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옷소매 왕은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면서, 궁녀는 친구를 먼저 찾는 걸 내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는걸 나중에서야 깨닫고 약간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음.
1,030 3
2022.01.10 21:57
1,030 3


덕임이가 산이를 친구들보다 덜 소중하게 생각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그거야 말로 천성을 거스르면서까지 자기를 버리고 산이 옆에 남은 덕임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작은 허세였는데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당신 스스로의 선택으로 언제나 이 조선이 먼저였으니,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는 내 선택으로 다른 의미의 가족이었던 내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싶다는.

 

덕임이는 내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왕이라서 자신만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걸 항상 인지하고 납득하면서 슬퍼해.

왕은 당연히 나라가 먼저이고 그래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걸 산이 옆에서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깨달았을 테니까.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그의 옆에 남아있고 싶었지만, 대신 그만큼의 거리를 두고 싶어했고.

가까이 갈수록 절대 자신만의 것이 되어줄 수 없는 연인이라는 건 생각할 수록 너무 잔인한 행복이더라

심지어 그 사람이 자기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걸 아니까 더욱.

 

너무 사랑해서 상대방의 모든 것을 가지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기에 

상대 또한 내 모든 걸 다 가지게 할 수는 없어서 끝까지 연모한다, 사랑한다는 말은 안한.. 다른 의미의 집착광공 덕임이 ㅠㅠㅠ

 

그래서 후반의 경희와 산이의 짧은 대화가 너무 인상적이었던 건..

경희는 '덕임이는 마지막 순간에도 나보다 너희를 찾았다' 라는 산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알아채거든.

아니 확신했다고 하는게 더 맞을 거 같더라.

친구한테 절대 왕을 연모하지 말라고 했는데, 너무 빨리 가버린 친구는 왕을 진심으로 연모했다는 걸.

 

근데 우리 산이만 몰라요 그걸.

 

쌍방이 이렇게 너무 사랑하고, 결국 분명 잘(?) 된 것도 맞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미묘하게 어긋나고, 그러다 죽음의 순간에서야 진짜로 

'죽은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 가 이루어지는 걸 보면서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의 변주곡을 멋지게 연주했다 싶은 드라마라고 생각했어.

 

아직 마음 아픈 구간이 많아서 복습을 못하긴 하지만, 진짜 몇 년만에 드라마 덕질을 하게 되네

특히 배우들 인터뷰 보니까 정말 본인들이 생각하면서 연기한게 그대로 느껴저서 정말 좋았음 ㅠㅠ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모!처럼 달!라진 일주일을 선사하는 <디어스킨 리얼모달> 체험 이벤트 140 06.21 22,39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429,31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205,76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676,01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905,669
공지 알림/결과 💥💥💥💥💥요즘 싸잡기성글 너무 많아짐💥💥💥💥💥 17 06.06 111,891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89 02.08 790,913
공지 알림/결과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787,857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134,829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2,020,968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3 22.03.12 3,069,870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2 21.04.26 2,279,628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9 21.01.19 2,450,576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473,383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5 19.02.22 2,504,607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446,68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704,08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83 후기(리뷰) 옷소매 다본후기 안본덬들 강추 6 23.03.08 2,091
382 후기(리뷰) 옷소매 그리고 울면서도 네 걱정을 했다 2 22.04.28 1,623
381 후기(리뷰) 옷소매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3 22.04.18 1,513
380 후기(리뷰) 옷소매 밤의 정전 같은 이별은 6 22.04.14 1,340
379 후기(리뷰) 옷소매 너를 내게로 가두면 안 되는 거야? 5 22.04.04 1,432
378 후기(리뷰) 옷소매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 7 22.03.29 1,530
377 후기(리뷰) 옷소매 기뻤습니다. 9 22.03.26 1,288
376 후기(리뷰) 옷소매 허락도 없이 그리움은 남았다 3 22.03.25 956
375 후기(리뷰) 옷소매 그리움이 되어버린 시간들 4 22.03.22 1,210
374 후기(리뷰) 옷소매 네 감은 눈이 얼마나 예쁜지. 6 22.03.20 1,523
373 후기(리뷰) 옷소매 울지 마라, 그대여 4 22.03.17 1,276
372 후기(리뷰) 옷소매 이게 다 사랑했기 때문이다. - 덕임 6 22.03.16 1,242
371 후기(리뷰) 옷소매 이게 다 사랑했기 때문이다. - 산 16 22.03.15 1,399
370 후기(리뷰) 옷소매 당신이 내게 슬픔을 이야기 하고 5 22.03.14 935
369 후기(리뷰) 옷소매 내가 너를 참 좋아했다는 것 8 22.03.08 1,514
368 후기(리뷰) 옷소매 희망보다 오래 사는 것 7 22.03.03 1,384
367 후기(리뷰) 옷소매 나와 상관없이 돌아가는 6 22.02.26 1,272
366 후기(리뷰) 옷소매 이 이상 바라면 4 22.02.24 1,202
365 후기(리뷰) 옷소매 산의 머리맡에는 시경이 있다. 15 22.02.23 1,321
364 후기(리뷰) 옷소매 산은 알까 27 22.02.21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