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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옷소매 욕탕 개싸움은 산이가 자기가 비참한만큼 덕임이도 비참해지길 바라는 처절한 싸움이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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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9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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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탕 싸움은 화빈의 존재때문에
그 동안의 산덕의 사랑싸움과는 결이 좀 달랐어

비록 격렬하게 몇번이나 싸워서 화가 나 있다 해도
산이가 덕임이를 잊지 못하고 사랑하고 있는 건
서고에서의 글러먹은 다짐만 봐도 알 수 있지

그 사랑하는 덕임이를 화빈 처소밖에 세워두고
덕임이가 정리해준 금침에서
화빈과 합방해야 했던 일이
산이한테 너무 비참한 일이었다는 걸
욕탕 싸움에서 산이가 하는 말들을 통해 알 수 있어

그래서 산이는 덕임이도 자기를 사랑한다면
자기처럼 비참함을 느끼고 아파했으면 하는데
다년간의 프로 궁녀 생활로 단련된 성가 덕임은
막상 자기 앞에선 괴로운 내색도 안해

심지어 화빈과의 또다른 합방날짜를 전하러와서도
속상한 기색을 보이지도 않고 너무 태연해

그래서 산이가 더 돌아버린 거지

내 마음이 이렇게 피흘리는데 넌 왜그렇게 태연해?
내가 다른 여자를 가까이 하는데 넌 화도 안 나?
너 진짜로 나를 사내로 보지도 않았고
연모하지도 않았던 거니? 라는 마음으로
너 죽고 나도 죽자는 심정으로 모진 말을 퍼부은 거지

예전에 원빈 처소에 가야 했던 날 밤에
하필 그 날이 덕임이가 번을 서는 날이라
행여나 덕임이가 괴로워할까 봐
관상감을 뒤집어엎은 뒤에 덕임이 챙기러
한밤중에 대전으로 돌아올 정도로
덕임이에게 상처주는 일은 극도로 꺼렸던 산이를 생각해보면

욕탕에서 산이가 덕임이한테 퍼붓는 말들은 결국
아직도 덕임이에게 미련이 절절한 본인을 향해서 하는 말들로 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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