아 있는 것은 백성의 일이다. 바라건대 공들은 가는 곳마다 내 뜻을 선양하고 만나는 일마다 자세히 조사하도록 하라. 책을 보느라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쓴다.
(후략)
기미년 1799 11월 22일에 받은 편지
일간에 잘 있었는가? 나는 일과를 엄히 정해놓고 마치 어린 시절 처음 글을 읽을 때처럼 하고 있다. 하지만 늙어서 아무래도 근력이 부족하다. 게다가 사람 이름이 잡다하게 나오는 곳은 가장 이해하기 어려워 마치 이리저리 뛰는 벼룩마냥 잡으려 해도 잡을 수가 없다. [춘추]는 쉽게 이해할 수 없어 [주역] 읽기보다 훨씬 어렵다는 것을 이제야 할겠다. 껄껄.
(후략)
기미년 1799 12월 8일 저녁에 받은 편지
아침에 날씨가 추워졌으니 참 다행이다. 지금은 몸이 나아졌는가? 오늘 [춘추]를 완독하였기에 이처럼 성대한 행사가 있었으니, 써 보낸시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변변찮은 음식이나마 나누어 보낸다.
나는 백발이 성성한데도 아직 글을 읽을 수 있으니, 자신을 가다듬은 위무공(衛 武公)에 나를 비견해 본다. 그러나 자궁(慈宮)께서는 어린아이 대하듯 음식을 차려 기쁜 날을 기념해 주시니, 옛날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정승의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서 화답하는 시가 없을 수 없으니, 즉시 답시를 지어보내기를 바란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