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었을 적엔 아주 고운 사람이었다. 너처럼 궁녀였고.
옷소매 끝동은 몹시 붉고 과인은 그걸 보며 마음이 아팠더랬지.
왜 아팠냐고?
궁녀들이 옷소매 끝을 붉게 물들여 입는 것은 그녀들이 왕의 여인이라는 징표야.
당시 과인은 후궁이 나은 하찮은 왕자, 언감생심 보위는 꿈도 꿀 수 없었지.
헌데, 세월이 흘렀고 천명을 받아 왕이 됐다.
보위와 함께 이 사람을 얻으며 이제 세상만사 내 마음대로 될 게다 착각을 했었던게야.
- 어째서 착각이옵니까? 전하께선 임금이시니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사옵니까?
- 왕이 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아누?
다 알게되면 깜짝 놀랠게다.
..이 얼음이 차다한들 내 마음보다 찰까
내 정녕 그녀를 잃었구나.
이제 두 번 다시 오지 않겠지..
1화 다시 보는데 이 부분 눈물나네ㅠ.. 절대 할바마마와 같은 사랑은 하지 않겠다 몇번이고 다짐했던 산이었는데ㅠㅠㅠ
왕이 되는 것도 천명을 받아 하는 것이고
진정 사랑하는 이를 지키는 것도 못해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 외의 선택지가 없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