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는 한기재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어찌보면 자기가 살기 위해서 치열하게 버텨왔는데
그럴수록 한기재에 대한 트라우마는 강해지고 점점 주변인들이 자기 목을 옥죄어오는 것 같아서 매번 악몽에 시달렸던 것 같아
그러다 지운을 만나게 되고 마음에 안정도 생기고 위안을 찾으면서 점차 그 악몽의 횟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휘도 의식하지 않게 됬겠지만
폐세자가 되었을때 한달음에 달려온 지운이 같이 가자 했어도 밀어냈던 건
휘는 그동안 자기 삶을 제대로 살아보지 못했고 미래를 그려보는 건 아프고 무거울 뿐 자기의 몫이 아니라고 생각했겠지
지운이가 어릴 적 자기가 알던 지운의 모습과 그대로라 다행이었지만 본인의 아프고 힘든 삶에 끌어들이고 싶지는 않았던 것 같아
난 결코 행복할 수 없지만 당신은 늘 행복만 했음 좋겠다 그런
하지만 지운이가 다시 한번 휘에게 직진했고 지운이가 계속 앞으로의 함께인 삶을 얘기하니까 거기에 이제는 기대보고 싶었나봐
이미 지운을 향한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다시 커져버렸을지도 몰라
그래서 바들바들 떨면서도 여자인 걸 어렵게 고백했고 넓고 따뜻한 지운의 품 안에서 또 다시 위안을 얻어
그리고 지운이 그리는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에 본인도 함께인거에 벅차오름을 느꼈던 것 같아
자신의 삶을 살아볼 기회를 다시 눈 앞에서 놓치고 또 한번 자신보다는 남,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의 안위를 위해
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묻어둔 채 지운에게 마지막 유언 같은 연심을 고백해
단 한번도 연모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이게 휘가 내내 간절히 지운에게 말하고 싶었던 마음이었을거야
그리고 삶의 끝자락에서 온전히 공주로서 살았다면 지운과 걱정이나 불안없이 행복만 했을것 같다는 꿈을 꾸지
아주 길고 무섭고 아름다운 꿈을 꾼 것만 같은 시간을 지나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바다를 바라보며
이제 그 바다 너머의 삶보다 지금 옆에 손 붙잡고 있는 이 사람과의 지금 이대로가 좋다는 연선
그리고 당신의 그 온전한 보통의 나날들을 아름답게 곁에서 늘 함께 하겠다는 지운
이 휘의 꿈으로 이어지는 서사가 오늘 5회를 보는데 차곡차곡 빌드업이 너무 잘 된 것 같아